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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투자금 반환 소송' 법률사무소 방화 희생자 오열 속 발인

이슈플러스 일반

'투자금 반환 소송' 법률사무소 방화 희생자 오열 속 발인

등록 2022.06.12 10:12

김소윤

  기자

변호사사무실 방화 희생자 발인. 사진 = 연합뉴스변호사사무실 방화 희생자 발인. 사진 = 연합뉴스

'대구 변호사사무소 방화사건' 희생자 발인일인 12일 오전.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은 이른 아침부터 비통함이 쌓였다.

상복조차 차려입지 못한 일부 유족은 소리 없이 울며 영구차에 오른 관을 내리치기만 했다.

이날 오전 7시 30대 여직원을 시작으로 30분 간격으로 전날 발인한 희생자
1명을 제외하고, 모두 5명 희생자의 발인이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유족들이 애써 눈물을 참는 가운데 누군가의 "천사를 먼저 데리고 가나···"는 한마디에 적막이 깨졌다.

지인들은 곁에서 "이래 보내도 되는 거가", "착한 놈 먼저 데리고 가나", "너무 억울해 가지고, 억울해서 우야노"라며 한탄했다.

오전 8시께 사촌지간인 김모(57) 변호사와 김 사무장의 관이 차례로 나오자 탄식은 깊어졌다.

김 변호사의 아내가 그를 향해 "잠깐 갔다 온다 했잖아 자기, 집에 와야지"라며 관 위에 쓰러지며 흐느끼자 친인척들과 지인들은 "진짜 이건 아니다, 아니다", "우리 새끼 우야노", "뭔 일이 이렇게 되노", "진짜 미치겠다", "사촌들이 이게 뭐노"라며 함께 울었다.

곁에 있던 자녀들은 슬픔을 억누르며 굳게 입을 다문 채 먼 곳을 응시하기도 했다.

유족들은 쉽사리 운구차를 쉽게 떠나보내지 못했고, 장례식장 주변은 한동안 울음바다가 됐다.

오열 속 발인을 지켜보던 배모(72) 변호사는 취재진에 "가슴이 너무 무거워서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고, 그 사람들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며 "어떤 식으로든 유족들한테 위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용의자 천모(53·사망) 씨의 투자금 반환 소송 상대방의 변호인으로, 이번 사건 피해자인 김 변호사와 합동 법률사무실을 운영했다.

다른 피해자 5명은 두 변호사가 채용한 직원들이다.

이날 장례식장에는 유가족, 지인, 병원 및 장례업체 관계자, 취재진을 제외하고는 외부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사건이 발생한 9일부터 사흘간 이곳에는 일반 시민, 정관계 관계자 등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지역 사회 각계각층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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