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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출신 CEO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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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인재사관학교' 명성 재확인...맨파워 이어져
DS네트웍스·효성중공업·대토신 등서 지휘봉 꽤차
넓은 인맥·글로벌 인재 육성 기업문화에 호감 ↑
중흥·산은 경영간섭 논란 하에 이탈현상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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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우건설 고위직 출신들이 경쟁 건설사 대표이사직으로 다수 발탁되고 있는 건) 대우건설이 오래전부터 건설업계 인재사관학교로 불린데다 이들이 고위직 출신들로 대우건설이 어려운 시기에 회사를 높이 성장시켰고, 기업 경영 능력과 위기 관리 능력을 높이사서 CEO가 기용된 것으로 보입니다."(대우건설 관계자)

최근 건설업계에서 대우건설 공채 출신들이 다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 디벨로퍼 회사와 중견건설사 등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꽤 차면서 대우 맨파워를 입증하고 있어서다. 특히 모두 대우건설 재직 당시 차기 사장후보에 이름을 올릴 만큼 경영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다만 현재 중흥건설 새주인 체제와 더불어 2010년 이후 10년 이상 KDB산업은행 체제 하에서 경영간섭 논란에 시달리면서 경쟁력있는 경영 인재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디벨로퍼 업계 1위 DS네트웍스는 최근 김창환 전 대우건설 신사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김 신임 대표는 38년 동안 대우건설에 몸담은 '대우맨'이다. 김 대표는 1961년생으로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대우건설에 공채로 입사했다. 2012년 상무로 승진한 뒤 건축사업담당과 경영진단실장 등을 지냈고 2018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19년부터 신사업본부장을 맡아오다가 지난 2월 퇴사했다. 現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의 대우건설 1년 공채 선배로 신사업본부장 시절 백 대표와 2파전으로 유력 사장 후보에 이름을 올릴 만큼 경영 능력 신뢰를 받기도 했다.

또 올해 효성중공업도 대우건설 출신인 양동기 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양동기 대표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5년 대우건설에 입사 한 후 주택사업본부장, 건축/주택 상품개발 및 외주구매본부장을 역임했다. 양 대표는 대우건설 시절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임원으로 승진하며 업계 안팎에서 관심을 받기도 했다. 국내외 건설시장 경험이 풍부하며 특히 주택·건축통으로 영업 능력도 출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토지신탁에서는 이훈복 전 대우건설 사업총괄이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역대 대토신 대표 중 연임에 성공한 인물은 이훈복 대표 외 1명뿐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와 대우건설 해외영업팀에 입사, 30년간 대우건설에 몸담았다. 국내공공 영업팀장, 주택사업담당(상무보), 공공영업실장·경영지원실장(상무), 영업지원실장·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쳤다.

대우조선해양건설에는 서복남 대표이사가 2019년부터 사장 지휘봉을 쥐고 있다. 1961년생으로 강릉고등학교를 졸업한 서 대표는 인하대학교와 강원대학교에서 토목공학 전공으로 각각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우건설 입사 이후 30여년 동안 토목 분야에서 일하며 토목사업본부장(전무), 외주구매본부장(상무)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가 2019년 대우조선해양건설 지분을 매입한 직후 첫 수장에 오른 직후 현재까지 CEO를 맡고 있다.

또 이테크건설 대표이사직에도 대우건설 출신이 자리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안찬규 사장으로 2016년부터 이테크건설 대표이사직을 지켜내고 있다. 안 대표이사는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건설에 입사했다. 대우건설 영업 및 사업관리 임원을 지냈다.

중견 디벨로퍼 업계에도 대우건설 공채출신들이 진출해 있다. 피데스개발 김승배 대표이사 사장이 대표적이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1961년생으로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한 그도 대우건설이 친정이다. 1983년 대우건설에 입사해 무려 70여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대우건설에선 주택사업부문 이사까지 올랐다. 지난 2004년에는 피데스개발을 설립해 '대전 도안신도시 한라 파렌하이트' '목포 옥암 우미파렌하이트' '기흥역 파크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삼송역' 등 아파트는 물론 골프텔·주상복합·아파텔·오피스텔 등 다양한 상품군을 개발해 성공시켰다. 협회 활동도 적극적이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 2009년 수석부회장으로 합류해 2020년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김승배 대표와 동업자인 김건희 피데스개발 대표이사 회장도 대우건설 출신이다. 1976년부터 2004년까지 대우에 근무한 정통 '대우건설맨'이다. 건축기술부에서 경험을 쌓았고 리비아 건설현장 소장을 지냈다. 주택본부 기술 담당 임원과 주택사업 담당 전무이사를 역임했다.

건설업계에서 대우건설이 각광받는 이유는 대우건설 출신들은 '일을 잘한다'는 공식이 이전부터 업계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을 '건설업계 인재사관학교'로 부른다.

실제 2010년도 초반에는 100대 건설사 내에 대우건설 출신 CEO가 발에 치일 정도로 많았다. STX건설 박임동 전 대표이사, 롯데건설 박창규 전 사장, 한화건설 김현중 전 부회장, 두산건설 김기동 전 사장, 벽산건설 장성각 전 사장, 극동건설 윤춘호 전 사장, 대우조선해양건설 정재영 전 사장 등이 모두 대우건설 출신이다.

이는 대우건설의 독특한 기업문화의 영향이다. 사원 때부터 국내외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고 하위 직급에도 권한을 상당수 부여해 책임감과 실무능력을 키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일찌감치 조성한다는 게 대우건설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소위 업계 '프로'로 키워내는 시스템을 갖췄다는 것.

또 이들이 입사한 20~30년 전 대우건설은 해외현장이 활발하게 돌아가면서 당시 소위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들이 대거 몰려 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가지고 있다는 점도 대우건설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단, 대우건설 공채출신으로 회사로선 놓치기 아까운 사장 후보감들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스스로 떠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KDB산업은행 체제가 10년 이상 길어지면서 경영간섭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회사에서 사실상 퇴출되거나 스스로 사표를 쓰는 임직원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다. 최근 호남 간판 건설사인 중흥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며 이같은 이탈 현상이 가속화할지도 관심거리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요새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을 최고로 치지만, 당시에는 대우건설이 압도적이었다"며 "실무자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면서 글로벌 인재로 키워 현장 노하우와 다양한 인맥을 갖춘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대우건설 한 관계자는 "본인들이 잘해서 대우건설 고위직에 올라간 것으로 볼수도 있지만 회사로부터 여러 혜택을 받은 점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항상 겸손하고 행동 하나하나를 잘 뒤돌아 보면서 후회없이 올바른 회사 경영을 해서 대우건설 선후배 뿐만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본받을 수 있는 기업인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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