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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1기 금융팀' 김주현·이복현·강석훈, 출발부터 '삐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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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사흘째 '정식 출근' 불발
'檢출신' 이복현 금감원장도 전문성 논란에 몸살
김주현 후보는 與野 갈등에 청문회 일정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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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등 윤석열 정부 '1기 금융팀'이 초반부터 크게 흔들리고 있다. 새 정부 출범 1개월 만에 가까스로 진용을 꾸렸지만, '검찰 출신' 감독당국 수장에 대한 안팎의 우려와 산업은행 지방 이전 반발 등 여론에 휩싸이면서 쉽사리 발을 내딛지 못하는 모양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8일 이후 사흘째 산업은행 본점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계획에 반발한 노동조합이 새 CEO의 출근길을 막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어서다.

지난 7일 임명장을 받은 강석훈 회장은 이튿날 아침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으로 나섰지만, 정문을 지키는 노조를 넘어서지 못한 채 10분 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로 인해 강 회장은 9일부터 이틀 동안 출근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여의도 인근 호텔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현안을 파악하고 있다. 추후 노조와의 의견 조율에 성공하면 다시 발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첫 출근 저지 후 노조 측과 면담을 갖기도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노조의 이번 행보는 정부와 여당의 본점 이전 계획을 향한 반감에 기인한다. 은행 내부에선 본점을 부산으로 옮기면 기업 구조조정과 해외진출 지원, 혁신 생태계 조성 등 기능이 위축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무엇보다 노조 측은 신임 회장이 조직의 리더로서 책임 있는 입장과 대책을 내놓기 전에는 길을 터주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강 회장의 취임식은 장기간 지연될 공산이 크다. 비슷한 사례로 취임 초기 노조와 대치했던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경우 임명장을 받은 뒤 정식으로 출근하기까지 27일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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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 취임식.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복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하고 있다.

이복현 신임 금감원장도 연일 전문성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이례적으로 검찰 출신이 감독당국을 이끌게 된 만큼 금감원의 업무가 감독·제재로 기울고 가계부채나 가상자산, 은행 내부통제 체계 점검 등 현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금융범죄사건 수사 과정에서 정치권력과 이해관계를 함께 하지 않겠냐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사법연수원 32기 출신 이복현 원장은 춘천지검 원주지청 형사2부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 대전지검 형사제3부 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금감원을 거친 역대 원장 중 검찰 출신은 그가 처음이다.

이에 금융산업노동조합과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전날 공동 성명서를 통해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신임 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 노조는 정부를 향해 "검찰 출신 금감원장 임명은 금융노동자와 금융전문가의 상식을 뒤집는 충격적 사건"이라며 "현재 불공정한 금융시장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감독업무를 공정하게 수행할 금융전문가를 조속히 물색해 새로 임명해달라"고 주장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 역시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정치권이 갈등 국면을 이어가면서 그의 취임 시기가 불투명해진 탓이다. 현재 여야는 후반기 국회 원구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그 여파에 인사청문회를 포함한 현안 논의가 미뤄지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청문회가 한 달 이상 미뤄지면서 당분간 김 후보가 예금보험공사 내 임시 사무실에 머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덧붙여 김 후보는 언론 노출을 기피하는 모습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후보자로서 행보에 나선 첫 날 취재진을 피해 홀로 출근한 데 이어 9일에는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출근한 게 화근이었다. 장관급 직위 후보자임에도 불구하고 소통 의지가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사실패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새 정부 출범 한 달 만에 공개된 금융기관장이 모두 논란에 휩싸였다는 데 실망이 크다"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와 가상자산 시장 정비, 은행 내부통제 체계 점검과 같은 무거운 현안을 제대로 풀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앞선다"고 평가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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