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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야 놀자

'내 직업은 리셀러'···젊은 봉이 김선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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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강한 MZ세대 리셀테크 문화 확산
가치소비 넘어 희소성에 웃돈 주고 투자
중고 시장 확대 기인, 짝퉁·사기 문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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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문화의 힘은 막강하다. 청년세대가 주축일수록 그 파급력은 더욱 거세진다. 시대적 배경도 한 몫 한다. 온라인으로 전세계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현 상황이 맞물리면서 생활 전반으로 퍼졌다. 바로 '리셀(resell·되팔기)' 얘기다.

리셀 품목들의 공통점은 희소성이다. 다른 곳에선 구할 수 없는 제품에 웃돈을 주더라도 구매하려는 수요와, 그 가치를 먼저 알아보고 선점한 공급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 비로소 거래가 이뤄진다. 희소성에 따라 프리미엄이 붙거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수단으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MZ세대가 리셀 시장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MZ세대는 1980∼1994년생 밀레니얼세대(M세대)와 1995∼2004년생 Z세대를 통칭한다. 이들 세대를 의인화해 '민지'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과거 어느 시대나 젊은 층은 존재했지만, 유독 민지가 하나같이 개성이 강한 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자유롭게 다루고, 개개인만의 독특한 취미와 취향을 공유하는 것을 즐긴다. 과시(플렉스)하려는 성향도 뚜렷한 데다 취향이 다양한 만큼 리셀 시장에서만 구할 수 있는 희소품의 몸값은 자연스레 높아지는 것이다.

주식 열풍을 계기로 투자에 눈을 뜬 민지는 리셀테크(리셀+재테크)에도 망설임이 없다.

가장 활성화된 리셀 시장은 운동화(스니커즈) 분야다. 고가의 명품 대비 비교적 낮은 금액대로 진입할 수 있으며 유명 브랜드, 연예인과의 협업이나 커스터마이징(주문제작) 등이 활발한 편이다. 백화점 영업 시작과 동시에 명품 매장으로 달려가는 '오픈런'과 달리 래플(Raffle·온라인 추첨방식 판매)이 보편화된 것도 장점이다. 특정인에게 판매되는 게 아니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하고, 무작위 추첨을 통해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러한 래플 방식을 가장 먼저 도입한 브랜드는 나이키다. 핵심 매장에서만 한정판 신발을 판매하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며칠 전부터 텐트를 치면서 줄을 서는 등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 계기가 됐다. 한정된 수량의 제품을 공정성 논란 없이 배분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가족이나 지인의 개인 정보를 활용해 복수 응모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당첨만 되면 수십, 수백 배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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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리셀테크는 명품 소비 확대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민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심리를 분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테크 수단으로 눈 여겨 봤다는 의미다. 명품 매장에서 시계나 핸드백을 구매하며 쌓은 실적으로 백화점 VIP 혜택을 누리거나 이를 양도해 추가 수익을 올리는 사례도 있다. 대동강 물을 팔아 먹었다는 봉이 김선달보다 한 수 위다.

리셀이 주목받기 시장한 것은 중고시장의 규모 확대에 기인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2020년 20조원으로 5배 이상 성장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주축을 이뤘지만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만나 거래하는 중고거래도 부쩍 늘어난 것이다. 실제 국내 중고거래앱 이용자(닐슨코리아 조사 기준)는 2015년 160만에서 2020년 1000만명을 넘어섰다.

하나의 투자 수단으로 전문 리셀러까지 등장한 반면 불투명한 세금 문제와 가품(짝퉁) 논란, 사기 범죄 등은 여전히 리셀 시장의 아킬레스건이다. 특히 명품·고급시계 등 고가 물품이 쉽게 거래됨에 따라 중고거래 사기가 점차 지능화·조직화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 중고거래 사기 피해건수는 12만3168건으로 2014년(4만5877건) 대비 3배 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사기 피해액은 202억1500만원에서 897억5400만원으로 무려 4배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중고품 거래와 달리 리셀은 희소성 있는 제품이나 명품이 거래되다 보니 MZ세대에게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다만 정보 비대칭성이 커 합리적 소비가 어려운 데다 가품 문제 발생 시 문제 해결이 어려운 만큼 법적·제도적 시스템 구축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진영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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