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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회장 사의 표명에 금융권 '인사태풍' 현실화···누가 남고 누가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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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금융위에 사표 제출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인사 본격화할 듯
당분간 유지?···금융위원장 인선 안갯속
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기관도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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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산업은행 제공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행보가 임기와 무관하게 당선인 측과 뜻을 달리하는 주요 공직자의 이탈에 불을 댕기면서 금융당국, 공공기관을 아우르는 인사태풍이 현실화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29일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 사직서를 내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이동걸 회장은 2017년 3년 임기로 취임한 뒤 한 차례 연임했다. 이로 인해 임기가 내년 9월까지 1년5개월 정도 남았으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공기관장 인사를 검토하자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갑작스럽지만 뜻밖의 일은 아니다. 이 회장이 현 정부에서 중책을 맡은 것은 물론 정치적으로도 당선인 측과 상반된 길을 걸어온 바 있어서다.

1953년생인 이 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금융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대통령 경제비서실과 정책기획비서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근무했고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금융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부터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3대 민주 정부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면서 청와대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인수위는 공석이 될 산업은행 회장 자리를 놓고 후보자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벌써부터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고승범 금융위원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정부 교체기엔 금융당국 수장이 사표를 내고 재신임을 받는 게 관례인데, 새 행정부 역시 이를 따를 것임을 예고하면서다. 인수위 측은 앞선 브리핑에서 금융위원장 등 임기와 관련해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관례대로 사안이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이를 둘러싼 전망은 반반이다. 금융당국 수장이 교체될 것이란 의견 이면엔 정부가 당분간 현 체제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존재한다. 유력한 금융위원장 후보로 오르내리던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경제수석에 임명될 공산이 커져서다.

물론 하마평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산업은행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관료 출신 중에선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과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이름을 올렸으나, 현 정부에서 중용됐다는 점으로 미뤄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업계에선 방문규 수출입은행장과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거취에 변화가 생길지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방문규 행장과 윤종원 행장은 오는 10월과 내년 1월 각각 임기를 마치는데, 남은 시간이 길지 않아 새 행정부도 고민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일단 수출입은행과 기업은행이 코로나19 국면 속 우리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등 양호한 성과를 낸 점은 두 사람의 완주를 도울 만한 긍정적인 대목으로 꼽힌다. 기업은행의 경우 지금껏 정권 교체를 계기로 행장이 중도하차한 사례는 없다.

이밖에 취임 후 1년도 채 보내지 않은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도 영향권에 들었다. 각각 금융위원장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인 데다, 이들 모두 현 정부에서 발탁된 인물인 만큼 인수위 측도 교체를 고려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신용보증기금은 사실상 수장 교체를 확정지었다. 2018년 취임한 윤대희 이사장이 오는 6월 임기 만료를 앞둬, 인수위 측이 낙점한 인사가 자리를 자연스럽게 채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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