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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보궐선거 '등판론' 두고···민주당 내 갑론을박

이재명 보궐선거 '등판론' 두고···민주당 내 갑론을박

등록 2022.05.04 13:46

문장원

  기자

6월 지방선거 이 고문 역할 두고 의견 엇갈려김두관 "이재명 반드시 국회로 와야" 출마 촉구 조응천 "아직 나설 때 아냐···지원 유세가 의미"

대선 패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대위 해단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난 3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대선 패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대위 해단식.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지난 3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오는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역할에 대해 당내 의견이 명확히 갈리고 있다. 당의 자산인 이 고문이 보궐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등판론'과 정치 복귀의 적기가 아니라는 '시기상조론'이 대립하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고문의 '등판론' 배경에는 이번 지방선거가 대선 패배 후 민주당 열세 구도로 치러지는 현실이 있다. 아직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핵심 지역인 서울과 경기 지역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송영길, 김동연 민주당 후보들이 뒤지는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런 열세를 뒤집을 방안 중 하나가 바로 이 고문의 보궐선거 출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출마가 점쳐지는 경기 분당갑에서 이 고문과 같은 거물이 직접 등판해 '빅 매치'를 성사시키면 전국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포석이다.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야당이 됐고, 도전자의 입장이니까 빅매치를 성사시키는 것이 관심을 더 모을 것이다. 당이 대선 패배로 가라앉아 있는데 이걸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빅 매치는 의미 있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노 의원은 "(이 고문이) 직전 대선 후보였기 때문에 인지도는 전국 어디에 나와도 경쟁력이 있는 후보라는 건 틀림없다"고 부연하며 이 고문이 지방선거 승리의 '상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날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고문을 다시 호출한다. 이재명이 반드시 국회로 와야 한다"며 "이 고문이 보궐에 나와 자신의 승리는 물론, 경기·인천·서울에서 이기고, 전국지방선거의 승리도 이끌어야 한다"며 이 고문의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역시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고문이 지난 대선 때 1600만표 이상 득표했던 국민의 마음을 위해, 이번 재·보궐선거나 지방선거의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참여해야 한다"고 이 고문의 출마를 촉구했다.

반면 이 고문의 등판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인 조응천 의원은 라디오에서 "아직은 나설 때가 아니다"며 이 고문 역할론을 일축했다. 조 의원은 "굳이 현실 정치에 나설 거라면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전국의 취약지를 돌며 지원 유세를 하는 게 그나마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지난 대선 때 자신을 선택해 주셨던 분들에 대해서 보답도 된다. 그게 의미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 고문의 출마 자체가 민주당의 검찰개혁 추진 취지를 왜곡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아예 "할 일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고, 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고 '출마 불가론'을 주장했다.

최 전 수석은 "이 고문의 보궐선거 출마론은 '검찰개혁이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지사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프레임에 기름을 끼얹는 것"이라며 "대장동 문제나 법인카드 문제 등에서 자기 보호 위해서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프레임으로 기름을 붓게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전약공천관리위원회 측은 일단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모든 가능성은 열어둔 상황이다. 당 전력공천관리위원장인 이원욱 의원은 "아직 저나 비상대책위원장에게도 (이 고문이) 출마 의사가 있다는 말을 전해온 적은 없는 것 같다"며 "단순하게 보궐선거만이 아니고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니까 (이 고문의 출마나 지원 유세가) 전국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여러 가지 수를 염두에 두고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재 민주당에 이재명만 한 스타는 없다. 이 고문이 전국 선거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 같다면 삼고초려라도 해야 할 문제"라고 여지를 남겼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득표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 어떤 일이든 당이 요청하면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재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 고문이 송영길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구을에 출마해야 한다는 일각의 요청에 대해선 "당에서 (이 고문에게) 어떤 역할을 요청할지는 아직 논의 중이다. (인천 계양구을 출마는) 저희가 현재까지 검토하지 않고 있고 당내 논의도 무르익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개인 생각을 전제하며 "지방선거 상황이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고, 이 고문이 직접 출마를 해달라고 하는 인천 지역이나 수도권 또는 전국의 요구가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한 (가능성을) 좀 열어놓고 지도부가 판단해보자는 생각"이라며 이 고문의 인천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후보자 등록일(12~13일) 직전인 오는 10일까지는 이 고문을 포함한 공천을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뉴스웨이 문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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