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권 도전 시사···"지금부터 고민"

등록 2022.08.10 15:12

수정 2022.08.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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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방송···"정치인이라면 언제나 몸 풀려 있어""정기 국회 중에도 전대 가능" 조기 전대 힘 실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해 "지금부터는 고민하려고 한다"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가처분 신청을 한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선 "뜻대로 안 될 때는 한 걸음 물러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10일 오전 YTN 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 '조기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당권 도전 의사가 있나'라는 질문에 "그 자리가 요구한다면, 그 자리에 제가 적합하다면"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자 대표 출마를 공개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어 "사실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았는데, 지금부터는 고민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 차기 당권 주자에 대해선 "저도 다선 정치인"이라며 "그 사람의 정치 역사나 이력은 국민과 당원들이 더 잘 아실 것이다. 정치인이라면 언제나 몸이 풀려 있다"고 강조했다.

'조기 전당대회' 개최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국정감사 기간(9월 말~10월 중순)을 피해 빨리 하자는 것이 몇 분들의 생각인 것 같다"며 "그 중간도 가능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주호영 위원장은 정기 국회가 끝나고 내년 초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당 내에서는 비대위 활동 기간을 두고 이견이 나뉘고 있다. 기간을 2~3개월로 짧게 하고,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과 정기 국회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에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비대위원에 참여하는 것에는 "재신임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그런 절차를 한번 거치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일종의 절차를 통해 본인이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는 데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대위 전환으로 법적 대응에 나선 이 전 대표에 대해선 "뜻대로 안 될 때는 한 걸음 물러나 내려놓자는 말을 하고 싶다"며 "당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파국으로 가는 것을 막고 내려놓지 않을까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