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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특수선 M&A 대금 1兆대 추정...한화그룹 실탄은 어디서?

대우조선 특수선 M&A 대금 1兆대 추정...한화그룹 실탄은 어디서?

등록 2022.08.22 09:13

수정 2022.08.22 09:25

이세정

  기자

선박건조 특성상 재료값·인건비 부담 높아 이윤 적어특수선 영업이익률 7~8%대, 수익 창출하는 '알짜사업'그룹 방산부문 통합계획 따라 한화에어로가 자금 조달㈜한화 방산·디펜스 포함, 현금성 자산만 1.7조원 웃돌아사업재편비 지출해야, 정밀기계·파워시스템 매각해 충당

대우조선 특수선 M&A 대금 1兆대 추정...한화그룹 실탄은 어디서? 기사의 사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대우조선) 방산사업부 인수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1조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실탄 확보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디펜스가 인수 주축으로 나서는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통합법인' 자금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대우조선 특수선 사업의 시장가치를 1조원대로 추산한다. 방위사업청이라는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해 둔 만큼 수주 물량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고, 현재 수주잔고도 5조7138억원에 달한다.

대우조선 인수에 탐을 내는 한화그룹 계열사는 한화디펜스로 꼽힌다. 한화디펜스는 K9 자주포와 전투장갑차 레드백 등을 보유한 만큼, 군함과 잠수함 사업까지 안게 될 경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 자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통합 법인에서 조달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산사업을 한데 묶기 위한 사업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한화가 방산부문을 분할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방산 부문을 인수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100% 자회사인 한화디펜스도 흡수한다. 모든 절차는 오는 11월이면 마무리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별도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1273억원을 보유 중이다. 기타유동자산 2423억원과 기타금융자산 268억원을 포함할 경우 최대로 끌어올 수 있는 현금은 약 3964억원이다. ㈜한화 방산부문과 한화디펜스의 경우 자산 집계 시점이 다르다. ㈜한화 방산부문의 개별 재무정보가 공개된 시점은 지난 1분기 말이다. 이때를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은 5915억원이다. 한화디펜스는 비상장사인 만큼, 작년 말 감사보고서 기준 7548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계산으로 조달 가능한 실탄은 1조7427억원이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디펜스의 이익잉여금은 각각 1조6280억원, 1723억원 총 1조8003억원이다. 이번 인수에 동원할 수 있는 자금만 3조5000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그룹 사업 재편에 따른 지출이 예고돼 있다는 점은 집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계열사간 '사고팔기' 덕분에 비용 대부분이 상쇄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 방산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7861억원을 내기로 했다. 대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와 유관기계를 ㈜한화로 5250억원에 넘기고, 한화상업설비유한공사를 350억원에 매각한다. 또 한화파워시스템을 한화임팩트로 2100억원에 처분한다. 실질적인 지출 규모는 161억원인 셈인 만큼, 부담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조4295억원, 영업손실 569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과 LNG운반선 등을 건조하는 상선 부문이 전체 매출의 88% 수준인 2조1364억원을 올렸다. 잠수함과 해양구조물 등을 만드는 해양 및 특수선 부문 비중은 12.7%인 308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살펴봐도, 특수선 부문 비중은 20%를 밑돈다. 대우조선의 작년 연간 매출은 4조4866억원이었고, 특수선 부문은 16.5% 수준인 7397억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통상 연평균 영업이익률이 7~8%대인 특수선 부문은 '알짜' 대접을 받는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고수익 창출을 의미한다. 특수선 부문은 지난해에만 6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고, 올해 상반기에도 최대 250억원의 이윤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선박 건조는 사업 특성상 원자재값과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원자재값은 전체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고, 인건비 역시 매출의 10% 수준이다. 실제 대우조선 상선 부문의 원재료 구입비는 1조8233억원으로, 전체 원재료 비용의 94%를 차지한다. 이는 전체 매출의 75% 수준이다. 반면 특수선 부문의 원재료값 비중은 6.1%에 불과하다.

국내 조선사들은 2010년 중반대부터 시작된 글로벌 조선업 불황기 여파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 증가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상선 부문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다. 다시 말해 특수선 부문의 현금 동원력이 좋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 새 주인으로 한화그룹이 지목되는 이유는 풍부한 자금력과 함께 방산기업으로 연속성이다"며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을 위해서는 육해공 그리고 항공우주 분야까지 아울러야 가능하다. 특히 한화의 취약점인 해군 방산 부문은 대우조선 방산 매각에서 한화그룹이 매번 거론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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