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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수원 사장, 7번 체코行···'8조원 잭팟' 원전수주 총력

정재훈 한수원 사장, 7번 체코行···'8조원 잭팟' 원전수주 총력

등록 2022.03.25 14:04

주혜린

  기자

22일 체코서 원전기술 홍보 행사···정재훈 주요인사 면담2020년부터 코로나 상황서도 수주 위해 잇단 체코 방문

정재훈 한수원 사장, 7번 체코行···'8조원 잭팟' 원전수주 총력 기사의 사진

총사업비 60억원(약 8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 사업 입찰이 공식 개시되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7번이나 체코를 방문하면서 원전사업 수주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25일 한수원에 따르면 한수원과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KNA), 체코상공회의소는 22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 정부 인사 및 원전 관련 공급사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PR1000 공급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한전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두산중공업,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 소속 기업들은 한국 원전 기술의 우수성과 현지화 전략 등을 발표했다. 체코 측에 제시할 노형인 APR1000의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진행 현황 등도 소개했다.

체코원전 수주를 위해 7번째 현지를 찾은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바에스트(BAEST), 비트코비체(VITKOVICE), I.B.C. 프라하(Praha), MSA, OSC 등 체코 현지 공급사 대표들과 기자재 공급 및 운영·정비 등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체코 신규원전 사업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체코 정부가 현지화를 중요한 평가 요소로 고려하고 있어 본 입찰 시작과 함께 공급자 초청 행사를 열게 됐다"며 "양국 기업 간 협력을 구체화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포지엄 참석에 이어 정 사장은 체코 신정부 구성 후 새로 취임한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과 첫 공식 면담을 하고 한국의 원전건설 경쟁력과 체코 신규 사업에 대한 수주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또 신규원전 건설 예정지인 트레비치를 방문해 두코바니 지역협의회 의장 등 지역 인사들과도 면담했다.

이외에도 이반 아다메츠 체코 하원 경제위원장, 다니엘 베네쉬 체코전력공사(CEZ)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한수원이 체코 신규원전 사업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수원은 체코전력공사와 원전 운영 및 정비, 건설, 시운전,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체코 신규원전 사업은 두코바니 지역에 1200㎿(메가와트) 이하 가압경수로 원전 1기를 건설하는 것이다. 2024년까지 우선협상자 및 최종 사업자 선정, 설계 및 인허가 취득, 2029년 건설 착수, 2036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된다.

이번 계약을 수주할 경우 체코 정부에서 검토 중인 최대 3기의 추가 신규원전 건설사업 참여 과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원전 수출국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와 경쟁하는 국가는 미국(웨스팅하우스)과 프랑스(프랑스 전력공사)다.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전력공사 역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이 체코를 방문해 현지 기업들과 MOU를 맺는 등 본격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사장은 일찍부터 체코 원전사업 수주를 위해 공을 들였다. 정 사장은 한국과 미국 정부가 해외 원전시장에 공동진출하기로 합의했지만 체코 원전 건설사업만큼은 독자 참여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6월 체코를 방문해 원자력상임위원회 소속 의원, 체코 야당 대표, 두코바니지역협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나 수주활동을 펼치는 등 체코를 방문하면서 정성을 쏟았다. 지난해 5월 말에는 체코에너지산업연합회(CPIA)를 한국으로 초청해 체코 원전건설사업 수주에 관한 의지를 전달했다.

정 사장은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체코를 방문해 현지 원전업체 4곳과 원전 전주기 협력체계 구축, 현지화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만약 이번 체코 원전 수주에 성공하게 되면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끊겼던 대형 상업 원전 수주의 명맥을 잇게 된다. 탈원전이라는 위기를 기회 삼아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는 셈이다.

우리 정부도 적극 수주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실장은 지난 21일 방한 중인 바츨라프 바르투쉬카 체코 외교부 에너지안보 특임대사와 면담하면서 신규원전 사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 및 지원 의지와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윤성덕 외교부 경제조정관도 바르투쉬카 대사를 만나 신규원전 건설을 한국 기업이 맡을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바르투쉬카 대사는 방한 기간 APR1400 노형인 신고리 4호기 주제어실과 신고리 5·6호기 건설 현장을 방문하고, 한수원으로부터 APR1000 노형의 특장점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정재훈 사장은 "한국은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관련 예산 범위 내에서 적기에 준공할 수 있는 우수한 사업역량을 갖췄고 경쟁사 대비 오래전부터 차별화된 수주 활동을 펼쳐왔다"며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주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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