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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오 회장 리스크 때문?"···DGB금융, ESG평가 금융권 '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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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서스틴베스트 상반기 ESG평가서 'BB' 등급
BNK·JB 등 경쟁사는 물론, 다른 금융지주보다도 낮아
"사회·지배구조 등 기대 이하"···김 회장 근심 깊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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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김태오 회장이 이끄는 DGB금융지주가 상반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제뇌물방지법 위반' 의혹에 CEO가 연루돼 그룹 전반이 술렁이는 가운데, 사회공헌과 내부 직원 관리, 그룹 지배구조 등 영역에서도 속속 허점을 드러낸 탓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총 104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상반기 평가에서 DGB금융에 전체 등급 'BB'와 규모별 등급 'B'를 부여했다. 'AA'부터 'E'로 이어지는 7개 등급 중 각각 세 번째와 네 번째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스틴베스트는 절대 기준으로 책정하는 '전체 등급'과 자산 총액 그룹에 따라 차등화한 '규모별 등급' 등 두 가지 지표를 제시했다. '규모별 등급'의 경우 자산 총액 기준으로 기업을 ▲2조원 이상 ▲5000억원 이상, 2조원 미만 ▲5000억원 미만으로 구분한 뒤 그에 준해 등급을 매기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갖춘 대규모 기업이 높은 점수를 받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함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DGB금융의 등급이 금융회사 중 가장 낮다는 점이다. BNK금융(AA)이나 JB금융(AA)과 같은 지방 금융지주는 물론 ▲신한지주(AA) ▲KB금융(AA) ▲하나금융(A) ▲우리금융(A) ▲기업은행(A) 등 주요 금융사와 비교해도 현저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환경 분야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책임 경영'(S)과 '지배구조 개선'(G) 항목에서 저조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란 게 서스틴베스트 측 전언이다.

서스틴베스트 관계자는 "기업별 세부 평가 결과를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DGB금융의 경우 환경 관련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데는 좋은 성과를 냈지만, 내부 인력관리나 임직원의 '젠더 다양성' 등 항목에서 일부 미흡한 부분이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배구조 개선 노력과 관련한 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DGB금융은 ESG 중 환경 분야에서 만큼은 두드러진 행보를 보였다. 2006년 지속가능경영 선포식을 개최한 이래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가입하고 ▲과학기반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SBTi)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타 금융그룹처럼 석탄발전소 투자를 멈추는 '탈석탄 선언' 행렬에 합류한 것은 물론이다.

아울러 DGB금융은 올해 금융배출량을 포함한 그룹 '넷제로(Net Zero)' 목표를 설정하고 글로벌 이니셔티브(SBTi)의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DGB금융은 그 외의 영역에서는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들어 경영진 선임, 내부통제 등의 실책이 잇따라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도마에 오른 바 있어서다.

실제 금감원은 지난 5월 DGB금융에 과태료 1억5200만원을 부과하는 한편, 임직원 3명에게도 주의 조치를 내렸다. 이들이 자격 요건을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주주총회에서 같은 날 다른 은행의 사외이사가 된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는 이유다. 동시에 이 회사는 금융지주사 연결대차대조표 업무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연결대상 자회사의 일부 파생상품거래 금액을 누락하는 등 사실과 다르게 작성해 제출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또 금감원은 대구은행에도 사외이사 후보군 선정 업무 합리화 등 16건의 경영유의와 37건의 개선사항을 통보했다. 일례로 대구은행은 사외이사 수를 증원하고 소비자보호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확보하기로 했으나, 검사 기간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적을 받았다.

이와 함께 그룹 경영진이 연루된 '국제뇌물방지법 위반' 의혹도 현재 진행형이다. 사건 당시 대구은행장을 겸직했던 김태오 회장과 은행 글로벌본부장(상무) A씨, 글로벌사업부장 B씨, 캄보디아 현지법인 DGB 특수은행(SB)의 부행장 C씨 등이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 네 사람은 작년 4~10월 캄보디아 특수은행의 상업은행 인가를 얻고자 브로커를 통해 현지 금융당국에 로비자금 350만달러(약 41억원)를 건넨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에서 이들은 특수은행이 매입하려던 현지 부동산의 매매대금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로비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DGB금융 측은 해당 사건이 그룹 회장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김 회장까지 재판에 넘겨지자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정황이 외부로 알려지자 한때 김 회장 역시 퇴진을 촉구하는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에 직면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ESG경영 평가에도 이러한 내용이 직·간접적으로 반영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오 회장으로서는 과제를 잔뜩 떠안은 셈이 됐다.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는 데다, 경영상 허점까지 두루 확인된 만큼 남은 임기(2024년 3월 만료) 중 그룹을 어떻게 재정비하느냐가 관건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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