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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풀린 신동빈, 글로벌 박차①

日서 그룹 운영 방향 구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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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韓계열사와 시너지 도모 구상 및 그룹 운영 방향 살펴
37조 투자계획 이행 위한 방안 마련···그룹 지배구조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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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계기로 롯데그룹 국내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재 일본에 머물며 향후 그룹 운영 방향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면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M&A 및 투자 등 해외 사업을 펼치는 데 걸림돌이 사라지며 롯데의 미래 구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현재 휴가를 맞아 가족들이 있는 일본에 머물고 있다.

사면 이후 곧장 일본으로 향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 현지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미래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그룹 주축사업인 유통, 호텔, 식품 등이 모두 타격을 받은 탓에 그룹 체질 개선 및 새로운 성장동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 회장의 사법 리스크는 롯데그룹의 성장동력 개발에 발목을 잡아 왔다. 앞서 신 회장은 국정농단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2019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취업 제한 대상자는 아니라 정상적인 경영 활동은 가능했지만, 글로벌 경영에는 제약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에는 오너의 준법 여부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유죄 판결은 신동주 전 롯데그룹 부회장(SDJ 회장)이 신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도구로도 활용돼왔다.

광복절 특사를 계기로 롯데그룹은 신사업을 구체화하며 운신 폭을 넓힐 계획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지난 5월 향후 5년간 37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바이오·헬스케어·미래 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전개하는 데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롯데알미늄은 유럽 공장투자로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릴 전망이다. 또 롯데케미칼과 합작사를 통해 3300억원을 투자해 미국 내 양극박 생산기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과 롯데건설의 베트남 호찌민 신도시 개발 사업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호텔 부문은 글로벌 프랜차이즈 운영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카고에 L7 해외 지점을 내기로 결정하는 등 주요 거점 도시 진출을 확대한다. 이를 기반으로 일본 롯데의 국내 계열사 지배력을 희석하기 위한 상장도 재추진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에서는 투자 계획 이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부문에서는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본격화에 앞서 1조원 규모의 국내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회사 설립 후 미국 제약회사의 생산공장을 인수한 만큼 국내 공장 건립이 확정되면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될 전망이다.

유통사업군은 '롯데몰 송도(가칭)'와 '롯데몰 상암(가칭)' 건립을 추진 중이다. 서울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복합 개발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인프라 생태계에도 투자해 접근성이 좋은 사업장 부지를 전기차 충전소로 활용하는 등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해외 입출국이 자유로워진 만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번 신 회장의 일본 방문을 통해 한일 계열사와의 시너지 도모를 구상하고 지배구조 점검 등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일정에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일본 롯데케미칼 상무(일본 롯데홀딩스 부장)가 일부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일본 롯데도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정례적인 출장이라고 보면 된다. 파트너사, 주주사, 투자자들을 만나면서 사업을 살피고 있다. 신 상무를 비롯해 가족들과도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는 일본에 머물고 있지만 예정대로 이달 말 현지 사업을 점검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출국한다"고 말했다.

조효정 기자 qu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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