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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 흔들리는 증시?···"전쟁보다 더 큰 악재를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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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는 초단기 요인···경기 둔화 우려가 더 커"
"금리·유가·인플레 가속화 유력···증시 2차 하락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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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hspark@newsway.co.kr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 우려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주가는 러시아 주변의 전쟁 우려를 선반영하면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뒤이을 주요국의 금리 인상이나 인플레이션 가속화 등 여러 악재가 향후 증시 국면의 진짜 문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3.23포인트(1.57%) 내린 2704.4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장중 2% 넘게 출렁이며 2688.24까지 밀려났지만 오후장 들어 낙폭을 줄이면서 27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24.63포인트(2.81%) 내린 852.79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사실상의 급락 원인"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우크라이나 대피령 등이 투자 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뉴욕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12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시간동안 전화로 정상회담을 나눴지만 특별한 합의를 보지 못했고 13일 우크라이나 주재 주요국 대사관 직원들의 대피령 소식이 알려지며 전쟁 위기가 고조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단기 해소는 녹록지 않다"며 "미-러 간 입장 차이는 물론 바이든 대통령의 입지도 불안요인이다. 대내적으로 물가 압력으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대러시아 강경 기조가 유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최근 증시 약세의 원인이 지정학적 리스크 하나만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는 여러 악재 중 하나이자 초단기 악재일 뿐이며 현재 시장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가속화, 경기 둔화 우려가 더 큰 악재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 자체는 시장에 부정적이지는 않다. 지정학 위험이 높아졌다는 사실만으로 시장이 하락하지는 않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사이 대결 구도가 심화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에너지 가격 상승세로 유럽, 미국의 대외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문제는 이런 요인들이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과 둔화폭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이미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실질수요가 감소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중에 연준이 긴축을 이어간다면 유동성이 위축되는 시기에 금리가 고점을 형성하면서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경민 연구원 역시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지표 부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향후 미국 증시와 코스피 모두 2차 하락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2월 중반 이후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하방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나오지만 긴장 상태만 유지하다 갈등이 해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면전을 택할 경우 러시아가 입게 될 경제적 손해가 막대하고 세계 자금 시장의 흐름이 혼란을 겪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만약 전면전으로 간다면 장기전이냐 단기전이냐의 결과에 따라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전면전에 따른 미국의 대러시아 강경 제재 조치 현실화"라며 "이 경우 글로벌 자금흐름 경색을 초래해 글로벌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고, 러시아의 석유 혹은 천연가스 공급이 감소 혹은 중단되며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2차 세계대전, 아프간전쟁, 이라크전쟁 등 예측된 전쟁이 실제로 발생한 이후 주가는 상승했다"며 "현재는 우크라이나에서 실제 전쟁이 발생할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원유, 천연가스 가격과 직접적으로 연결돼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지은 기자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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