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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세한 구자홍 회장은···LG·LS 키운 '디지털 전도사'

별세한 구자홍 회장은···LG·LS 키운 '디지털 전도사'

등록 2022.02.11 12:16

이지숙

  기자

범LG가 2세대···11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18년간 LG 근무···LG전자 회장까지 올라초대 LS그룹 회장 맡아 도약 발판 마련책임·투명경영 강조···그린 비즈니스 육성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향년 76세의 나이로 11일 별세했다.

구 회장은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으로 계열분리될 당시 초대 LS그룹의 회장을 맡아 이끈 인물이다.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태희 LS전선 명예회장과 구평회 E1명예회장,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은 2003년 전선 관련 계열사를 갖고 LG그룹에서 독립해 LS그룹을 설립했다.

이후 LS그룹은 공동경영 원칙에 따라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을 거쳐 올해부터 구자은 회장이 총수를 맡아 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 회장은 1946년 경남 진주시에서 태어나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73년 반도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했다. 이후 홍콩, 싱가포르 지사 근무를 통해 국제감각을 쌓았으며 1987년 LG전자 해외사업본부 상무로 이동했다.

구 회장은 LS그룹이 분리되기 전까지 18년을 LG전자에서 근무하며 '디지털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1991년 LG전자 대표이사 부사장에 오른뒤 1995년 대표이사 사장, 1999년 대표이사 부회장, 2002년에는 LG전자 대표이사 회장까지 역임했다.

구 회장은 해외 사업을 오랜기간 맡은 만큼 국제금융과 해외투자에 대한 높은 식견과 함께 외국 경제인들과의 인맥도 두터운 것으로 평가 받는다. 빌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와도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북미·아시아·유럽의 전직 고위관리, 기업인들이 모인 'TC(Triliteral Commission)' 멤버로도 활동했으며 2005년에는 시그레(CIGRE, 국제 대전력망 기술회의)' 한국위원장도 역임했다.

구 회장은 2003년부터 초대 LS그룹 회장을 맡으며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기반으로 그룹의 기틀을 확립하고 도약을 위한 발판마련에 힘썼다.

특히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인수합병(M&A)과 다양한 혁신활동을 통해 계열분리 당시에 비해 매출은 4배, 이익은 3배, 기업가치는 7배를 늘려 2012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때에는 LS를 재계 13위로 성장시켰다.

이 외에도 스마트 그리드,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핵심 부품, 해외자원 개발 등 그린 비즈니스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 점도 구 회장의 성과로 꼽힌다.

구 회장은 LS 회장에서 물러난 뒤 LS미래원 회장을 맡아왔으나 2014년 동생인 구자명 전 회장의 별세 후 2015년 LS니꼬동제련의 회장 자리에 올랐다.

구 회장은 다독가로 좋은 책을 읽으면 직원들에게 자주 선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2년에는 2만5000여명의 전 직원에게 짐 콜리스의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를, 2010년에는 램 차란의 '위기경영'을 읽은 뒤 그룹 임원들에게 선물했다.

구 회장은 골프에도 남다른 재질을 보였으며 2000년 한국기원으로부터 바둑 6단을 인정받은 바둑 고수이기도 했다.

과거 재벌가에서 흔치 않았던 연애결혼을 한 점도 주목받았다. 구 회장은 미국 유학시절 인근 뉴저지주립대에서 식품영양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지순혜 여사를 만나 결혼했다. 지 여사는 평범한 가정 출신으로 귀구 후에는 이화여대에서 잠시 강의를 맡기도 했다.

두 사람은 1남 1녀를 뒀으며 LS가 장손인 구본웅씨는 현재 LS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벤처캐피털 포메이션8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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