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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ESG 경영으로 '탈통신'···"친환경·유망기업 투자"

IT IT일반 통신사 ESG 리포트①

ESG 경영으로 '탈통신'···"친환경·유망기업 투자"

등록 2022.04.13 13:05

수정 2022.04.13 13:55

김수민

  기자

ICT 활용해 사회 문제 해결···ESG로 경영 패러다임 변화통신3사, 온실가스 저감 노력 '안간힘'···ESG 위원회 설치100억씩 출자해 ESG펀드 조성···탄소중립·스타트업 투자

(왼쪽부터)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박종욱 KT 사장. 사진=통신3사(왼쪽부터)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박종욱 KT 사장. 사진=통신3사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도 자사의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해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요구와 역할이 커지고 있는 시대다. 경제적 이윤 창출에 목적을 두고 투자 대비 성과에 최우선 목적으로 뒀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기업의 이미지가 중요해졌다.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 기업의 사회적 가치에 의미를 두기 시작했고, 조금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꺼이 지불 할 수 있는 '좋은 기업'의 제품을 선호하게 됐다.

기업들의 ESG 경영 트렌드는 소비자 의식의 성장과도 궤를 함께한다. 기업들의 비도덕적인 행위들이 일부 일탈로 취급됐던 과거와는 달리 그룹 전체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게 됐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환경과 사회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첨단 ICT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카카오, 네이버, 이동통신사 등 ICT 기업들은 소비자와 함께 성장해온 국민 기업들이다. 지금까지 이들이 기술을 통해 세상을 편하게 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면, 이제는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변화까지 기대하는 시대가 됐다.

ESG는 실제로 경영 패러다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ESG 평가를 중요한 투자지표로 삼고 있다.

이동통신3사는 지난해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자사 기지국에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는 등 해법을 마련하는 추세다.

통신3사는 제품을 제조하는 제조업체는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대기오염물질이나 유해물질을 배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네트워크 기기를 운영하면서 온실가스를 간접적으로 배출하고 있다. 통신사의 온실가스 간접배출은 전체 비중의 95% 수준을 차지한다.

5G 상용화와 함께 네트워크 장비 설치가 늘어나면서 온실가스 배출 증가도 늘어나고 있다. 각사별로 고효율 중계기 도입, 기지국 통합 관리 등 온실가스 저감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네트워크 장비 특성상 24시간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장비가 늘어날수록 온실가스 배출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아직 전국적으로 5G 망이 구축되지 않았으며, 통신사들이 시설설비에 매년 수조원씩 투자하고 있는 만큼 탄소 배출도 당분간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구축하고 있는 3.5GHz 대역 외에 B2B에서 사용되는 28GHz 대역의 네트워크 투자도 증가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ESG위원회를 설립하고 국내 IT 기업 최초로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만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선언하며 선제적으로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3G와 LTE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 및 업그레이드하는 '싱글랜 기술'을 도입해 기존 대비 전력을 53%가량 절감하기도 했다.

KT 또한 2016년 4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한 데 이어 지난해 말 경영지원부문 내 ESG경영추진실을 신설했다. 올해 ESG를 주요 경영 키워드로 삼고 10대 핵심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5월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경영 활동에 대한 계획 이행과 성과 등을 종합 분석하고 ESG관련 중대 리스크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동통신3사는 공동으로 ESG펀드를 조성하며 ESG 경영의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글로벌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를 추진하는 상황에 발맞춰,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이 힘을 모아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지난달 29일 ESG 경영 확산을 위해 각각 100억씩 출자하고 운용사인 KB인베스트먼트가 100억원을 추가 출자해 총 400억원 규모의 'ESG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ESG펀드는 탄소중립, ESG 유망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통신3사는 각사가 운영중인 육성 프로그램과 연결해 유망 벤처 기업들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원 계획과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자문위원회에 ESG 담당 임원 외에도 통신3사 CEO가 직접 참여한다.

이번 펀드 조성은 경쟁 관계에 놓여있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ESG 활성화'라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힘을 모으는 최초의 사례로, 여타 산업에도 좋은 선례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뉴스웨이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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