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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은 풍력"···조환익 회장의 이유 있는 유니슨行

인터뷰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은 풍력"···조환익 회장의 이유 있는 유니슨行

등록 2022.03.03 07:25

수정 2022.03.03 08:37

허지은

  기자

조 회장, 코트라·한전 거친 한국 최고 에너지통"규모 작지만 발전성 봐···에너지에 대한 사명감"차기 정부 에너지정책, 원전 철폐는 '견강부회'원전·신재생 균형 맞춰가야···효율성 제고 절실유니슨, 작년 흑자 전환···현재 주가는 저평가

조환익 유니슨 회장이 지난 달 25일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풍력발전과 차기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조환익 유니슨 회장이 지난 달 25일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풍력발전과 차기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우리는 탄소 중립을 공언한 G10 국가로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건 국제적인 의무다. 탈원전으로 가려면 재생에너지, 수소 등 신에너지나 에너지효율 쪽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그중 가장 필수적으로 해야할 게 풍력이라고 생각한다"

조환익 유니슨 회장은 지난 달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유니슨 서울사무소에서 뉴스웨이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국내 1세대 풍력발전기업인 유니슨은 국내 최초(영덕풍력) 및 최대(강원풍력)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 토종 기업이다. 조 회장은 지난 2월 유니슨 회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에너지 원로의 코스닥 행···"유니슨, 저평가된 기업"=조 회장은 관료 출신 중 가장 성공한 전문경영인(CEO)로 꼽히는 인물이다. 1950년생인 조 회장은 1974년 행정고시 14회로 공직에 입문해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 산자부 차관 등 무역과 산업분야 요직을 거쳤다.

산자부 산하 3대 공공기관인 한국수출보험공사(현 무역보험공사) 사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을 역임한 후 2012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5년간 한국전력공사 사장으로 일했다. 한전 사장 재직 당시 밀양 송전탑 갈등 등 한전의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고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평생을 에너지업계 원로(元老)로 살아온 조 회장의 유니슨행(行)은 업계 안팎에 신선한 충격이었다. 유니슨 주가는 조 회장의 취임 소식이 알려진 지난 2월 16일 하루 새 6.8% 급등하기도 했다. 작년 8월부터 유니슨 사외이사로 합류해 온 조 회장은 유니슨의 기업가치에 주목해 회장직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조 회장은 "유니슨이라는 회사는 산자부 시절부터 알고 있었던 회사였다. 한전 사장 재직 당시에도 토종 풍력 회사인 유니슨이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고. 그러면서 인연이 이어졌다"며 "유니슨은 규모는 작지만 발전성이 있는 회사다. 사명감을 가지고 보람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유니슨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가와 관련해서 조 회장은 '잘 알리면 올라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유니슨은 그동안 시장에서 인정을 못 받고 있었다고 본다. 홍보가 제대로 안된 탓이 크다.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며 "큰 수주 성공을 한다든지, 좋은 파트너를 찾는다든지 하면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본다. 누군가 조금만 밀어주면 세계적인 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에너지 정책, 원전 철폐 불가능···에너지 효율도 높여야"=대선을 앞두고 차기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조 회장은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조화를 강조했다. 조 회장은 "현 정부는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60~70%, 원전은 6% 가량으로 제시했는데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수치"라며 "원전이 25~30%, 재생에너지가 40~45%, 신 에너지가 나머지를 차지하는 정도가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40~45%의 재생에너지 중 풍력은 60~7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지열이나 태양광도 그렇듯 풍력도 주민 갈등이 만만치않은 분야다. 그래도 주민들과의 열린 대화나 보상을 통해 (풍력발전 규모를)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효율 제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데이터 플랫폼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2030년까지만 하더라도 최소 전기 수요가 현재보다 15%는 증가할 것이다. 현재 상태에서도 (공급 부족으로) 허덕이는데, 늘어나는 수요를 잡으려면 결국은 효율을 높여야 한다"며 "에너지를 줄여서 수출하는 것도 큰 돈벌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익 유니슨 회장이 지난 달 25일 진행한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유니슨의 향후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조환익 유니슨 회장이 지난 달 25일 진행한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유니슨의 향후 전망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올해 목표 매출 3000억원···에너지 주권 찾아야"=유니슨에서 조 회장은 해상풍력 위주의 사업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또 단순 기계제조 뿐만 아니라 O&M(유지보수), IPP(민간발전사업), 에너지 데이터 사업 등을 전개하는 종합풍력에너지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조 회장은 "유니슨은 이미 한국에서 육상풍력 최강자다. 하지만 육상은 한계가 있어서 해상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해상풍력은 2023년도에 10메가 완성,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본격적인 해상 터빈 발주가 나타날텐데 이게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본다. 유니슨의 이해관계에 따라서가 아니라 잘못하면 외산에 점령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너지는 국가의 생존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불공정이나 개입은 아니라고 본다"며 "우리나라 강산은 우리가 팔아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올해 유니슨은 연간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니슨은 지난 2019년 적자로 전환한 뒤 이후 2020년까지 2년 연속 적자의 굴욕을 안았지만 지난해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1497억원 수준이던 매출을 올해는 2배 가량 키워나갈 방침이다.

조 회장은 "이미 수주된 계약을 기반으로 진행될 실적이기 때문에 매출 3000억원은 거의 확정"이라며 "유니슨은 채무가 있긴 하지만 다른 회사처럼 대규모 구조조정을 강행할 만큼의 채무도 없고, 계약고도 쌓여 있다. 사천에 큰 공장을 지으면서 부동산도 꽤 있다. 투자자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질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풍력발전회사 사업을 하면서 종합풍력에너지회사로 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기상데이터나 계측에 관한 데이터, 가동률이나 구조 경량화 등에 대한 데이터 사업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제조업에서의 효율을 높이려면 데이터 사업은 매우 유망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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