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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임팩트 스타트업 '뉴블라·그로들'···삼성전자 출신들이 이끈다

한화임팩트 스타트업 '뉴블라·그로들'···삼성전자 출신들이 이끈다

등록 2022.04.26 17:22

수정 2022.04.26 18:57

이세정

  기자

작년 말 시스템메모리·AI솔루션 회사 설립유망기업 단순투자 넘어 신사업 직접 진출뉴블라 대표 윤종희, 투자전략 임원으로 영입'엑시노스' 설계 경력···자체 NPU칩 R&D 기대그로들 대표 우경구, '빅스비' 개발 주도 AI 전문가'생산성 향상'이 핵심, 그룹사 전반서 시너지 가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그룹 투자전문회사 한화임팩트가 신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 2곳을 세웠다. 지난해 말 각각 출범한 시스템메모리 기업 '뉴블라'(Neubla)와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 '그로들'(Growdle)은 삼성전자 출신들이 수장에 올랐다.

한화임팩트의 지향점은 유망 스타트업의 선제적 발굴이다. 하지만 스타트업 대표이사(CEO)들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한 공학도인 만큼, 사업 모델과 아이템을 직접 개발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임팩트는 지난해 11월 뉴블라와 그로들을 각각 세웠다. 뉴블라와 그로들은 한화임팩트 증증손회사다. 뉴블라는 미국 법인 A123코퍼레이션이 지분 99.3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그로들은 미국 법인 B123코퍼레이션(지분율 99.05%)의 지배를 받고 있다. 지분구조는 '한화임팩트→한화임팩트글로벌→한화임팩트파트너스→A123 코퍼레이션·B123 코퍼레이션→뉴블라·그로들'이다.

이들 스타트업은 한화임팩트가 지난해 8월 사명을 변경한지 약 3개월이 지난 시점에 출범했다. 국내 1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업체인 구(舊) 한화종합화학은 단순 화학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존재한다고 판단, 사명 변경과 함께 기업 정체성을 '종합 투자회사'로 전환했다.

뉴블라는 한화임팩트가 내부에서 꾸린 신경망처리장치(NPU) 태스크포스(TF)팀이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확대된 것이다. NPU는 AI 시스템반도체 핵심으로 꼽힌다. '비(非)메모리 반도체'인 시스템반도체는 데이터의 해석·연산·처리 등을 주목적으로 한다. 데이터를 단순 '저장'하는 성격의 메모리 반도체와는 차이를 가지는데, 고난이도의 기술력을 요한다.

현재 대표이사는 윤종희 씨가 맡고 있다. 1981년생인 윤 대표는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를 졸업한 뒤 서울대 전기전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1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약 6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2018년 삼성그룹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인 '삼성벤처투자'의 수석 매니저로 이동했다. 아이온자산운용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윤 대표가 한화그룹에 합류한 것은 2021년 7월이다. '투자전략' 임원으로 영입된 만큼, 뉴블라에서 시스템반도체 관련 혁신벤처를 선별하는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연구원 출신인 윤 대표가 시스템반도체 칩 개발과 설계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뉴블라가 단순 투자를 넘어 직접 연구·개발(R&D)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윤 대표는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스'(Exynos) 설계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관상 사업목적이 '소프트웨어 개발 판매 및 서비스업'이라는 점도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더한다.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그로들은 뉴블라에 비해 신사업을 직접 전개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하게 엿보인다. 사업목적을 보더라도 ▲소프트웨어 서비스업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제작 및 판매업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일체의 사업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통합된 솔루션을 활용하는 서비스업 ▲지능형으로 동작하는 하드웨어의 제작 및 판매업 ▲무인 물품 판매 서비스업 및 무인 물품 판매 중개업 등 다양하다.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하드웨어에 결합해 완성품을 판매하겠다는 의미다.

초대 대표이사는 AI 전문가로 평가받는 우경구 씨다. 1973년생인 우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학사)를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서 컴퓨터과학 데이터마이닝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우 대표는 전자장비용 데이터관리시스템(DBMS), 컴퓨터보조진단(CAD) 이미지 분석 시스템, 딥러닝 기반 자연어 이해 기술(NLU)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음성인식 AI 비서 '빅스비'는 우 대표의 손에서 탄생했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를 떠나기 전까지 선행 R&D조직인 '삼성 리서치'에서 글로벌 AI센터 담당임원을 역임했다.

그로들이 향후 선보일 AI 솔루션의 방향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외부 기업으로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물론 그룹사 전반에 적용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한화임팩트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갤러리아 상무 3형제가 지분 전량을 보유한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다. 한화에너지가 향후 오너 3세들의 경영승계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한화임팩트의 기업가치 확대가 필수적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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