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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사드 악몽' 되살아나나···LG생활건강, 5년만의 최저가 추락

증권 종목 stock&톡

'사드 악몽' 되살아나나···LG생활건강, 5년만의 최저가 추락

등록 2022.03.16 14:32

허지은

  기자

외국인, 5거래일 연속 순매도···한달새 시총 3조 증발中 코로나19 재확산·쿼드 가입 등 불확실성 악재 탓

'사드 악몽' 되살아나나···LG생활건강, 5년만의 최저가 추락 기사의 사진

LG생활건강이 5년만의 최저가로 추락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러시아 군사 지원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중국 현지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결과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4개국 협의체) 가입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추가 배치 등을 공약하면서 향후 한한령 등 중국발 제재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6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전거래일보다 0.72% 오른 8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생활건강 주가가 83만원대를 기록한 건 4월 19일(종가 82만7000원) 이후 약 5년만이다. 이날 주가는 장중 83만1000원까지 밀리며 4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사라진 시가총액만 3조원에 달한다.

최근 중국 내 불확실성 확대로 중국 소비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LG생활건강의 하락세는 두드러진다. 연초 이후 LG생활건강 주가 수익률은 -24.64%로 아모레퍼시픽(-8.33%), 코스맥스(-12.26%), 호텔신라(1.79%) 등 타 종목을 압도한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 기간 2968억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리오프닝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던 LG생활건강이 주가 부진에 빠진 건 중국 내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인구 1700만명의 중국 광둥성 선전시는 지난 14일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외출 금지령과 도시 봉쇄령을 내렸다. 또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 이후 중국 현지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 위축에 따른 실적 우려는 불가피하다.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추정치 조정은 피할 수 없다"며 "한국 면세점 수요 부진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LG생활건강의 중국 관련 매출 기여도는 중국 법인 16%, 면세점 22%로 총 38% 수준이다.

윤 당선인의 공약으로 인한 한중관계 변화 가능성도 우려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균형외교'를 강조한 문재인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는 미국 쪽으로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윤 당선인 공약에 등장한 쿼드 가입과 사드 추가 배치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의 경제 보복 등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6년 7월 사드배치 이후 대규모 한한령을 가했다. 사드 배치 직전 112만6000원에 마감했던 LG생활건강 주가는 같은 해 11월 77만원까지 밀리며 가파르게 하락했다. 화장품은 물론 호텔, 패션, 레저 등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업종 모두 급락세를 면치 못 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윤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보다는 강경한 대북, 대중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는 관계 재설정에 들어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며 "최근 중국이 한한령 일부를 해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윤 당선인의 대중 정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나면 점진적인 주가 회복이 가능할 거란 분석도 나온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뉴에이본, 2020년 더마화장품, 지난해 보잉카 등 국내외 화장품업체 인수에 적극적이며 신사업 매출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4분기 면세 채널 내 큰 폭의 매출 하락으로 중국 시장 내 LG생활건강의 브랜드파워 하락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다. 그러나 4분기 며세 매출 하락은 중국 소매 및 화장품 시장 성장 둔화와 올림픽 개최로 인한 입국 방역 강화에 따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618데이와 광군제에서 LG생활건강이 보여준 양호한 성과를 고려하면 브랜드 파워의 하락으로 판단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은 중장기적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이다. LG생활건강에 대해서는 우려보다는 기대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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