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포스트
  • 유튜브
인간과 공간을 위한 빛의 가장 아름다운 진화 옳은미래 lg의 옳은 미래가 더 궁금하다면 lgfyture.com

정백현의 골든크로스

덮어놓고 투자하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 font-plus
  • font-minus
  • print
  • 카카오 공유하기
  • twitter
  • facebook

reporter
오늘은 3월 2일입니다. 여러분의 기억 속에 3월 2일은 어떤 날인가요? 대부분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는 날로 기억하실 것입니다. 학생의 꼬리표를 떼어 낸 지 십수년이 흘렀지만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는 설렘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그러나 새 친구들과 만난다는 설렘과 흥분은 얼마 후 교실에 들어오시는 선생님과 하교 후 집에서 만난 부모님의 뼈 있는 꾸지람을 듣고 한숨으로 바뀌곤 하지요.

"얘! 공부 좀 해라. 너 지금 이렇게 공부 안 하면 나중에 뭐 되려고 그러니?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공부해라."

학창시절에는 저 이야기가 정말 듣기 싫었습니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물론 지금도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과 믿음은 여전합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고 가장이자 선배이자 언론사 데스크로서 인생의 여러 면을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은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둬야 나중에 실패를 덜 할 수 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얼마 전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주식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분은 지난해 새로 상장했던 여러 종목의 공모주에 투자했다가 오히려 손해를 봤습니다. 그리고 "투자 종목에 대한 사전 지식도 공부하지 않고 무작정 투자하면 이득을 볼 것이라는 믿음이 나를 망쳤다"고 한탄을 하더군요.

이 분은 이른바 '묻지마 투자'로 적잖은 실패를 맛봤습니다. 사실 이 분이 이렇게 경험한 실패는 한 두 차례가 아닙니다. 왜 공부를 안하느냐고 물으니 "대형주에 투자하자니 종자돈이 부족하고 소형 유망주에 투자하자니 어느 세월에 투자기업의 면면을 공부하겠느냐. 내가 전문투자자도 아니고"라고 답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맞는 이야기입니다. 기업의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배경지식이 없다면 솔직히 기업의 이름값만 보고 투자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더구나 이름값이 다소 밀리는 신생 기업이라면 더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지요.

배경지식을 쌓으려면 관련 서적도 읽고 유튜브 영상 강의도 듣고 해야 하는데 현대인의 바쁜 일상을 고려한다면 쉽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언론 보도에 의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 같은 돈을 들여서 본인의 자산을 불리는 중요한 일을 하려면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야 손해를 덜 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봅니다.

내가 투자해야 할 기업이 적어도 어떤 곳인지, 어떤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지, 회사의 사업에 영속성이 있는지, 현재 주목을 받는 업종의 회사인지, 그리고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재무상태가 나름대로 탄탄한 곳인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냥 걸어가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넌다는데 돈이 걸린 일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는 것은 정말 무모한 일이겠지요.

사실 회사에 대한 개괄적 재무상태와 기업 개요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공시 서류를 찾지 않아도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증권 코너를 통해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조금만 노력을 기울인다면 기업에 대한 면면을 아예 몰라서 손해를 보는 일만큼은 적어도 막아낼 수 있는 셈이지요.

'새로 상장하는 회사니까 무조건 공모주 청약 넣으면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으로 형성된 후 상한가 기록)은 기록하겠지'라는 생각은 큰 오산입니다. 헛된 자신감만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투자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제가 그동안 기자 생활을 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지인과 취재원들을 통해 깨달은 점이기에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국어 낱말 중에 '덮어놓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국어사전에 표기된 의미는 '옳고 그름이나 형편 따위를 헤아리지 아니하다'라고 합니다. 1960년대 가족계획 캠페인 구호인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로 잘 알려진 단어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자산에 대해 공부를 제대로 안 하고 덮어놓고 대박만을 노린다면 분명히 나중에 쪽박을 찰지도 모릅니다. 덮어놓고 투자하면 그야말로 거지꼴을 못 면할 수 있습니다. 공부합시다. 물론 저희도 더 공부해서 여러분의 투자에 도움이 되는 옳은 정보를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백현 증권팀장 andrew.j@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