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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통합 속도전···최정호·유종석 '투톱'

[단독]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통합 속도전···최정호·유종석 '투톱'

등록 2022.04.21 13:24

수정 2022.04.21 14:08

이세정

  기자

이달 1일자로 인수통합 총괄에 각각 임명최 부사장, 진에어 대표이사 출신 '영업전문가'수치 밝고 전략 탁월···효율·합리적 노선운영자재부·정비본부 거친 유 부사장, 높은 이해도대규모 기단 관리·정비하려면 관리자 역량 중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FSC) 통합 작업이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향후 통합과정을 이끌 최정호, 유종석 부사장을 새롭게 발탁했다. '영업전문가'인 최정호 부사장은 효율적인 노선 관리와 합리적인 운임 책정 등을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정비통' 유종석 부사장은 기단 운용과 정비 부분에서 양사 시너지를 도모할 전망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대한항공은 이달 1일자로 최 부사장과 유 부사장을 각각 인수통합 총괄과 인수통합 기술부문 총괄으로 선임했다. 지난 1월 한진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최 부사장과 유 부사장의 거취가 약 3개월 만에 결정된 셈이다.

그룹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와 지상조업사 한국공항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최 부사장과 유 부사장은 올 초 대한항공으로 전보 발령을 받았다. 이들은 1월 13일 대한항공으로 이동했지만, 구체적인 직책은 주어지지 않았다. 당시 그룹 내부에서는 두 사람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할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통합 전담 임원을 뽑는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공정위는 지난 2월 22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을 '조건부 승인'으로 결론 내렸고, 대한항공도 이에 맞춰 그동안 미뤄온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앞서 대한항공이 2020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직후 꾸린 태스크포스(TF)팀은 우기홍 대한한공 대표이사 사장이 총괄했다.

1964년생인 최 부사장은 연세대 응용통계학을 졸업한 뒤 1988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영업 총본부와 여객노선영업부, 여객마케팅부 등을 두루 거친 최 대표는 그룹 내 손 꼽히는 영업전문가다. 일본지역본부장 등을 거친 최 부사장은 상무이던 2016년 진에어 대표로 임명됐다. 특히 최 부사장은 총괄부사장이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진에어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하며 3세 경영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진에어 대표이사에 오른지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한 최 부사장은 매출 1조원 돌파, 성공적언 기업공개(IPO) 등의 성과를 냈다. 또 2018년 8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약 1년 7개월간 지속된 '국토교통부 제재'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한 진에어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규 사업이 막힌 대신 대체 노선을 증편했고, 장거리 휴양지 등을 중심으로 대형기를 투입해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탄력적인 노선 운영으로 타 LCC와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을 수 있었다.

1960년생인 유 부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나와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다. 자재부 항공기 팀장과 운항점검정비공장 부공장장과 정비기획부 담당, 정비본부 부본부장 겸 정비기술부 담당, 환경건설관리부 담당 겸 자재부 총괄 등을 역임했다. 유 부사장은 항공기 엔진 수리 계열사인 '아이에이티'에서 현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이수근 부사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특히 유 부사장은 2019년 말 이뤄진 그룹 임원인사에서 한국공항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해 4월 그룹 총수에 오른 조 회장이 친정체제를 구축해 단행한 첫 인사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로 오른 만큼, 조 회장 측근 위상을 확실히 다졌다. 유 사장은 취임 직후 발발한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한 성적을 받았지만, 지난해에는 대한항공의 항공화물 사업 특수에 힘입어 손실폭을 대폭 줄였다.

두 사람은 원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최 부사장은 우선 FSC 뿐 아니라 계열 LCC 3사의 전체 노선 운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위는 합병 조건으로 독점 여지가 있는 일부 노선 운수권과 슬롯 반납, 운임 인상 제한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사실상 5개 항공사가 노선 운항에 있어 제약이 존재하는 만큼, 수치에 밝고 LCC 경력이 있는 효율적인 노선 운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란 분석이다. 특유의 영업력을 발휘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도 짤 수 있다.

유 부사장은 기단 관리와 안전 정비에 주력할 전망이다. 유 부사장은 항공기뿐 아니라 항공유, 부품 등 관련 자재 구매 업무를 전담한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이해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FSC는 자체 항공기 정비 능력을 보유 중인데, 기종에 따라 필요한 설비와 기술이 다르다. 각사별 보유 기종과 주력 기종 등이 상이하고 규모도 확대되는 만큼, 통합 이후 관리자의 역량이 중요한 이유다.

한편, 대한항공은 현재 기업결합 필수 신고 국가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 일본의 심사가 남아있다. 임의 신고 국가는 영국과 호주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절차만 끝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한 절차적 단계는 마무리된다. 이후 대한항공은 산업은행에 제출한 PMI(통합후 인수 전략)에 따라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와 통합 가치 극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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