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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순이익 2배 늘었는데···'무배당' 결정한 이유

한화솔루션, 순이익 2배 늘었는데···'무배당' 결정한 이유

등록 2022.03.14 16:35

이세정

  기자

사상 첫 매출 10조 돌파, 순이익도 108% ↑별도실적 개선, 매출·영업익 두자릿수 성장이익잉여금 3420억원, 2년 연속 배당 미실시사업재편·공장증설·신사업···공격적 투자지출회사채 발행이나 조단위 유상증자 같은 맥락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지만, 무배당 기조를 유지한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 지출이 예정된 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2021년도 실적에 대한 결산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의 무배당 정책은 지난 2020년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2년 연속이다.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만큼, 넉넉한 배당금을 기대한 주주들의 실망감은 크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 10조7252억원, 영업이익 7383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6%, 24.3%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107.6% 늘어난 6262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이 연간 매출 10조를 넘긴 것은 사상 최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석유화학업계 초호황기로 불리던 2016~2017년대 수준을 회복했다.

종속기업 손익을 제외하더라도,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다. 별도기준 매출은 29.4% 늘어난 7조3957억원, 영업이익은 31.3%가 확대된 5581억원이다. 다만 순이익은 23.3% 감소한 5475억원을 기록했다.

배당 재원이 되는 미처분이익잉여금(별도)은 3420억원이다. 한화솔루션이 마지막으로 배당을 실시한 2019년에는 연결과 별도기준 순이익 모두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은 보통주당 200원, 우선주당 250원 총 326억원 가량을 결산배당으로 지급했다. 이 시기 미처분이익잉여금은 5058억원 수준이었다.

한화솔루션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에도 불구,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배경에는 대규모 투자가 있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사업구조 재편과 해외 유망기업의 지분 확보 등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달 31일 계열사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일부 사업을 총 720억원에 양수한다. 양수목적은 '사업영역 확대와 프리미엄 개발사업 부지 확보'다. 지난해 4월 흡수합병한 한화갤러리아, 한화도시개발과의 시너지를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케미칼부문 소속이던 NxMD(Next Generation Materials & Devices)실을 100% 자회사 '한화NxMD'로 독립시키고, 1058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한화NxMD는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말 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삼성전기 와이파이 모듈사업은 물론, 반도체 신소재 관련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태양광 자회사와 해외 계열사의 유상증자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기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단위 투자 계획도 이미 발표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태양광 사업 기술력 강화를 위해 2025년까지 충북 진천과 음성에 위치한 공장에 1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같은해 12월에는 3380억원을 투입, 전남 여수공장 부지에 CA(클로르-알칼리) 생산 설비를 증설키로 했다. CA는 전기차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 공정에서 불순물 제거를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만큼,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고된 상태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도 진행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8월 프랑스 에너지 전문 개발업체인 RES프랑스 지분 100%를 약 7억2700만유로(한화 약 98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미국 데이터센터 전력관리 전문 스타트업 랜시움 테크놀로지와 노르웨이 에너지 기업 REC실리콘(REC Silicon)에 각각 1억달러(1200억원), 1억6047만달러(1900억원)를 투자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핵심 기술을 보유한 더블유오에스를 600억원에 인수하며 고부가 전자 소재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빠져나갈 돈 역시 적지 않다.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을 품에 안았다.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빅딜 이후에도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한화솔루션은 이 주식을 한화에너지와 함께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솔루션은 2023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매년 대금을 지급하는데, 우선 작년 7월 1차 대금 1917억원을 지급했다. 2차와 3차 분할지급, 이에 따른 이자까지 포함하면 총 4800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회사채를 발행한 것도 현금 확보와 연관이 깊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조345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회사채를 찍어냈다. 올 들어서는 15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새로 발행했다. '알짜'인 중국 닝보법인의 지분을 현물출자했고, 첨단소재부문의 일부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사장의 경영승계를 위한 전략적 계열사"라며 "수소 등 신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고, 태양광 등 친환경 경영과도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대대적인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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