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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새 역사 쓴 DL이앤씨···'비건설인' 마창민의 성공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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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1조원 가까이···건설업계 1위
회사 분할 후이자 취임 첫 해부터 순항해
리모델링 복귀, 플랜트 분야 등 확대 영향
올해 시평능력순위 회복도 '따놓은 당상'
다만 주택부문 부진, 시공권 해지 1위 전락
'e편한세상' 브랜드 가치 키우는 것도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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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가 작년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국내 건설업계 통틀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작년 기업 분할 후 홀로서기에 들어갔는데 첫 해부터 실적 역사를 새로 쓰게 된 셈이다. 이는 그룹 개편 후에 DL이앤씨 수장을 맡았던 마창민 대표의 경영 전략이 통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DL이앤씨의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연간 957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국내 건설사 중 실적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해 실적 2, 3위를 기록했던 현대건설(7535억원), 대우건설(7383억원) 등과 비교해도 최대 실적이다.

현재 마창민 대표가 이끄는 DL이앤씨는 옛 대림산업의 건설산업부다. 작년 1월 지주사 DL을 중심으로 체제를 전환하면서 건설 부문 인적분할 과정을 통해 설립됐다. DL이앤씨는 마 대표 취임 첫해이기도 하면서 분할 후 홀로서기 첫해에 역대급 영업이익을 거두는 실적을 거두게 된 것이다. 홀로 선 DL이앤씨가 순항하게 된 배경에는 기업분할 후 첫 수장으로 임명된 마창민 대표의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전략이 있었다.

마 대표는 '비건설인' 출신이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모바일그룹장을 거쳐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됐고, 이후 올해 DL이앤씨의 대표이사로 선출된 최고경영자(CEO)다. 건설업에 발을 담근 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첫 해 성공적으로 DL이앤씨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일단 DL이앤씨의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은 플랜트 부문이었다. 지난 2020년 3258억원에 그쳤던 플랜트부문 수주가 작년에는 2조5345억원으로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또 앞서 DL이앤씨 플랜트부문 실적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누적 적자 1조원 정도를 내는 등 부진을 겪기도 했다.

이는 오랜 기간 DL이앤씨가 해외 신시장으로 공들여왔던 러시아에서 대규모 수주 잭팟이 터졌기 때문이다. 실제 DL이앤씨는 작년 초 러시아 석유기업인 가즈프롬네프트와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당시 수주금액은 3271억원에 달했다. 이어 같은해 12월에는 러시아 초대형 가스화학 프로젝트인 '발틱 콤플렉스 프로젝트'(1조6천억원)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미 업계에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진 마 대표 덕분에 그간 회사가 공들여왔던 러시아에서 수주 낭보를 보인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앞서 DL이앤씨는 해외 신시장 개척 전략에 따라 지난 2014년 러시아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을 탈피해 과감한 해외 신시장 공략을 통해 회사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신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마 대표는 작년 리모델링 시장에도 복귀를 결정했는데 해당 실적에서만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작년 리모델링 사업 수주 실적으로는 △군포 산본우륵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 △산본 율곡아파트 등인데 이는 총 1조335억원 규모다. 현재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과 리모델링 수주에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마 대표가 글로벌 마케팅 전략기획 전문가로 알려진 만큼 DL이앤씨의 신사업, 신성장동력 발굴과 글로벌 개발사업 역량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 마 대표는 이러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이미 신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DL이앤씨는 작년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모듈러주택공사를 수주하면서 해당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다만 주택부문은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거뒀는데 작년 DL이앤씨(연결기준) 주택 부문 수주 실적은 6조8877억원으로 지난 2020년 8조2769억원보다 17% 감소했다. 이는 주택부문 수주 실적에서 도시정비가 반토막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작년 도시정비 수주액은 1조1915억원으로 2020년 2조7428억원에서 57%나 감소했다. 실제 DL이앤씨는 작년 도시정비사업에서 시공권 해지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는데 작년 도시정비사업 8개 구역에서 시공사의 권한을 잃었다.

현재 마 대표는 최대 실적을 거둠으로써 '비건설인' 출신임에도 일단 회사 내부에서의 입지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무래도 건설과 무관한 분야에서 일했던 만큼 건설업의 전반적 흐름을 빠른 시일에 익혀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 대표는 올해 어떻게는 정비사업에서 재도약 해야만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우선 브랜드 경쟁력이 낮은 'e편한세상'의 경쟁력 키워야 하는 과제가 있다.

DL이앤씨는 업계 최대 실적을 거둠에 따라 올해 도급순위(시공능력평가)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올해도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가 또 다시 지각변동할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DL이앤씨의 도급순위가 이전의 5위권 내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DL이앤씨는 작년 신설법인으로 분류돼 국토부에서 경영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3위에서 8위까지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현재 시평 상위 5개 건설사 중 비상장사인 포스코건설을 제외하고 DL이앤씨보다 더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건설사는 없는 상태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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