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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6일 디폴트설···스테그플레이션 공포 확대

러시아 16일 디폴트설···스테그플레이션 공포 확대

등록 2022.03.13 13:52

한재희

  기자

IMF "러시아 디폴트, 불가능한 일 아니야"JP모건, 모간스탠리 등 디폴트 임박 예측한국 경제,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 침체 우려한은, "물가 영향 받지만 우려할 단계 아니야"시장에선 수출 호황 기대···"경기 회복 할 것"

러시아 16일 디폴트설···스테그플레이션 공포 확대 기사의 사진

우크라이나를 공습한 러시아에 서방국가들의 강력한 제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현실화 될 것이란 경고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를 비롯해 세계 신용평가사 등이 러시아의 디폴트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차질 등이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 침체로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크플레이션'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및 그 경제적 피해로 인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이날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심각한 경기침체로 접어들고 있다"며 "러시아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은 이제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일'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16일 디폴트 첫 고비···이달에만 6억9853만달러 상환해야=시장에서는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은 오는 16일을 디폴트 선언 가능일로 제시했고, 모간스탠리는 내달 15일을 유력한 디폴트 선언일로 점친 상태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정부가 경화(달러) 채권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상당히 커졌다"고 진단했다. 16일 예정된 이자지급 일정부터 상환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에서다.

러시아는 이달 중 약 7억달러(약 8623억원) 상당의 국채 만기를 맞는다. 16일 만기가 도래하는 달러화 표기 채권 이자 1억 1700만달러가 첫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달 21일과 28일, 31일 차례로 3281만달러, 1억200만달러의 이자와 8751만달러의 이자와 3억5902만달러의 원금을 갚아야 한다.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서명한 법령에 따라 오는 16일 외국 채권자에게 루블화로 상환할 수도 있으나, 이 역시 디폴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JP모건의 설명이다. 해당 채권 상환 조건에는 루블화 옵션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4월부터는 달러표시 국채 일부 원금 만기가, 7월부터는 루블화 국채 만기가 도래한다. 9월과 10월, 11월 등 연말까지 줄줄이 갚아야 할 이자와 원금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 안갯속···한국경제도 스테그플레이션에 빠지나=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국제 에너지·식량가격을 급상승시켰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제 제재로 러시아가 심각한 불황 가능성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우리는 위기의 결과로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MF가 지난 1월 전망한 세계 경제성장률을 4.4%이다.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0.5%포인트(p) 내린 것인데 러시아 디폴트 선언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할 것이란 예상에 따라 전망치는 더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유가는 물론 팔라듐, 니켈 등 원자잿값이 치솟으면서 글로벌 교역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고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사태로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은 각각 1.5%, 0.1%로 크지 않지만, 사태 장기화로 EU(유럽연합)의 성장세가 둔화한다면 우리나라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러시아 디폴트가 현실화되면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통해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인플레이션 측면에서는 당연히 상방 리스크"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크다고 인정하면서 국제유가가 많이 오른 데다 환율도 오르면서 성장·물가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월 단위로 4%대 진입할 수 있는지, 지난달 발표한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 3.1%를 다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 부총재보는 "세계 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은 커졌어도 경기 침체가 같이 오는 현상은 아닐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굉장한 충격을 준다면 세계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까진 스태그플레이션까진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 영향, 미국내 구조적 영향 등으로 인해 물가 리스크가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우크라이나발 에너지 가격 불안은 과거 1~2차 오일 쇼크로 대변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소환 중"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시 고유가 부담은 물론 부도 리스크, 즉 신용 리스크를 확산시킬 수 있음이 고물가 속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기 호조와 더불어 엔데믹 수요 모멘텀이 국내 수출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다면서 "반도체 등 IT업황의 반등 가능성과 국내 역시 2분기부터 본격화 될 엔데믹 국면으로의 전환에 따른 내수 경기 호조는 국내 경기 침체 혹은 스태그플레이션 진입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시장위험)가 제거된다면 시장은 빠른 속도로 회복할 가능성 높다"면서 "추세적 회복이 아닌 해당 이슈로 하락했던 만큼의 'V자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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