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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커피는 정말 스벅보다 맛있었을까

ㅇㅇㅇ그후

편의점 커피는 정말 스벅보다 맛있었을까

등록 2022.06.29 08:00

조효정

  기자

GS25 주최한 커피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GS카페 1등바리스타 프로필 비공개, 평가 객관성 결여 등 문제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GS25와 한국커피연합회가 공개한 커피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의 공신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블라인드 테스트의 주최가 GS25라는 점, 테스트 바리스타의 프로필을 공개하지 않는 점, 평가항목이 충분히 객관적이지 않다는 점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된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매체에서 공개한 커피 블라인드 평가의 주최는 GS25다. 지난 26일 해당 매체는 지난달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 소속 세 명의 전문 바리스타가 진행한 커피 블라인드 평가에서 GS25가 7.67점(12점 만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GS25의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는 경쟁사인 타 편의점 브랜드뿐만 아니라 스타벅스와 투썸 등 커피전문점보다 높은 점수 받았다.

한국커피연합회 측 해당 테스트 업무 담당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연합회가 아닌 GS25가 직접 매달 커피 블라인드 테스트를 주최한다. 연합회는 GS25의 요청에 따라 회원사의 바리스타를 심사위원으로 참여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스트 결과와 관련해서는 "테스트는 매달 이뤄지지만, 기사에서 언급된 블라인드 테스트가 언제 시행된 테스트인지 알 수 없다. 연합회가 주최하는 테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테스트 결과를 가지고 있지 않다. GS25와 그날 테스트에 참여한 바리스타 개개인은 결과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스트에 참여한 바리스타 프로필을 요청하자 "매번 같은 바리스타가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주최 측인 GS25의 동의 없이는 바리스타의 프로필도, 결과도 공개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GS25 측은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의 일부만 공개했다. 타 편의점 브랜드의 결과를 제외하고 GS25와 커피전문점의 테스트 결과만 담겼다. 테스트에 참여한 바리스타의 프로필은 공개하지 않았다. GS25 관계자는 "한국커피연합회는 역사가 20년 가까이 되고 회원사를 170여개 거느린 나름대로 공신력 있는 사단법인"이라고 설명했다.

커피 업계 한 전문가는 "연합회의 공신력 유무와 상관없이 해당 테스트 과정 자체의 공신력이 떨어진다. 조사에 참여한 회사가 주최하는 테스트에서 주최사 커피가 1등을 했다.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별한 명시도 없이 커피연합회 바리스타 3명과 진행했다. '바리스타' 자체는 공신력 있는 위치를 의미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커피를 만드는 사람을 바리스타라고 칭한다. 국제적인 공식 자격증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단법인 자격증만 있다. 사단법인 자격증은 경력과 상관없이 누구나 딸 수 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여한 바리스타들이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거나, 큐그레이더(커피감별사) 자격이 있다면 감별의 신뢰도가 올라간다. 하지만 어떠한 경력이나 자격도 명시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정하기 나름이지만 블라인드 테스터로 3명은 너무 적은 인원이다. 차라리 다수의 소비자를 모시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운영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지난달 진행된 커피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의 일부/사진=GS리테일 제공지난달 진행된 커피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의 일부/사진=GS리테일 제공

SCA 커핑 평가표/사진=SCA 홈페이지 갈무리SCA 커핑 평가표/사진=SCA 홈페이지 갈무리

평가항목도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GS25에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의 평가항목으로는 향, 신맛, 쓴맛, 후미, 농도 등이 있다. 국제커피협회 등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커피를 평가할 때는 SCA(스페셜티커피협회)에서 제공하는 커핑 평가표를 사용한다. GS25에서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 평가 항목은 SCA 커핑 평가표와 비교했을 때 항목 수도 적고 지표의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커피 업계 한 전문가는 "평가를 너무 단순하게 했다. 예를 들어 커피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커피에서 신맛이 난다고 해서 맛이 없는 게 아니다. 커피는 좋은 품질의 원두를 사용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커피를 씻는 과정, 로스팅의 정도, 블랜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커피 맛과 농도는 다 달라진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의 경우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자동 드립 방식 추출 커피를 판매한다. 커피 추출방식 및 블랜딩 방식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GS25 관계자는 "타 업체를 비방하려는 목적으로 테스트 결과를 공개한 것이 아니었다. GS25 카페가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인터뷰를 하던 중, 자연스럽게 테스트 결과 얘기가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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