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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비중 30% 넘긴 포스코케미칼···10만원대도 위태위태

공매도 비중 30% 넘긴 포스코케미칼···10만원대도 위태위태

등록 2022.02.08 15:51

박경보

  기자

실적 눈높이 낮아지자 주가 하방 압력↑···공매도 거래 급증10월 고점 이후 40% 급락···증권가도 잇따라 목표가 하향"장기적 상승여력은 충분"···설비 투자계획‧업황개선 '호재'

공매도 비중 30% 넘긴 포스코케미칼···10만원대도 위태위태 기사의 사진

실적 기대치 하락 여파로 공매도 거래비중 30%를 넘긴 포스코케미칼이 주가 하방 우려를 키우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자 외국인투자자들은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는 단기적 반등 여부보다 대규모 투자계획과 업황 개선 등 중장기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7일 전 거래일 대비 2.19% 내린 1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1일 17만8500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으며 20만원에 근접했던 주가는 1월 27일 10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는 10월 고점 대비 39.4% 떨어진 수준이다.

이날 포스코케미칼은 공매도 거래비중 1위에 올랐다. 포스코케미칼의 하루 공매도 거래대금은 94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302억원)의 31.25%에 달했다. 포스코케미칼의 공매도 거래비중은 넷마블(28.48%)과 LG생활건강(28.25%), 롯데쇼핑(26.15%), BGF리테일(22.94%) 등을 모두 제쳤다.

포스코케미칼의 공매도 비중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1월 26일 이후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 1월 25일 9.25% 수준이었던 공매도 비중은 26일 19.30%, 27일 28.11%로 치솟더니 결국 30%도 넘겼다. 특히 28일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19억원으로, 최근 1년 사이 3번째로 높은 수치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미리 내는 투자기법이다.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는 공매도는 빌린 주식을 갚는 시점에 주가가 떨어지면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정보력이 높은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이 포스코케미칼의 공매도 거래를 크게 늘린 점을 감안하면 10만원대 주가도 깨질 가능성이 큰 셈이다.

포스코케미칼의 공매도 거래 급증은 실적에 대한 낮아진 눈높이가 배경인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연결기준) 5373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 감소하며 컨센서스(337억원)를 밑돌았다. 매출액은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며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수익성 면에선 부진했다.

증권가는 포스코케미칼이 기대만큼 이익을 못 낸 이유로 재고자산 평가손실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음극재 판매 부진을 꼽았다. 내화물, 라임케미칼 등 기존 주력 사업부는 호실적을 냈지만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에너지(2차전지) 소재 사업이 힘을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하회 폭이 컸던 이유는 철강 본업 대비 마진이 높은 음극재의 영향이 특히 더 컸기 때문"이라며 "음극재는 양극재와 달리 다양한 차종에 탑재되고 있어 생산차질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포스코케미칼의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연결기준) 2조8600억원, 영업이익 1772억원으로 기존 대비 15% 하향 조정한다"며 "포스코 관련 사업 부문 전망은 기존과 비슷하게 예상하지만 2차전지 소재 부문의 전망치를 당초 1조7000억원 규모에서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하향한다"고 제시했다. 양극재 광양공장이 4단계 증설에 착공했지만 본격적인 양산 매출은 내년부터 반영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실적 전망치를 낮춘 증권가는 목표주가도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무려 27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던 NH투자증권은 20만원으로 7만원이나 내렸다. 기존 목표주가가 20만원이었던 신한금융투자와 현대차증권도 각각 15만원, 17만원으로 낮췄다. 교보증권(17만원)과 한국투자증권(18만원)은 기존대로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다만 포스코케미칼의 장기적인 실적개선과 주가상승 여력은 높은 편이다. 지난해에도 4분기 기준으론 다소 부진했지만 연간 매출액 1조9800억원, 영업이익 1217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증권가는 전기차 산업의 성장에 따른 이차전지 소재 수요 급증과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포스코그룹 신성장 투자 전략의 첨병인 투자 계획은 국내 2차전지 소재 업체 가운데 가시성이 가장 높다는 판단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2030년까지 음‧양극재를 증설하는 포스코케미칼에 대해 중장기 성장성 관점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며 "올해도 전기차 생산 정상화와 광양 3~4단계 양극재 증설효과에 따라 하반기로 갈수록 가파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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