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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세노바메이트' 약발 받은 SK바이오팜···1조 클럽 가나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세노바메이트' 약발 받은 SK바이오팜···1조 클럽 가나

등록 2022.03.25 08:10

유수인

  기자

조정우 대표, 간담회서 "자력 미 진출 큰 의미"작년 4200억원 매출, 항암제로 사업영역 확대뇌전증 신약, TV광고, 캠페인 등 마케팅 활성화 뇌질환 예방·진단·치료 종합 솔루션 기업 도약

사진= SK바이오팜 제공사진= SK바이오팜 제공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항암제, 의료기기 등으로 영역을 넓혀 2배 이상 실적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는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창립 11주년을 맞았다. 2022년은 새로운 10년을 향해 도약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며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을 끌어올리면서 내실을 다지고 외형 확장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SK바이오팜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사진= SK바이오팜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

◇'세노바메이트' TV광고·영업마케팅 강화···미국서 자리매김

세노바메이트 뇌전증을 앓는 환자의 부분 발작 치료제로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했다. 지난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판매 승인을 받고 지난해 5월 미국 시장에 '엑스코프리'(XCOPRI)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세노바메이트의 영향력은 막대했다. SK바이오팜의 지난해 매출은 4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260억원 대비 16배나 폭증했고 영업이익도 953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전체 매출액 중 세노바메이트의 매출은 약 3900억원으로 전체 93%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세노바메이트로 782억원 매출을 올렸다. 출시 첫 해인 2020년 106억원 대비 7배 이상 매출이 증가한 셈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9만건에 달하던 세노바메이트의 연간 처방 건수를 올해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매출 1600억원 이상, 뇌전증 신약 인지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강점인 '발작완전소실율'을 바탕으로 질환 인식 및 치료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온라인·케이블TV 광고 확대, 대면 영업·마케팅 강화 등 전방위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그동안에는 '세노바메이트' 처방 의사의 신규 처방률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다양한 의사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뇌전증과 같은 중추신졍계(CNS) 질환은 진료하는 신경과 전문의 수는 약 1만명 정도로, 비교적 소수의 집중된 전문의에 의해 치료된다. 그간 SK바이오팜은 목표 의사 수가 적은 점을 활용해 세노바메이트의 전담 영업조직을 구성하는 등의 전략을 펼쳐왔다.

조 대표는 "세노바메이트는 자력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현재 환자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TV광고와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면활동도 70% 수준으로 회복되고 하반기에 9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영업 및 마케팅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지난해 말 브랜드 인지도 2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1위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시장 확대도 계속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남미 등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하고,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홍콩에는 신약허가신청(NDA)를 제출했으며, 캐나다는 연내 제출할 계획이다. 한국·중국·일본은 2025년 출시 목표로 임상 3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SK바이오팜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사진= SK바이오팜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

◇혁신 항암제·뇌전증 발작 감지 웨어러블 기기로 영역 확대

SK바이오팜은 차세대 혁신 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뇌종양을 비롯, 뇌전이를 많이 일으키는 고형암 치료를 위해 표적 항암제 'SKL27969'의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난 30년간 CNS 분야에서 쌓아온 연구개발 역량을 토대로 기존에 없는 뇌종양, 고형암 전이 암 치료제를 개발하려고 한다"면서 "특히 전이에 의한 암에 대해서는 치료옵션이 거의 없다. 교모세포종은 수술도 어려워 초기에 가능한 치료제 방사선치료, 제한적인 화학요법 등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기 단계에서 뇌 장벽(BBB)을 통과해 뇌종양 치료하는 컨셉의 저분자(small molecule) 항암신약 개발이 목표다. 10년간 다수 의료기관과 개발을 진행했고 현재 'SKL27969'의 미국 임상시험 1/2상을 개시했다"면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등 측정하고 최대 내약용량과 2상 투여용량을 확인하는 대로 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는 임상 3상에 돌입했으며, 차세대 뇌전증 신약인 'SKL24741'와 조현병 신약 'SKL20540'은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을 예측하고 진단하는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국내 임상도 연내 추진하기로 했다. 예방·진단·치료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디지털 테라퓨틱스(Digital Therapeutics) 분야는 노하우가 가장 많은 뇌전증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지속해왔다. 뇌전증 발작을 감지하는 웨어러블 기기 개발도 병행 중"이라며 "올해 중 국내 임상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외형확장 위한 M&A···'성과'로 보답

회사는 글로벌 바이오 펀드 투자, 해외 유망 디지털 치료제 벤처와의 전략적 관계 구축도 적극 추진 중이다.

M&A(인수합병) 계획도 가지고 있다.

조 대표는 "글로벌 빅파마들은 M&A를 통해 신제품 출시 이후 제품 도입을 통해 차기 출시주기를 단축하고 있다. 우리도 그 흐름에 발맞춰 외형 확장을 위한 국내외 기업 인수합병(M&A)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한 이후 여러 회사에서 문의가 오고 있다.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 확보와 영업망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유망한 제품 인수도 검토 중이다. 다양한 회사들과의 공동연구 및 신약후보물질 기술도입·수출 등도 논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회사는 이러한 사업 성과 등을 통해 IPO(기업공개)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흐름도 반전시킬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

조 대표는 "최근 악재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회사 자체의 전략에는 변화가 없다. 신약을 개발해서 직접 판매하고, 유망한 제품을 도입하는 등의 전술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 신규제품 출시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2배 성장시킬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 동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성과를 보이면 주가는 따라 올거라고 본다.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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