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9℃

  • 인천 17℃

  • 백령 12℃

  • 춘천 21℃

  • 강릉 24℃

  • 청주 22℃

  • 수원 20℃

  • 안동 23℃

  • 울릉도 15℃

  • 독도 15℃

  • 대전 23℃

  • 전주 23℃

  • 광주 22℃

  • 목포 17℃

  • 여수 19℃

  • 대구 25℃

  • 울산 19℃

  • 창원 22℃

  • 부산 19℃

  • 제주 18℃

6만4000원까지 밀린 삼성전자, 2분기 반전 가능할까

6만4000원까지 밀린 삼성전자, 2분기 반전 가능할까

등록 2022.04.29 16:57

임주희

  기자

1분기 매출 77조7815억원 기록···분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 개선에도 기관·외국인 매도···6만4800원까지 추락증권가 "글로벌 이슈·성장 모멘텀 부재 탓에 주가 부진"현 주가 저점 매수 구간 분석도···2분기 업황 회복 기대

6만4000원까지 밀린 삼성전자, 2분기 반전 가능할까 기사의 사진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대내외 경영 환경 악화에도 반도체를 포함해 모든 사업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 늘어난 모습이다. 하지만 실적 발표일에도 주가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국의 연쇄 도시 봉쇄와 함께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 등이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01%(2600원) 오른 6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 전환한 것은 6영업일 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30일 7만원 선이 깨진 이후 지속 하락해 지난 25일엔 6만63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주가 하락은 멈추지 않았고 지난 27일과 28일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갱신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종가가 6만4800원을 기록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라 시장의 충격은 상당했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외국인과 기관이 지속적으로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은 2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 했다. 해당 기간 외국인이 판 규모는 4조4216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 시장 전체에서 순매도한 금액인 5조7826억원의 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로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0%대로 떨어졌다. 외국인 지분율이 50%대가 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멈추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1분기 매출 77조7815억원, 영업이익 14조1214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5%, 50.5%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는 전 사업부문에서 고르게 성장을 보였다.

반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26조87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보다 5조원 넘게 증가한 8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IT‧모바일(IM)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이 통합된 DX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8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조5600억원으로 같은 기간 9500억원 줄었다.

디스플레이(SDC)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7조97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300억원 증가했다. 하만은 매출이 2조6700억원으로 1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에도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선 이유에 대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시사, 중국의 방역 봉쇄 등 대외 이슈를 꼽았다.

김용구 삼성전자 연구원은 "외국 투자자들은 글로벌 위험자산에 대해서 경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그에 따라 삼성전자 주식에도 지속해서 매도 포지션을 취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 성장 모멘텀을 찾기 힘든 점도 주가 악재로 꼽혔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압도적 기술 경쟁력이 약화되는 모습이다"라며 "디스플레이는 중국 OLED 양산 본격화로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고 스마트폰과 가전은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불구 전방 수요 정체 한계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환원도 경쟁사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2분기부터는 주가 약세 흐름을 이어오게 만든 문제들이 해소되면서 주가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를 감안하면 현 삼성전자의 주가는 단기 최저점에 도달한 것이기에 저점 매수를 권하기도 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할 디램(DRAM) 업황을 보면, 올 상반기는 이미 증설된 생산능력(Capacity)를 소화해내는 과정 속에 있겠지만, 수요의 극 성수기에 진입하는 하반기에는 공급 증가율이 둔화되며 고정 가격의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러한 공급 둔화는 2분기 중·후반으로 갈수록 고객들의 경쟁적 구매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업황 회복을 앞둔 현 시점부터는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을 점차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반도체 메모리 출하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1분기에 반영됐던 메모리 특별성과급 부담이 사라졌다"며 "달러 강세 영향까지 고려할 때 2분기 반도체 실적은 의미있는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컨콜에서 들려준 내용들은 근래 보기 드물게 의욕적"이라며 "모든 것이 불확실한 시대에서 삼성전자가 보여준 자신감과 긍정적 메시지는 주가 하락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고 내다봤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