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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FOCUS 삼성, 美 거점 '텍사스' 낙점

250조에 공장만 11곳···왜 텍사스에 돈 쏟아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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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공장과 인근에 위치···반도체 인프라 공유 가능
수천억원 한파 피해에도...텍사스, 대규모 세금 혜택
미국, 반도체법 통과 초읽기···삼성전자 수혜 예고
미·중 패권 전쟁 고민···'정부 외교적 역할 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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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 공장 유치를 추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텍사스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해 있는 곳이라 인프라 활용에 용이하고 미국은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해 삼성전자의 초대형 투자 계획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에 향후 20년간 1921억달러(약 253조원)를 투자해 오스틴에 2개, 테일러에 9개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내 유일한 반도체 생산기지인 오스틴 팹을 운영 중이며 인근 테일러에도 170억달러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 건립을 확정한 상태다.

이번 투자 계획 소식에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환영의 뜻을 보였다. 그는 성명을 통해 "삼성과 같은 회사와의 파트너십은 텍사스 주민들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잠재적인 투자는 수십억 달러의 추가 자본을 제공해 세계적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과 고도로 숙련된 기술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오스틴 팹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록적인 한파로 전력 공급이 멈춰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텍사스를 비롯해 오리건, 버지니아 등 18개주의 전력 공급이 줄줄이 끊겼고 이 가운데 텍사스주의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작년 1분기 오스틴 팹 운영 중단으로 3000~400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텍사스에 대규모 투자를 제안한 까닭은 막대한 세금 혜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텍사스는 '챕터 313'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일정 규모 이상을 투자한 기업에 대해 향후 10년간 대규모 재산세와 교육세 등을 감면해주는 약속을 했다. 텍사스주는 지난달을 끝으로 관련 신청을 받았고 삼성전자는 5월말 제안서를 제출했다.

기록적인 한파도 있었던 만큼 근거리에 위치한 입지도 이번 투자 계획에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착공이 예정된 테일시 팹은 오스틴 팹과의 거리가 25km에 불과하다. 차량으로 15~20분이면 도착 가능한 거리다. 기존 사업장 인근의 인프라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용수와 전력 등 반도체 생산라인 운영에도 용이한 장점이 있는 셈이다.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혜택도 기대할만한 대목이다. 최근 미국 상원은 자국 반도체 산업에 520억달러(약 68조원)의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반도체법을 처리하자는 뜻을 모아 1차 의결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관련법 통과가 전망된다. 삼성전자도 미국 내 파운드리 공장을 세우기로 계획했기 때문에 관련 수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제안서로 삼성전자의 투자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 텍사스는 프로그램 참여 기업이 투자 계획을 밝히면 세금을 감면해주지만 투자 계획이 없다면 추후 투자하더라도 별다른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인센티브 정책 종료로 가능한 투자 계획을 제출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초대형 투자 계획에도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에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반도체법은 10년 동안 중국 등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능력 확장을 금지하도록 하는 조항이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중 하나인 낸드의 40%를 중국 시안에서 만들고 있어 중국의 눈치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미·중 사이의 외교적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김현호 기자 jojolove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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