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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4년 간 新사업만 '10개' 추가...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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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4년 간 新사업만 '10개' 추가...속내는

등록 2022.03.22 16:36

수정 2023.04.04 07:34

이승연

  기자

2018년 그룹 지배구조 개편 무산 이후 신사업 추진 활발현재 영위사업 총 58개...현대차·기아 등 주요 계열사 보다 많아지배구조 개편 재개 앞두고 기업가치 올리기 일환...성과 가시화

현대글로비스, 4년 간 新사업만 '10개' 추가...속내는 기사의 사진

김정훈 사장이 맡고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숨 가쁜 밸류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무산된 2018년 이후 4년 간 추진한 신사업만 10개에 달한다. 단순 양적 성장 뿐만은 아니다. 자동차 물류업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수소 발전사업 및 로봇 제조업 등 사업 영역을 넓히며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해 성과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수소·암모니아 발전사업 및 탄소 중립 관련 부대사업 등을 정관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해당 안건이 승인되면 글로비스가 영위하는 사업은 모두 58개가 된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 32개, 기아 33개, 현대모비스 13개에 견줘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다.

글로비스의 신사업 추진은 2018년 그룹 지배구조 개편 무산 이후 더 속도가 붙고 있다. 2018년까지 수년 간 총 47개의 목적 사업을 유지하다 2019년부터는 매년 2~3개 이상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늘린 신사업만 4년 간 10개에 달한다.

구체적인 사업군은 화려하다. △포장시험·연구·서비스업△온라인 중고차 거래 관련 일체의 사업△전기차 및 관련 충전 인프라 운영, 관제서비스업△고압가스 저장 및 운반업△위험물 저장 및 운반업△기체 연료 및 관련 제품 도매업△운송장비용 가스 충전업△로봇의 제조, 수출입, 유통, 임대, 유지보수 및 관련 서비스업△소프트웨어의 자문, 개발, 공급, 유지보수 및 관련 서비스업△수소·암모니아 발전사업 및 탄소 중립 관련 부대사업△기타 위 각항에 관련된 부대사업 일체 및 투자 등이다.

불어난 사업 수만큼이나 사업 영역 또한 넓어졌다. 그간 글로비스의 사업은 주로 자동차 물류업 중심으로 국한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늘린 신사업들을 보면, 수소 발전사업 및 로봇 제조업 등 글로벌 산업 트렌드에 맞춰 보다 다양한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4년 간 新사업만 '10개' 추가...속내는 기사의 사진

이 가운데 수소 사업에 힘을 더 주는 모습이다. 지난해 사업 목적에 △기체 연료(수소) 및 관련 제품 도매업'과 '운송장비용 가스 충전업을 추가한 데 이어 올해도 △수소·암모니아 발전사업 및 탄소중립 사업을 새롭게 추가했다. 수소 저장과 유통 등 공급망에 집중하던 사업 영역을 발전으로까지 확대한 것이다.

글로비스의 이 같은 밸류업 행보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무관치 않다. 정권이 바뀌면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순환출자 해소 압박이 현(現) 정부에 비해 덜 할 수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은 그룹 내부적으로도 풀어야 할 과제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경우 현대차그룹이 지금은 무산된 2018년 '현대모비스-글로비스 분할합병' 안을 재개한다고 해도, 혹은 정의선 회장이 현대모비스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튼다고 해도 글로비스의 지분가치가 높아야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지분(20%)을 보유한 곳이다. 따라서 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올라 정 회장의 지분가치도 올라야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모비스 지분을 살 수 있는 실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업계에선 최근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까지 가능해지면서 그간 공들인 글로비스의 '밸류업' 작업에도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 경험이 전무한 현대차와 기아가 이미 중고차 경매업을 하고 있는 글로비스에게 물량을 공급해주면, 중고차 사업 규모가 5배까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의 사업성 다변화는 정의선 회장 체재를 강화하는 위한 기초작업으로 볼 수 있다"며 "이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정의선 회장이 활용할 수 있는 '실탄'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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