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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도 구광모도···재계총수는 지금 'AI 딥러닝' 중

NW리포트

최태원도 구광모도···재계총수는 지금 'AI 딥러닝' 중

등록 2022.02.23 07:00

수정 2022.02.23 07:38

이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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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초거대 AI 주도권 경쟁 글로벌 확산AI 시장 110조 규모...2028년 10배↑삼성, 이재용 240조 투자에 AI 포함최태원, SK 미래산업으로 AI 점찍어구광모 공들여 키운 AI···성과 맺기 시작정의선 '모빌리티 솔루션' 실현에 AI 필수

최태원도 구광모도···재계총수는 지금 'AI 딥러닝' 중 기사의 사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AI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기업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이 꼽히며 구글, IBM, 페이스북, 엔비디아 등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 SK, LG, 현대차 등 국내 4대 그룹은 일제히 AI 사업 확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텔레콤에 합류해 AI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으며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공을 들인 초거대 AI 사업은 최근 파트너사들과 생태계 확대에 나섰다.

◇세계는 AI 기술력 확보 전쟁 = 인공지능은 인간의 지능을 모방해 사람이 하는 것과 동일한 일을 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에서 승리한 '알파고(AlpahGo)' 출현 이후 일상 생활 주변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4차산업 시대 첨단 기술이다.

주요 기업들의 AI 기술 경쟁 및 투자 열기는 이미 달아올랐다. 알파고 개발사 딥마인드는 지난해 12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언어모델 고퍼(Gopher)를 공개했다.

구글은 2020년 4월 콜센터용 AI 지원 챗봇을 출시했다. 이 챗봇은 음성, 채팅 및 기타 SNS 채널을 통해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고객이 겪을 수 있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제작됐다. 구글은 또 지난해 AI 인공 지능 모델 람다(LaMDA)와 멈(MUM)을 선보였다.

인텔은 2019년 12월 이스라엘 AI 칩 제조사인 하바나랩스를 20억 달러(약 2조3900억원)에 사들였다. AI 칩 시장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와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IBM은 2019년 9월 의료 인공지능 사업을 하는 '왓슨 헬스'를 통해 프랑스 의료 영상 회사인 게르베(Guerbet)와 암 진단 및 모니터링을 위한 AI 소프트웨어 솔루션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최근 IBM은 연간 10억달러(1조2천억원) 매출을 올리는 왓슨 헬스 매각을 진행 중이다.

◇"AI가 미래" 적극 행보 보이는 SK·LG=SK그룹은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가 주도적으로 AI사업을 이끌고 있다.

3사는 올해초 'SK ICT 연합'을 출범시키고 AI반도체 법인 '사피온(SAPEON)'을 설립하며 반도체, 5G, AI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영역에서 신사업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무보수 미등기 회장직을 맡으며 향후 SK텔레콤의 AI 사업과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 SK텔레콤 사내게시판에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혁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이며, 도전을 위한 기회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SK텔레콤의 도전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조력자로서의 의지를 밝혔다.

SK텔레콤에 합류한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가동한 SK텔레콤 AI전략 태스크포스(TF)인 '아폴로'의 성과 창출을 집중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아폴로TF는 SK그룹 ICT패밀리 전반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SK하이닉스는 지난 2000년 9월 제조업 난제 해결을 위한 산업용 AI전문회사 가우스랩스를 출범시켰다. 가우스랩스는 AI를 통한 반도체 제조 혁신을 목표로, SK하이닉스의 제조현장에서 발생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LG그룹은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후 2018년 LG테크놀로지벤처스, 2020년 AI연구원 등을 잇달아 설립하며 AI 분야 투자와 연구개발에 공을 들였다. AI 사업이 LG의 전장·로봇 사업뿐만 아니라 가전 등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LG AI연구원 출범 후 15개월 동안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은 3200억원이 넘는다. 출범 당시 80여명이던 인력도 지난해 3분기 기준 128명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이 같은 LG의 AI 집중 전략은 지난해 말 초거대 AI '엑사원'으로 그 성과가 드러났다. 초거대 AI란 자율적으로 사고·학습·판단·행동하는 인간의 뇌 구조를 닮은 AI를 뜻한다.

또한 LG는 이달 카카오모빌리티 주최로 열린 '넥스트 모빌리티 2022' 행사에서 AI를 바탕으로 한 콘셉트카 'LG 옴니팟'을 선보였으며 엑사원으로 구현한 첫 번째 AI 휴면 '틸다'도 최근 뉴욕 패션 위크에서 잇달아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국내외 13개 기업과 민간 협의체 '엑스퍼트 AI 얼라이언스(Expert AI Alliance)'를 발족하며 본격적인 AI 생태계 확장에도 앞장선다. LG AI연구원이 주도하는 이 연합에는 ▲구글 ▲우리은행 ▲셔터스톡 ▲엘스비어 ▲EBS ▲고려대학교의료원 ▲한양대학교병원 ▲브이에이코퍼레이션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 13개사가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삼성·현대차도 전담조직 통해 AI '열공모드' = 삼성의 AI연구는 삼성전자 산하 삼성리서치가 주도하고 있다. 삼성리서치를 전 세계 7곳에 글로벌 AI센터를 운영 중이다.
2017년부터는 '삼성 AI 포럼'을 열어 세계적 석학 및 AI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 방향을 논의하고 방향성을 찾고 있다.

이 부회장도 일찌감치 AI 투자 중요성을 느끼고 2018년, 2021년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이를 포함시켰다. 2018년 삼성의 4대 미래사업(AI·5G·바이오·전장)과 지난해 8월 가석방 직후 240조원의 신규 투자 계획에도 AI가 담겼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회사 '비브랩스'를 인수했으며, 2017년 11월에는 대화형 AI 서비스 한국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최첨단 상품의 경쟁력이 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확보에 달려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차가 전통적인 자동차산업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AI는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올해 초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우수인재가 있는 곳에 AI 연구소를 설치해 관련 분야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개방형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교류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로봇·AI 분야를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고 그해 11월 AI 전문 연구조직 '에어랩'을 신설했다. 차량용 음성형 비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등을 연구하던 에어랩은 2020년 사내독립기업(CIC)인 에어즈 컴퍼니로 확대됐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내에도 AI 연구조직 '에어 센터'를 설립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시너지를 최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에어 센터는 에어즈 컴퍼니와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AI 기반의 로보틱스 사업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20년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지분 80%를 8억8000만 달러(약 9600억원)에 인수했다.

또한 지난 2018년에는 자율주행 등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술 확보를 위해 미국 AI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 오토마타'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2020년에는 AI 컴퓨팅 기술 분야의 선도기업인 엔비디아와 커넥트카 분야 협력을 확대했다.

최태원도 구광모도···재계총수는 지금 'AI 딥러닝' 중 기사의 사진

◇AI 시장 2028년 1000조 넘을 전망 = 국내 4대 그룹과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AI 기술력 확보에 나선 데는 디지털 시대 AI 적용 분야가 다양하고 성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10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AI 관련 산업이 10배 이상 커질 거란 수요 예측도 한몫 더해진 결과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930억5300만달러(약 111조원)였던 전세계 AI 시장은 오는 2028년 9970억7700만달러(약 1192조원)로 전망됐다. 향후 6년간 연 평균 성장률은 약 40%에 달한다.

2020년 기준 사업군별 글로벌 AI 시장점유율은 은행·금융·보안·보험(BFSI), 헬스케어, 광고/미디어 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은 AI 사업 성장 지역으로 꼽혔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중국, 일본, 인도가 AI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북미 시장 점유율은 현재 40%를 넘어섰다. 이러한 높은 점유율은 다양한 산업에 걸쳐 AI 도입을 장려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우호적인 시책에 기인한다는 게 업계 평가다.

미국은 2019년 2월 트럼프 행정부 시절 AI분야의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방정부의 자원을 AI 분야에 보다 집중해서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아메리칸 AI 이니셔티브(American AI Initiative)' 전략을 실행에 옮겼다. 이러한 행정명령의 일환으로 연방 기관은 다양한 산업 부문에 걸쳐 AI 기반 시스템의 개발과 실제 구현에 대한 지침을 수립함으로써 AI 기반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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