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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떠난 海風 사업" 박지원 회장의 뚝심 '블루오션'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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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년 국책과제로 시작, 수익성 저하 대기업 손 털어
韓 저풍속 환경 기술력으로 극복, 해외 시장 영역 확대
박 회장, 우직함 17년간 해상풍력 사업 고수에 성과 발휘
'20년 유동성 위기 핵심 계열사 매각에도 海風사업 지켜
'25년까지 연매출 1兆 이상 사업으로 육성 청사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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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뚝심으로 이끌어온 17여년 해상풍력 사업이 드디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해상풍력 사업이 블루오션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해상풍력 사업은 2005년 국가 과제로 시작했지만 수익성이 좋지 않아 함께 참여한 다른 대기업들은 일찍이 손 털었다. 이에 반해 두산에너빌리티만은 유일하게 국내 해상풍력 사업 실적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형적으로 저풍속의 열악한 환경을 기술력으로 극복하며 국내는 물론 해외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 등 많은 파고에도 불구하고 17년간 해상풍력 사업을 고수한 박지원 회장의 뚝심 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해상풍력 사업에 뛰어든 건 2005년이다. 해상풍력은 국가 과제 사업으로, 당시 두산에너빌리티 뿐만 아니라 국내 '조선 빅3'가 이 사업에 참여했다. 하지만 평균 풍속 10m/s인 고풍속 국가들과 달리 국내 해상 평균 풍속은 약 7.0m/s에 불과해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기업들은 사업을 유지할수록 수익보단 비용이 늘어나는 구조가 됐고, 이에 조선3사는 사업 진출 5년 만에 해당 사업을 털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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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두산에너빌리티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2005년 투자 이후 첫 수주를 따내기까지 5년의 시간이 필요했고, 첫 수주 후 10년 간 누적 수주 규모만 해도 6600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020년 기준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출 규모가 15조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15년의 인내 치고 결실은 미미한 수준으로 비춰졌다. 그럼에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좀체 해상풍력 사업을 놓지 않았다. 2020년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핵심 계열사를 모두 내다 팔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사업을 끝까지 손에 쥐었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성장성에 대한 박지원 회장의 강력한 믿음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에게 풍력 사업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일찍부터 미래 사업이 아닌 필수 과제였다. 연평균 400억원에 불과한 풍력 사업에 17년 간 뚝심있게 지켜낸 이유다.

박 회장의 뚝심은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해상풍력에 대한 실적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되는 데 일조했다. 제주도와 서해 등 전국에 총 79기, 약 240MW 규모 풍력발전기,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 60MW, 국내 최초 해상 풍력 단지 제주 탐라 해상풍력 30MW 등 96MW에 달하는 국내 해상풍력발전기 모두 두산에너빌리티가 만든 제품들이다.

기술적 진보도 이뤄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저풍속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해상풍력 모델을 개발했다. 2011년 아시아 최초로 개발한 3MW급 해상풍력발전기는 국제인증을 받았고, 2019년에는 5.5MW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국제기술인증을 획득했다. 2018년에는 국책과제인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기 개발에 착수했다. 이는 우리나라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중 최대 규모다. 기술 발전이 이뤄지면서 사업초기 30% 수준이었던 풍력발전기 국산 부품 사용율은 10년 만에 70%대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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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해상풍력발전기는 대부분의 부품을 국내에서 수급하기 때문에 신속한 부품 조달이 가능하고, 원격운영 센터에서 전국의 가동 단지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어 고객 요구에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ICT 기술을 활용해 재고관리를 최적화하고, 고장 발생 시 신속히 조치해 보증치를 상회하는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두산중공업 제공

박지원의 사장의 뚝심은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과 만나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지난 2020년 정부는 전북 고창과 부안 해역에 2028년까지 약 14조원(민자)을 들여 2.4G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키로 하고, 이를 진두지휘할 기업으로 두산에너빌리티를 낙점했다. 또한 정부는 해상풍력 사업 규모를 2030년까지 12GW로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해상풍력 시스템 개발부터 제작·설치시〮공, 장기유지보수 및 단지개발 까지 풍력사업 전반에 걸쳐 역량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로선 독자적으로 주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상풍력 사업을 오는 2025년까지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5.5MW급 생산을 위한 풍력2공장 구축하고, 풍력 조직도 확대 개편도 진행했다. 현재 국내 저풍속에 최적화된 8MW급 해상풍력터빈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이 모델의 양산을 위한 신규 공장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초대형 모델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해외 기업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글로벌 해상풍력 1위 기업 지멘스가메사(SGRE)를 국내 해상풍력시장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기술적 파트너로 선정한 게 대표적이다. SGRE는 독일 지멘스에너지의 자회사로, 지멘스의 풍력 부문과 스페인 풍력회사인 가메사가 합병해 지난 2017년 출범한 풍력 전문 기업이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19.4GW의 공급실적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SGRE는 현재 6MW급 Direct Drive 부터 14MW급 까지 다양한 해상풍력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제품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진행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명실상부 국내 해상풍력 1위 기업이지만, 세계적으로는 후발주라자는 점에서 이번 협약을 통해 세계 선진 수준의 기술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초대형 해상풍력에 대한 시스템, 부품, 생산, 설치 및 O&M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SGRE와 두산은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내 생산, 부품업체 발굴 및 육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승연 기자 l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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