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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악' 소리 나는 금리 인상···카드사 금융비용 폭탄 '한숨만'

금융 카드

'악' 소리 나는 금리 인상···카드사 금융비용 폭탄 '한숨만'

등록 2022.06.17 06:00

수정 2022.06.17 10:06

이수정

  기자

1분기 카드사 이자비용 5581억원···전년比 15.6%↑기준금리 인상→여전채 금리 10년만에 4% 넘어서자금조달 70% 여전채서 하는 카드사들 비용 폭탄美 기준금리 0.75%p 상향 예고에 전망은 더 악화

'악' 소리 나는 금리 인상···카드사 금융비용 폭탄 '한숨만' 기사의 사진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카드사의 금융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 이미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 비용마저 크게 늘어 카드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가 지불한 이지비용은 558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상승이 본격화 되면서 카드사의 주요 자금 조달원인 여전채 금리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 펜더믹으로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 11월, 올해 1월 4월 등 네 차례 연속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지난달 다시 0.25%포인트 올라 현재 1.75%까지 상승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여전채 금리도 급등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전채(AA+·민평평균) 3년물 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4.288%까지 올랐다. 지난 13일 여전채(AA+·민평평균) 3년물 금리는 연 4.263%로 직전거래일인 10일(4.005%)과 비교해 0.258%포인트 급등했다. 여전채 금리가 4%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4월(4.02%) 이후 10년 2개월여 만이다.

지난해까지도 1% 수준에 머무르던 여전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은 카드사들의 자본 상황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카드사는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여전채 금리 상승은 카드사의 금융비용으로 돌아간다. 지난 1분기 카드사들의 금융비용이 지난해 대비 15% 이상 늘어난 이유다.

여기에 이날 미국 연방준비도(Fed)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한다는 초강력 금리 인상 계획을 밝히면서 한국은행도 금리 역전 현상을 막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 자금이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채권금리 인상과 연계돼 여전사들의 금융비용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카드사들의 금융 비용 증가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특히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카드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규제로 수익원이 가뜩이나 줄어든 가운데 이같은 조달금리 상승은 카드사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카드사들이 이같은 손해를 메우기 위한 방법으로 카드론 금리를 올린다면 서민 경제에도 타격을 가져올 수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

이에 카드사들은 조달비용을 줄이기 위해 여전채에 비해 2%포인트 가량 금리가 낮은 CP(기업어음)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만기 1년 이내 CP, 전자단기사채 발행액은 3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동기대비 6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CP는 채권에 비해 자금 상환일이 짧아 안정적인 자본으로 보기는 힘들기 때문에 궁극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금융감독당국도 비상 대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를 상대로 '비상자금조달계획 수립' 계획 점검에 나섰다. 여전채 금리 급등으로 인한 여전사 유동성 경색을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에서 회사채 만기분포와 즉시가용 유동성 비율, 단기조달비중 등 유동성 리스크 관리 지표를 들여다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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