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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헥토그룹' 완성한 이경민 의장···IT·핀테크·헬스케어 삼각편대로 새 도약

금융 은행

'헥토그룹' 완성한 이경민 의장···IT·핀테크·헬스케어 삼각편대로 새 도약

등록 2022.06.30 07:00

차재서

  기자

민앤지·세틀뱅크 등 사명에 '헥토' DNA 부여 통일된 브랜드로 인지도 높이고 시너지 제고계열사별 사업 아우르는 '수퍼 앱' 내놓을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이경민 헥토그룹 의장이 고유 브랜드를 앞세워 조직을 새 단장했다. 민앤지와 세틀뱅크, 바이오일레븐 등 서로 다른 계열사 이름에 '헥토'라는 공통의 DNA를 심으면서다. 이로써 '헥토 체제'를 완성한 이 의장은 통일된 이미지와 IT·핀테크·헬스케어 사업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헥토그룹은 지난 29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계열사의 CI 통합 선포식을 갖고 회사 안팎에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통해 IT 플랫폼 기업이자 모회사격인 민앤지는 '헥토이노베이션', 테크핀 기업 세틀뱅크는 '헥토파이낸셜', 프로바이오틱스 전문 바이오일레븐은 '헥토헬스케어'로 각각 간판을 바꿔달았다.

'헥토'는 '100배'를 의미하는 접두어와 기업가치 1000억달러(약 130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뜻하는 '헥토콘'에서 따온 말이다. 1조원 가치의 유니콘, 10조원 가치의 데카콘을 넘어 헥토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창업주 이경민 의장의 의지가 담겼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헥토그룹이 계열사 이름을 정비한 이유는 하나의 브랜드로 계열사간 결속력을 다지고 이미지도 개선하기 위함이다. 민앤지와 세틀뱅크, 바이오일레븐 등이 이미 각자의 영역에서 선두주자로 성장했음에도 이름을 연결짓기 어려워 시장에 세 곳이 관계사라는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에서다.

헥토그룹은 이경민 의장이 2009년 설립한 민앤지로부터 출발한 기업이다. 네이버컴에서 금융팀 팀장으로 근무한 이 의장은 소액결제·휴대폰 인증서 업체 인포바인을 거쳐 이 회사를 열었고 '휴대폰 본인인증'과 '보안서비스'로 단숨에 존재감을 알렸다. 이어 2016년엔 간편 금융현금결제와 가상계좌서비스 부문 1위 사업자 세틀뱅크와 프리미엄 유산균 '드시모네'로 유명한 바이오일레븐의 경영권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민앤지와 세틀뱅크는 각자의 사업 분야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2015년과 2019년 각각 증시 입성에 성공했는데, 모두 이 의장이 일궈낸 성과다.

따라서 이번 CI 통합은 이들 세 계열사가 영위하는 사업과 그간의 성과를 기반으로 그룹의 틀을 완성하려는 작업으로 해석할 수 있다.

향후 헥토이노베이션은 생활 IT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회사로서 계열사 서비스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 헥토파이낸셜은 간편현금결제와 PG(전자지급결제대행업), 휴대폰결제 등 여러 결제수단을 아우르는 테크핀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작년 1월 론칭한 '010페이' 앱으로 지역화폐 사업을 본격화한 데 이어 해당 플랫폼과 연동되는 '010페이 체크카드를 선보이며 소비자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근엔 기업 전용 모바일 쿠폰 대량 발송 서비스 '쿠칩'도 내놨다. 이벤트 프로모션이나 각종 설문조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대량으로 발송하고 관리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헥토파이낸셜은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5월엔 금융, 자산관리, 헬스케어 등 국내외 데이터를 유통하고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허가도 획특한 코드에프 지분 74%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밖에 헥토헬스케어는 '드시모네'를 비롯한 건강기능식품 유통 사업을 넘어 AI(인공지능) 기반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을 수립했다.

한발 더 나아가 이 의장은 이들 계열사의 서비스를 아우르는 대형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소비자의 활동과 성과에 따라 리워드를 제공함으로써 기업과 이익을 공유하는 'X2E(Something to Earn)' 모델을 사업에 도입해 이른바 '슈퍼 앱'을 설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헥토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통합된 사명을 사용하기로 한 것은 시너지를 창출해 미래 시장에 대응하자는 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면서 "앞으로 각자의 분야에 충실하는 한편, 공동의 사업을 발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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