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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한국판 BRT 선언···'문화·환경·상생' 기업이 바뀐다(종합)

최태원 한국판 BRT 선언···'문화·환경·상생' 기업이 바뀐다(종합)

등록 2022.05.24 16:45

이지숙

  기자

신기업가정신협의회 출범···사회적 가치 측정해 발표 "꼰대력 테스트 해보셨나요" 최태원 직접 언팩 나서76명 기업인 서명···42명 행사 참여해 동참 각오 밝혀축사 나선 정의선 "신기업가정신은 기업 생존 해결책"

대한상의 '新기업가정신 선포식'.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ERT(Enterpreneurship Round Table)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대한상의 '新기업가정신 선포식'. 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ERT(Enterpreneurship Round Table)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혹시 꼰대력 테스트라고 들어보셨나요. 국민들은 기업들에게 변하라고 하는데 기업이 '라떼'만 계속 얘기하면 꼰대로 낙인 찍힙니다. 하지만 어떻게 변해야 하냐고 한다면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대한상의는 지난 1년 동안 국민, 전문가, 회원기업과 끊임없이 이 문제를 갖고 소통을 했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년간 고민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경제계와 공유하고 함께 실천의지를 다졌다.

대한상의는 24일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갖고 실천과제가 담긴 기업선언문에 서명한 76개 기업을 중심으로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출범시켰다. 이는 지난 2019년 8월 기업의 목적을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기로 한 미국의 대표 경제단체인 BRT(Business Roundtable)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다.

◇언팩 형태 강연 나선 최태원···지원사격 나선 정의선 = 선포식에서는 최 회장이 신기업가정신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언팩 형태로 강연을 진행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축사로 지원사격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문제가 기업과 사회의 생존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신기업가정신이야 말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답"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차량 출시 및 수소 모빌리티 확대, RE100 참여에 더해 향후 자동차 제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 전환기를 맞은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청년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신기업가정신'을 신제품에 빗대어 언팩 형태로 강연을 준비했다. 그는 "기후변화, 공급망에 대한 재편, 사회양극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들어오는 상당히 많은 문제들을 사회가 해결해야 되는데 정부한테 모두 맡겨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요한 건 기업이 이 문제를 직접 생각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자세와 실천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이 같은 의미를 담은 신기업가정신 선언문도 만들었다. 선언문에는 △경제적 가치 △윤리적 가치 △선진적 기업문화 △친환경 경영 실천 △지역사회 성장 등 5대 실천과제가 담겼다.

최 회장은 "문구 하나하나까지 꽤 많은 토의가 있었으며 모든 사람이 합의할 수 있는 의견들을 받으려고 노력했다"며 "내용이 포괄적인 것은 무엇인가 행동을 해야한다고 구속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상의는 신기업가정신협의회의 향후 활동에 대해 수치로 측정해 총량지표를 개발하고 국민들의 인식 변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RT는 전 경제계가 함께하는 '공동 챌린지', 개별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2가지 방식으로 실천과제를 수행한다.

최 회장은 "우리는 돈 버는 것은 열심히 측정하지만 사회적 가치, 사회공헌은 측정하지 않는다"며 "순위를 매기거나 비교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큼 변하고 있는지에 대해 국민께 알려드려야 하니 정확한 지표를 측정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ERT에 참여하고 공동 챌린지나 개별 챌린지를 실천하면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반기업정서가 사라지고 우리 기업도 국민들로부터 박수 받는 날이 오리라고 기대한다"며 "우리 기업인들이 경제사회 각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기업가정신 실천하겠다"···42명 기업인 한목소리 = 이날 선포식에 참여한 42명의 기업인들은 신기업가정신에 공감하며 향후 실천을 약속했다.

선포식에 앞서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과 벤처기업, 금융권, 경제단체까지 총 76명의 기업인이 이미 기업선언문에 서명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토양이 좋아야 한다"며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이해라는 토양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성전자도 신기업가 정신을 앞장서서 실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형희 SK수펙수협의회 위원장도 "기업이 성장할 때 여러 비판을 받으며 성장하는 것이 아닌 박수를 받으면서 성장하는 분위기를 기업 스스로 만들어야 된다"며 "사회공헌을 넘어서서 본질을 생각하는 신기업가정신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혁웅 한화 사장은 "사회 약자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해주고 미세먼지 없는 교육시설을 만들기 위한 '밝은 학교 만들기' 등 여러 사회적 활동을 통해 탄소감축과 환경보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선진적 기업문화를 위한 노력을 소개한 곳도 있었다. 우아한 형제들의 경우 퇴근할 때 인사하지 않는 캠페인, 휴가갈 때는 사유를 묻지 않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LS엠트론은 MZ세대와 생각을 공유하는 'MZ 리버스 멘토링'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신기업가정신 선포가 일회성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기술과 문화로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도록 구체적 실천과제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며 "국민들께서도 응원해 주시고 어떤 성과를 거두어낼지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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