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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지방 미분양 쌓인다...체력 약한 중견 건설사 위태

부동산 건설사

지방 미분양 쌓인다...체력 약한 중견 건설사 위태

등록 2022.04.01 17:30

서승범

  기자

지방 미분양 3개월 새 41.57% 증가대부분 지역‧중견사 브랜드 아파트장기화 시 회사 존폐 위기로 번질 수도

지방 미분양 쌓인다...체력 약한 중견 건설사 위태 기사의 사진

지방 미분양에 중견건설사들이 시름하고 있다. 높아진 집값과 대출규제, 그간 지속된 공급 피로도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미분양이 대거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2만5254가구로 전월(2만1727가구)보다 16.2%, 전년 동월(1만5786가구) 59.97% 늘어났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분양 주택 중 대부분은 지방 분양 물량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2318가구로 전체 9.17%에 불과했고 지방은 2만2936가구(90.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 1028가구, 대구 4561가구, 광주 5가구, 대전 477가구, 울산 395가구, 강원 1498가구, 충북 879가구, 충남 1587가구, 세종 15가구, 전북 131가구, 전남 2250가구, 경북 6552가구, 경남 2661가구, 제주 897가구 등으로 조사됐다.

'악성 미분양'이라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소폭(0.3%) 줄기는 했으나 6557가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중에는 중견사 브랜드 아파트가 다수로 나타났다. 보광종합건설이 시공하는 대구 '양대병원 골드클래스 센트럴'은 청약 당시 전용 84㎡형 총 655가구 중 565가구가 미분양됐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아이에스동서의 '울산뉴시티에일린의뜰2차' 역시 평균 청약경쟁률인 0.7대 1에 그쳤다.

부산에서 삼정건설이 분양한 '사하 삼정그린코아 더시티'의 경우 전년도 미분양분 122가구에 대해 추가 청약접수를 받았지만, 또 미분양이 발생했다. 비슷한 기간 '래미안 포레스티' 84㎡A타입 229가구 모집에 2만6000개의 청약 통장이 몰린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다.

전라남도에서는 함평신도시한국아델리움더퍼스트, 광양와우지구중흥S-클래스, 광양한라비발디센트럴마크 등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경북에서는 KTX신경주역더메트로줌파크, 포항펜타시티동화아이위시, 신경주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B4‧B5, 경주엘크루헤리파크 등이 잔여가구를 분양 중이다.

경남에서는 김해내덕지구중흥S-클래스더퍼스트, 사천엘크로센텀포레, 사천삼정그린코아포레스트, 창원무동동원로얄듀크, 디엘본S136 등이 잔여가구의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함에 따라 수도권 내 주택마련을 노리는 수요가 늘어난 데다가, 메이저브랜드 선호현상도 짙어지면서 단기간 남은 물량을 소화하기가 더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이들이 장기 미분양으로 이어질 시에는 해당 건설사들의 존폐까지 우려되고 있다.

미분양이 장기화되면 건설사들은 자금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체사업은 물론 PF대출을 일으키면서 지급보증을 섰던 건설사들에게도 유동성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악성 미분양'의 경우 미입주에 따른 추가비용도 부담이다. 재분양 마케팅 비용이 추가 경비로 지출되고 관리비도 건설사에서 부담해야 한다. 특히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이자 부담 등이 커지게 되는 등 위험도가 더 짙어졌다.

실제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벽산건설은 부산 지역 미분양이 발목을 잡았고 회생하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또 이에 앞서서는 월드건설과 진흥기업, LIG건설 등이 미분양 탓에 경영난에 빠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 양극화 현상이 거세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물론 같은 지역 내에서도 브랜드별, 가격별로 결과가 상이하다"며 "건설사는 '착한가격'을 기본으로 수요자들의 니즈를 잘 파악해 공급해야 할 것이고 정부도 지방 자족도시 건설, 기업 유치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조금이라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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