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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3인 대표 체제···尹당선인 동기 조상철 사외이사 선임(종합)

2022주총

롯데쇼핑, 3인 대표 체제···尹당선인 동기 조상철 사외이사 선임(종합)

등록 2022.03.23 17:27

조효정

  기자

김상현·정준호·장호주 사내이사 선임"백화점, 마트 등 책임 경영 강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롯데쇼핑이 3인 대표 체제를 갖추고 오프라인 효율화 등 구조조정을 지속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을 위한 백화점 고급화와 고객 체험형 대형마트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23일 오전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 롯데리테일아카데미에서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주주총회에 상정된 11건(▲제52기 재무제표(안)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 ▲사내이사 3인 선임의 건 ▲사외이사 3인 선임의 건 ▲감사위원 2인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의 안건은 모두 통과됐다.

◇3인 대표 체제 확립···이례적 외부 인재 인사 '눈길'=롯데쇼핑은 3인 대표이사 체제를 통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빠른 의사결정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롯데그룹 정기 인사에서 신규 선임된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 대표(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사업부 대표(부사장), 장호주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을 포함해 총 3인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롯데쇼핑은 유통군을 총괄하는 김상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주력 사업부인 백화점, 마트의 책임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상현 부회장은 올해, 정 부사장은 지난 2019년에 롯데에 입사한 외부 인재 출신이다. 김 총괄대표는 P&G 아세안 총괄사장, 홈플러스 대표이사, DFI홍콩 싱가폴 법인 대표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에서 수장을 맡았다.

정준호 대표는 신세계 인터내셔널 해외패션 본부장, 조선호텔 면세사업부 부사장, 롯데 GFR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롯데쇼핑은 이번 사내이사 체제로 글로벌 사업과 명품 사업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이 순혈주의 인사 기조를 깨고 외부 인재 영입에 나선 것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월 2022년 상반기 사장단 회의에서 강조한 '인재 육성을 통한 경쟁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이날 이사회 의장을 맡은 강성현 롯데마트사업부 대표는 "올해 초 혁신적인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해 경영 전문성을 강화하고, CFO의 역할을 CEO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조언자 역할로 범위를 확장하는 등 재정립했다"고 말했다.

◇주주 의견 청취···"과감한 변화와 혁신 이룰 것"=롯데쇼핑은 이날 주총에서 신규 사업을 추가하기 위한 정관 변경을 추진했다. 롯데쇼핑 측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 추가를 안건에 올렸다.

강성현 대표는 "고객 중심으로 전략을 재정비하고 전반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롯데쇼핑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업 효율화 노력 지속 및 부실한 점포 리포지셔닝 등 추가 구조조정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전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화점 부분과 관련해선 "향후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핵심 점포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상권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출점은 상권 중요도와 기존 계획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콘셉트, 규모, 시기 등을 재조정할 최적의 오퍼레이션을 추진하겠다"며 "컨텐츠 측면에선 라이프스타일, 프레시푸드, 해외 패션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마트 부문은 "신선식품 품질을 강화하고 자체 브랜드(PB) 경쟁력을 확보하고 매스 위주의 마케팅에서 개인화 마케팅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커머스는 "스토리 브랜딩을 강화해 롯데온 밸류 프로포지션(value proposition·가치 제안)을 제시하고 고객이 롯데온을 찾아올 이유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롯데쇼핑은 참석한 40여명의 주주의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이 정관에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업을 추가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 주주는 "주류소매업을 롯데칠성에서 하고 있는데 같은 롯데 계열사 간 마찰이 생기지 않을까 상당히 염려된다"며 "경험도 없는 업종에 뛰어들었다가 적자만 늘어나는 게 아닐지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작년 실적 부진과 최근의 주가 하락에 대한 질책도 나왔다. 롯데쇼핑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15조5810억원, 영업이익은 37.7% 줄어든 2160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쇼핑 주가는 2020년 12월 30일 10만2500원에서 22일 9만6700원으로 6% 하락했다.

이외에도 "롯데마트가 빅마켓을 했는데 이번에 롯데마트 맥스로 바꾸기로 했다. 왜 두 번씩 일을 반복 하나" "롯데쇼핑은 방향도 목적성도 없이 표류하는 회사로 보인다. 롯데쇼핑이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유통과 관련 없는 컬처웍스를 매각해야 한다" 등의 지적이 나왔다.

◇조상철 사외이사, '故김홍영 검사' 사건 무마 의혹 논란=신임 사외이사로는 김용대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 교수, 심수옥 성균관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가 선임됐다. 김용대 교수는 통계 분야, 심수옥 교수는 마케팅 분야, 조상철 변호사는 법률 분야 전문가로서 각자의 전문성을 발휘해 롯데쇼핑의 주요 의사 결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상철 사외이사는 10여 년 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수사했던 인물로 주총 전부터 업계의 많은 주목 받았다. 조 이사는 지난 2012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 부장검사를 지낼 당시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은 혐의로 고발된 신동빈 회장 사건을 재판에 넘긴 바 있다.

조 사외이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이기도 하다. 신 회장을 재판에 넘길 당시 윤석열 당선인과 함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당선자가 제20대 대통령에 뽑히며 윤 당선인의 인맥 찾기에 나섰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윤 당선인과 엮는 해석은 적합하지 않다"면서 "사외이사 추천은 대선 전에 진행됐다. 선후관계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조 사외이사가 언론의 관심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조 사외이사가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로 재직하던 2016년 5월, 고(故) 김홍영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다. 당시 검찰은 김 검사가 과도한 업무와 상관의 폭언 폭행에 시달리다 사망한 것으로 결론 내렸고, 직속상관이었던 부장검사의 해임으로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러다 3년 뒤인 2019년 11월 임은정 검사가 내부 상황을 기록한 '비망록'을 공개하며 조 사외이사가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임 검사의 비망록에 따르면 당시 남부지검장과 차장검사(조 사외이사)는 조사를 받은 검사들을 따로 불러 진술 내용을 질책했다.

이듬해인 2020년 조 사외이사는 김홍영 검사 유족 측의 신청으로 관련 민사소송 재판의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김 전 검사가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할 당시 상관들을 불러 폭행한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는지 여부 등을 심문하기 위해서였다.

조 사외이사가 서울고검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4월, 서울고검은 명예훼손죄 사건 항고를 기각했다. 이와 관련해 유족 측은 "조상철 검사장은 그 당시 가해 부장검사의 직속상관이었던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라고 지적했다. 당시 조 이사는 이 사건 보고를 일절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 달 뒤 사의를 표하고 검찰에서 나왔다.

이와 관련해 롯데쇼핑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조 전 검사를 추천했다"면서 "(조 전 검사가 사외이사 자리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선임을 진행한 것으로 보면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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