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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FOCUS 삼성, 美 거점 '텍사스' 낙점

반도체 20년 큰 밑그림···파운드리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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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9곳·오스틴 2곳 신공장 추진···세금 감면 합의 관건
바이든 정부 삼성에 투자 유치 러브콜···美에 파운드리 거점
尹정부, 시스템반도체 '점유율 3→10% 확대' 지원책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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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에 2천억 달러(약 25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신규 공장 11개를 짓는 중장기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170억 달러를 들여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는 반도체 2공장과 별개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로, 향후 텍사스에 삼성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큰 그림이다.

텍사스주 감사관실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공개한 삼성의 중장기 투자 관련 세제혜택신청서를 보면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9곳, 오스틴에 2곳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이며 테일러시에는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두 번째 공장 건립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전자의 초대형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 위해선 텍사스주정부와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현지 업계 분위기다.

텍사스주는 '챕터 313' 세금 프로그램에 따라 지역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에 10년간 재산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있는데, 이 조항은 올해 말 만료된다. 이에 따라 주의회 등은 챕터 313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투자 제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2공장 건립 조건으로 챕터 313 폐지를 앞둔 상황에서 대규모 인센티브를 확보했다. 20조원을 테일러시에 투자하는 대가로 첫 10년 간 납부한 재산세의 90%를 환급받고 이후 10년간 85%를 돌려받는데 합의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텍사스 반도체 투자가 더 크게 확장되려면 추후 세제 감면 등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바이든 미 정부는 자국에 삼성,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세제 지원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근 미 연방의회는 반도체 생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520억 달러 규모 보조금을 지원하는 '반도체 지원법' 처리를 통과시켰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은 자국 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중국을 견제하는 게 핵심이다.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짓는데 자금을 지원받은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을 비롯한 비우호 국가에서 반도체 생산 시설을 새로 짓거나 확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향후 20년간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을 확장하는 계획을 세운 것은 사실상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에는 투자를 더 안하고 미국에 투자를 집중하겠다는 계획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텍사스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작업이 미국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실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2천억 달러 투자 계획이 담긴 세제혜택신청서를 텍사스주정부에 전달한 만큼 향후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 합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미국은 부가가치가 없다고 포기했던 자국 내 제조업을 다시 강화하려고 하는데, 직접 하려면 시간과 비용 문제가 있다"며 "삼성 등 외국의 큰 기업에 대해 일종의 세제 감면 등 여러 혜택을 줘 자국 영토 내 반도체 생산라인을 확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71조원을 투자해 경쟁력이 낮은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 강화에 투자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표다. 2019년 이재용 부회장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1위를 달성한다는 '반도체 비전 2030' 전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투자비 38조원을 증액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같은 삼성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시장 점유율을 현재 3%에서 10%까지 끌어올리도록 전력·차량·인공지능(AI)반도체 등 핵심 분야를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을 내놨다.

정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2026년까지 계획한 340조원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반도체단지 건립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반도체단지 용적률은 기존 350%에서 490%로 상향하고 산업단지 조성 때 인허가는 신속 처리키로 했다. 대기업의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은 기존 6~10%에서 2%포인트 높인 8~12%로 확대키로 했다.

김정훈 기자 len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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