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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광주서 또 'NO아이파크' 움직임···정작 교체는 흐지부지?

부동산 건설사

광주서 또 'NO아이파크' 움직임···정작 교체는 흐지부지?

등록 2022.02.15 16:07

수정 2022.02.15 16:21

김소윤

  기자

광주 운암3, 컨소 중 현산만 배제 방안 추진현산 배제 안되면 시공사 선정 취소 계획까지 말로만 교체? "계약 해지가 쉽지는 않을듯"아이파크 손절 확산됐지만 1곳도 해지 안 돼조합이 손해배상 등 추가 비용 부담 가능성도1차 붕괴 참사 학동4도 손절 추진 '유마무야'

광주서 또 'NO아이파크' 움직임···정작 교체는 흐지부지? 기사의 사진

HDC현대산업개발이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사업권 확보로 재기 발판을 마련했지만 잠시 주춤했던 'NO 아이파크' 움직임이 다시 본격화돼 긴장을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서울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인 동대문구 이문3구역에서 HDC현산의 시공권이 박탈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번에는 참사 진원지인 광주광역시 내 정비사업장이다.

해당 사업장은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단지로 규모가 3214세대나 된다. 현재 철거까지 완료된 상태다. 규모가 큰 만큼 HDC현산뿐만 아니라 GS건설, 한화건설 등과 컨소시엄 형태로 시공한다. 그러나 HDC현산이 광주에서 학동 철거건물 붕괴사고에 이어 화정아이파크 구조물 붕괴 사고를 연달아 일으키자 해당 조합은 HDC현산을 배제시키려는 집단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15일 광주 북구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 측에 따르면 조합원 2061명의 의견을 수렴하고 컨소 측에 HDC현산을 배제하자는 공문을 전달했다. 만일 HDC현산을 배제하는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별도의 조합 총회를 열어 컨소시엄 형태의 시공사 선정마저 취소하고, 새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운암3단지 재건축 조합은 곳곳에 "HDC현산은 운암 재건축에서 자진 철수하라"는 현수막을 붙이며 반대 시위에 나서고 있다.

HDC현산은 현재 광주에서 작년 6월 철거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학동4구역 재개발(무등산아이파크2차, 2314세대)과 이번 서구 화정 아이파크 주상복합 건설 현장(1045세대)을 비롯해, 동구 광주 계림2구역 재개발(계림 아이파크SK뷰, 1715세대), 광주 운암주공3단지 등 총 4곳의 시공사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다만 화정 아이파크가 무너지는 사고 때문에 광주시에 있는 모든 HDC현산의 공사는 모두 중단된 상태기 때문에 분양 일정마저 늦어지고 있다.

다만 정비업계에서는 이미 맺은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이 손해배상 등 추가 비용 부담을 감당하려고 하지 않는 한 HDC현산 교체가 현실적으로 실현되기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인지 '아이파크' 보이콧 움직임이 확산됐지만 현재까지도 HDC현산이 기존 정비사업장에서 해지된 사례가 단 1곳도 없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산은 기존 사업장과 계약을 해지하는 선례 자체를 어떻게든 남기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NO 아이파크' 움직임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광주광역시 내 재개발 지역에서도 현재까지도 해제된 사업장이 없는 상태다.

원래대로라면 올해 7월에 준공 예정이었던 광주 계림2구역도 "단지명 계림 아이파크SK뷰 중 아이파크를 빼달라"며 발빠른 손절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광주 내 또다른 조합 관계자들은 "그래도 결국에는 '아이파크' 명칭을 달게 될 것"이라며 회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차 광주 참사가 일어났던 학동4구역도 최근에 대의원까지 소집하며 시공사 변경과 관련해 의논했지만 결국에는 총회 안건까지 올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공사 교체가 말처럼 쉬운 게 아닌 듯"이라며 학동4구역 내 조합원 일부는 체념하는 듯한 목소리다.

이에 더해 최근 HDC현산이 안양 관양현대 재건축 사업권 확보로 가까스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HDC현산은 관양현대 재건축 조합에 환심을 살 만한 파격공약을 제안하면서 경쟁사를 제치고 시공권 지위를 획득하자 이에 기존 HDC현산으로 시공사를 선정한 조합의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광주 재개발 지역 내 조합 관계자는 "관양현대 재건축 조합에게 이주비 등에서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는데 건설사들이 절대 손해보지 않는 집단인 만큼 기존의 사업장에서 뒤통수 치지나 않을지 심히 걱정스럽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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