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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백정완號 대우건설 본격 출항···주택사업 시너지·중흥과 중재역할 과제

부동산 건설사

백정완號 대우건설 본격 출항···주택사업 시너지·중흥과 중재역할 과제

등록 2022.03.29 15:05

김소윤

  기자

29일 주총서 '이사 선임·임기 결정의 건' 원안대로 통과주택사업 출신 내세워 중흥이 원했던 정비사업 성과 기대 투자로 활동영역 넓혀···코파펀드로 베트남 물류사업 추진중흥그룹과 시너지 바탕으로 신사업 전개 신호탄 얘기도현재 낙하산에 직원 '부글부글'···갈증 중재 역할도 있어

백정완號 대우건설 본격 출항···주택사업 시너지·중흥과 중재역할 과제 기사의 사진

대우건설이 백정완 대표이사 주도로 '새판 짜기'에 본격 돌입했다. 그간 대우건설 주택사업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던 백 대표가 앞으로 중흥그룹과의 어떠한 시너지를 낼 지 등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또 중흥그룹과의 인수 과정에서 생긴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도 맡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29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날 있었던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백정완 이사 선임 및 임기 결정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그의 임기는 3년이다. 이미 한 달전(2월 29일) 대우건설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백정완 신임 대표 내정자를 최종 선임하고,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실시한 바 있었다.

백 대표는 지난 1985년 대우건설 공채로 입사해 리스크관리 본부장과 주택건축사업 본부장 등을 지냈다. 무엇보다 대우건설 출신이 사장을 맡은 것은 6년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하고 그룹과 시너지를 확대하는 게 핵심 과제"라며 "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이 백 대표를 선임한 이유는 그간 주택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대우건설은 지역을 막론하고 주택사업에서 강점을 보여왔는데 그 배경에는 바로 백 대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그가 지난 2018년 주택건축사업본부장으로 부임한 뒤 대우건설의 주택사업 실적은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9년 2만1천 세대, 2020년 3만2천 세대, 2021년 2만8천 세대를 분양하며 3년 연속 신규분양 실적 1위를 거뒀다.

부진했던 도시정비 신규수주도 크게 늘었다. 대우건설은 작년 도시정비 신규수주 3조8992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1위인 현대건설(5조5499억원), 2위인 GS건설(5조1437억원), 3위인 포스코건설(4조213억원)에 이어 4위를 차지한 기록이다. 특히 작년에는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제안해 경기 과천주공5단지 수주전에서 '도시정비 최강자'로 일컫어지는 GS건설을 꺽기도 했다.

아울러, 작년 연간 매출은 8조6852억원, 영업이익은 738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7%, 32.2% 증가했는데 이 중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고치다. 주택건축 부문 매출액 성장이 두드러졌기 때문인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62.5%에서 68.0%로 늘었다.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도 바로 주택사업부문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인데 백 대표를 앞세워서 더욱 활발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의 자금력 바탕으로 건설업 외에도 신사업에도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백 대표는 취임하자 마자 코퍼레이션파트너십펀드(코파펀드)를 조성해 베트남 물류사업(콜드체인)을 추진했다. 코파펀드는 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나 투자 등을 지원하기 위해 연기금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해 협업하는 구조의 펀드를 말한다.

이미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콜드체인 방식을 적용해 경남 농협중앙회 밀양물류센터, 경기 군포 복합물류터미널, 부천 로지스틱스파크 등의 물류창고 등을 지은 경험이 있다. 현재 베트남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콜드체인 구축 수요가 늘고 있는데 대우건설이 바로 이 기회를 잡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벨류체인을 구축하고 신사업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로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백 대표의 과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중흥그룹과의 갈등 중재 역할 또한 백 대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대우건설 노조와 중흥그룹 사이 갈등을 중재하며 양측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데 성공한 경험이 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조건을 두고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대우건설 노조)가 서면으로 제시한 합의안을 일부 거부하며 올해 2월 초까지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백 대표의 중재 끝에 지난 2월7일 협상이 타결됐다.

이렇듯 중흥그룹이 우여곡절 끝에 대우건설을 품에 안았지만 잡음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현재 중흥그룹에서 온 낙하산 인사 때문에 대우건설 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손자가 대우건설 요직을 맡으면서부터다.

대우건설은 최근 인사를 통해 정창선 회장의 친손자인 정정길 씨를 전략기획팀 부장에 전격 배치했다. 정 씨는 1998년생으로 정원주 중흥토건 부회장의 아들이다. 정 씨는 작년 중흥건설 대리로 입사한 후 본격적인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입사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우건설로 자리를 옮기며 단숨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이를 바라보는 대우건설 직원 속내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논란은 또 있었다. 중흥그룹은 최근 대우건설 기존 임원 90여명 중 절반가량을 퇴사 조치하면서 일부를 중흥그룹 출신으로 채워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에 백 대표가 중흥그룹과 대우건설 사이에서 이번에는 어떠한 중재 역할을 할 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자칫 직원 사기가 저하될 경우 대우건설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일단 대우건설의 올해 전망은 나쁘지 않다. 증권가는 올해 대우건설 영업이익이 8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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