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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외형·내실 챙긴 박경일號 SK에코플랜트···브랜드力·수도권 수주는 과제

부동산 건설사

외형·내실 챙긴 박경일號 SK에코플랜트···브랜드力·수도권 수주는 과제

등록 2022.06.07 17:54

김소윤

  기자

친환경 전문기업 탈바꿈 시도하는 SK에코플랜트내년까지 총 3조원 투자 계획에 공격적 M&A행보IPO 위한 외형성장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가본업인 건설업 지지부진, 브랜드 경쟁력 약화도건설업이 캐시카우 역할이라 성과 내야한단 지적잠잠하던 정비사업 지방서 조용히 잇달아 수주해 하이엔드 브랜드 론칭도 계획, 주택업 활성화 기대

외형·내실 챙긴 박경일號 SK에코플랜트···브랜드力·수도권 수주는 과제 기사의 사진

친환경 사업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며 외형성장을 거뒀던 SK에코플랜트가 본업인 건설업의 도시정비부문에서도 조용히 수주 곳간을 채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내년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새롭게 취임한 박경일 대표이사 사장이 외형과 내실 모두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1월 인천 효성뉴서울아파트, 숭의현대아파트 재건축사업(두 사업지 총 공사비 2122억원)에 이어 최근 경북 포항시의 용흥4구역(2368억원), 대전의 법동2구역(2006억) 등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도시정비부문에서 조용히 수주 실적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천 부개주공3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사업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인천부개주공3단지는 쌍용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룬 사업이면서 SK에코플랜트 사상 첫 리모델링 사업 수주다. 쌍용건설이 51%의 지분을 가지면서 주간사로 나섰으며 SK에코플랜트의 지분은 49%이다. 총 공사비는 4707억원이다.

올해 현재까지 SK에코플랜트가 도시정비사업에서 쌓은 수주액은 총 8802억원에 이르며 최근 5년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뛰어넘었다고 사측은 밝혔다.

무엇보다 SK에코플랜트는 올 들어 리모델링 수주 실적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당 사업부문에서 조만간 또다른 수주 곳간을 채울 것으로 전망되는데 지난달 27일 용인 수지 뜨리에체아파트 리모델링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두 번의 현장설명회에서 SK에코플랜트가 모두 단독으로 참여하면서 입찰이 자동 유찰된 결과다. 공사비는 14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건설사들 대부분 리모델링 사업에 진출한 가운데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SK에코플랜트도 올해 하반기쯤 하이엔드 브랜드를 내놓을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하이엔드를 론칭하면서 리모델링 수주 확대와 함께 매출 반등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미 SK에코플랜트는 수지 뜨리에체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에 하반기 고급 브랜드 적용을 내세우면서 시공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여느 때보다 SK에코플랜트의 본업인 주택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되어진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사업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하며 옛 SK건설에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하고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며 외형성장을 거두었다. 또 내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기술 혁신기업 M&A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SK에코플랜트는 이미 작년에만 환경기업 6곳(대원그린에너지·새한환경·디디에스·도시환경·이메디원·그린환경기술)도 차례로 인수했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등 선도적인 환경사업자로 부상했다. 즉 그간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삼고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만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 모든 게 IPO를 위한 포석인 외형성장을 거두는 행보로 봤다. 그도 그럴것이 작년 10월 새롭게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경일 사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SK에코플랜트가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달성을 위해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밝혀왔다.

사실상 올해가 박경일 사장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첫 해이고, IPO 성공 여부가 그 시험대라는 평가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 연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남기철 IPO추진담당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으며 SK에코플랜트는 IPO를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본업인 건설업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곤 했다. 외형성장을 이룬 대신 그만큼 차입금 또한 늘어나기 때문에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본업에서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주택사업부문을 소흘히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런 지적 때문인지 SK에코플랜트는 그간 잠잠하던 정비사업부문을 지방에서 조용히 잇달아 수주 실적을 쌓았다. 다만 브랜드 경쟁력이 좀 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쌓아야 한다는 또다른 지적이 오간다. 실제 작년(202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에서 10위를 차지하며 가까스로 상위권에 안착했지만 정비사업 중심지인 서울권에서의 수주 실적은 2020년이 마지막인 것으로 드러났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 등 신규 도시정비사업 영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수주 범위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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