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선보인 월 75만원 'AI방역로봇'···스펙은?

KT가 최신 방역기술과 인공지능(AI)로봇을 결합한 'AI 방역로봇'을 선보였습니다. 오미크론의 확산세와 함께 일상속 방역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KT는 상시 방역이 필요한 병원,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목표입니다.

KT는 30일 AI방역로봇 2종을 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AI방역로봇 2종은 중소형과 대형으로 방역 용량과 크기에 차이를 뒀습니다. 두 종 모두 플라즈마 UVC(자외선 파장) 살균과 공기청정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AI방역로봇(중소형)은 약 1M 남짓의 높이의 원통형으로 모양으로 무게는 35kg입니다.

AI방역로봇은 라이다(Lidar)와 카메라 센서 기반의 자율주행을 적용해 로봇이 스스로 이동하며 공간 전체를 상시 무인 방역할 수 있습니다. 이동속도는 0.5~0.8m/s이며 속도 조절도 가능합니다.

움직이지 않을 경우 방역 면적은 중소형 30평형, 대형은 50평형까지 가능합니다. 다만 로봇이 실시간으로 주행하기 때문에 사실상 방역 면적은 적용되는 실내 전체 구간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충전 시간은 2~4시간이 걸리며, 한번 충전을 통해 6~7시간 가량 운행이 가능합니다. 충전방식은 유선과 무선 모두 가능하며, 향후 양산화 모델에는 AI방역로봇에 자동 충전 도킹 기능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AI방역로봇의 핵심은 '방역' 기능입니다. 공기청정에는 헤파(HEPA)필터, 탈취필터 등 2중 필터를 사용했습니다. 헤파필터는 공기 중 미세한 입자를 제거하는 고성능 필터로, 실내 공기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탈취필터는 이름 그대로 냄새를 없애주는 데 사용됩니다.

KT는 AI방역로봇의 플라즈마식 살균 방식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기존에 바이러스를 살균하기 위해 분사하는 소독액은 인체에 유해하지만, 플라즈마 방식은 공기를 큐브 안에 노출시켜 공기 자체를 살균하는 방식으로 무해하다는 설명입니다. 공인인증기관에서 인증도 받았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KT는 수퍼박테리아(MRSA) 등 4대 병원균과 코로나·인플루엔지 바이러스를 99.9% 살균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단에 탑재된 UVC LED 램프를 통해 바닥의 바이러스에 대한 동시 방역도 이뤄집니다. UVC LED 램프는 최대 5시간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생활 유해가스 등에 대한 공기청정 기능도 제공됩니다.

AI방역로봇은 24시간 지능형 관제로 원격 모니터링과 출동 등 고객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로봇 제어, 상태정보 확인, 방역 스케줄링 결과 보고서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KT는 AI방역로봇이 병원, 지자체, 공공시설 등에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다수의 인원이 장기간 머무를 수밖에 없는 사무공간, 학원, 학교에서도 AI방역로봇의 수요가 높다고 밝혔습니다.

로봇의 가격은 2000만원 수준이지만, KT는 임대형 서비스를 통해 ▲75만원(36개월) ▲81만원(24개월) ▲100만원(12개월) ▲150만원(1개월) 수준으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제휴카드 할인 등이 적용되면 비용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AI방역로봇은 이번주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4월 중순부터 일반 고객에게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