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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곰장에 분노한 개미들···공매도 금지·증시안정펀드 요구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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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일 연저점 갱신···일시적 반등은 단순 저가매수 효과
동학개미 "정부, 공매도 한시적 금지 등 증시안정 대책 내놔야"
전문가 "현재 주가는 당연한 흐름···인위적 시장 개입은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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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국내 증시가 연일 연저점을 갈아 치우는 가운데 정부의 '증시안정 대책'을 요구하는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펀더멘털 대비 지나치게 주가가 떨어진 만큼 공매도 한시적 금지와 증시안정펀드 조성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인위적인 주가 부양은 시장 왜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20일 2391.03에 마감하며 연저점을 갱신했다. 2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새로 쓴 코스피지수는 지난 2020년 11월 4일(2357.35)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2300선으로 내려왔다. 같은 날 769.92에 거래를 마친 코스닥지수 역시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21일 2408.93에 마감하며 2400선을 하루 만에 회복했지만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최근 가파른 증시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이후 경기침체 공포가 자산시장 전반에 확산되는 중이다. 투자심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위축되면서 증시의 바닥을 예상하기가 매우 어려워진 모양새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올해 초 대비 20.2%(20일 기준)나 급락한 상태다. 코스피지수의 하락률은 미국 증시보단 덜하지만 중국과 일본 증시보다 높은 편이다. 올해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8.6% 하락했고,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12.0%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정부에 적극적인 증시안정 대책과 요구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내놓았던 공매도 한시적 금지와 증시안정펀드 조성 등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폭락하자 지난 2020년 3월 16일부터 지난해 5월 3일까지 14개월 간 공매도를 금지했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1457.64까지 내려갔지만 공매도 금지 이후 역사적 고점인 3305.21(지난해 7월 6일)까지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호실적과 개인투자자들의 수급 확대까지 맞물리면서 약 11년 만에 '박스피' 오명을 벗게 된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5월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박스피'가 돌아온 모양새다. 지난해 1월 7일 3000선을 돌파한 후 7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피는 최근 2400선까지 내줬다.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의 공D매도 폭격으로 삼성전자 등 우량주들까지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게 개인투자자들의 판단이다.

공매도는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투자기법으로, 투자자들은 주식을 갚는 시점에 주가가 떨어지면 차익을 거두게 된다. 하지만 시장이 불안할 때 공매도가 집중될 경우 주가하락 가속화 및 변동성 확대 등 역기능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연일 국내주식을 팔아치우고 있고 불난 데 기름을 붓는 공매도가 하락 폭을 더 키우고 있다"며 "공매도 한시적 금지는 현 시점에서 조금 이를 수 있지만 미리 정부 차원에서 논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증시는 외국인투자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외국인의 수급에 휘둘리는 경향이 강하다며 "선진국 대비 취약한 주식시장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권 초기라 그런지 정부 관계자들이 주식시장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듯한 분위기"라며 "국내 증시의 하락 폭이 큰 만큼 실질적인 대책이 아니더라도 증시안정에 도움이 될 만한 멘트 정도라도 나와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반면 일각에선 증시에 정부가 적극 개입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주식시장이 현재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과정인 만큼 억지로 정부가 끼어드는 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가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며 "각국의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는 불가피하고, 이는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경제상황에 따른 자연스러운 주가흐름에 정부가 억지로 개입하면 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어 황 연구위원은 "하락장이 올 때마다 정부에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건 과도하다"며 "일시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된 경우라면 시장자율기구에 맡겨야 하며, 정부에 의한 주가 부양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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