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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일정 안갯속···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달 등판 불투명

인사청문회 일정 안갯속···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달 등판 불투명

등록 2022.06.21 06:00

차재서

  기자

국회 원 구성 난항에 장관 인선 지지부진 7일 내정된 김주현, 이달 취임 어려울 듯 금리인상·주가폭락 악재에 당국 속수무책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 소감 발표 및 출입기자 간담회.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소감 발표 및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 소감 발표 및 출입기자 간담회.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소감 발표 및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의 정식 취임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난항에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은 탓인데,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과 주가 폭락 등 악재 속에도 금융당국 수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가 내정된 지 보름이 지났지만 청문회 시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늦어도 이달 24일엔 후보자가 국회에 출석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이렇다 할 소식이 없어 그가 공식 행보에 나서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금융당국 수장의 취임이 지연되는 것은 정치권이 갈등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 기인한다. 현재 여야는 21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을 놓고 대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청문회를 포함한 현안 논의가 미뤄지는 상황이다. 청문회를 진행할 상임위원조차 꾸려지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선 김 후보가 장기간 예금보험공사 내 임시 사무실에 머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지난 7일 내정된 김 후보는 이튿날부터 예보로 출근하면서 주요 현안을 파악하고 태스크포스(TF)와 함께 청문회도 준비하고 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통화 긴축 가속화, 주가·가상자산 폭락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도 금융당국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비춰진다는 점이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하자 시장에선 당분간 고(高)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FOMC(연준)가 16일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한 것을 놓고도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이미 자본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실제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9.90p 내려간 2391.03에 장을 마쳤다. 아침까지만 해도 8.96p 오른 2449.89로 장을 시작했지만, 4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매도세를 이기지 못하고 다시 2400선을 내주고 말았다. 환율도 치솟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10원 오른 1292.4원을 기록했다. 2009년 7월 이후 원화 가치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현안이 생길 때마다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수장이 아직 취임하지 않아 무게감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사의를 표명한 고승범 현 금융위원장도 외부 시선을 의식한 듯 정례회의 등 굵직한 일정이 아니면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는 수장이 취임하면서 새로운 대응태세를 구축하는 다른 기관과 대조적이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이창용 총재와 이복현 원장의 취임과 함께 발 빠르게 움직이고 나섰다. 각각 내부 조직체계를 정비하는 한편, 시중은행장과도 만나는 등 시장과 불확실성 대응을 위해 적극 소통하고 있다.

덧붙여 고승범 위원장과 김소영 부위원장의 어색한 동행이 지속되는 것도 업계를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고 위원장의 경우 전 정부에서 임명된 반면, 김 부위원장은 대통령의 최측근인 만큼 일부 정책 방향을 놓고 다른 철학을 가진 것으로 감지되고 있어서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정치권이 서둘러 금융위원장 인선에 협조함으로써 금융당국의 공백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김 후보의 취임식은 7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사청문회법에선 국회가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이내에 심사 또는 인사청문을 마치도록 하는데, 이 기간이 지나야 청문회 없이 대통령 권한으로 해당 인사를 임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대통령 측은 지난 10일 김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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