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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연임이냐 교체냐”···기로에 선 우리금융 계열사 CEO

금융 은행

“연임이냐 교체냐”···기로에 선 우리금융 계열사 CEO

등록 2022.01.20 07:43

수정 2022.01.20 11:25

차재서

  기자

우리금융, 다음주 자추위 재편···‘CEO 인선’ 착수 2월말 은행 등 8개 계열사 CEO 후보 공개할 듯 ‘실적·디지털 성과’ 권 행장 재연임 여부에 ‘촉각’우리종금·신용정보 등 CEO 대부분 자리 지킬 듯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이르면 다음주부터 우리은행 등 8개 계열사의 CEO 인선 작업에 착수한다.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자회사 대표가 다시 한 번 검증대에 오르는 가운데 이사회의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늘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규 사외이사 후보자 2명을 선임한 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보상위원회,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통제관리위원회, ESG경영위원회 등 7개 분과별 내위원회를 구성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8개 계열사 CEO의 거취를 결정하는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가 곧 가동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푸본생명과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난 6일 윤인섭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과 신요환 신영증권 고문을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특히 새 사외이사 2명은 자추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노성태·박상용·정찬형·장동우 사외이사 등 기존 멤버 5명을 포함한 총 7명의 사외이사가 CEO 인선 논의에 참여하게 된다.

추후 자추위는 몇 차례 논의를 거쳐 자회사의 CEO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늦어도 2월말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인사 대상은 임기 만료를 앞둔 ▲권광석 우리은행장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 ▲이창재·이창하 우리자산신탁 공동대표 ▲조수형 우리신용정보 대표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경우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자산운용 대표 ▲김성종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등이다.

◇‘호실적’ 이끈 권광석, 무난한 재연임?=업계의 관심사는 핵심 계열사 수장인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거취다. 권 행장은 2020년 3월 1년 임기로 취임한 뒤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만일 이번에도 그룹의 변함없는 신뢰를 확인하면 3년차 경영행보에 돌입하게 된다.

현재 외부에선 권 행장이 연임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우리은행이 코로나19 국면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을 뿐 아니라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서다.

우리은행은 지난 3분기까지 누적 1조99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9개월 만에 2021년(1조3700억원)과 2020년(1조5408억원)의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을 뿐 아니라, 사상 첫 ‘2조 클럽’ 가입도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디지털 전환 노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리은행 모바일 플랫폼 ‘우리원(WON)뱅킹’이 권 행장의 관심에 힘입어 차츰 종합 금융생활 플랫폼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도 영업점 예약상담과 택배 예약, 편의점 배달 등 기능을 플랫폼에 추가하며 변화를 꾀했다. 또 작년 12월엔 소비자의 은행·카드·보험·통신·부동산 등 정보를 모아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소비의 주축으로 부상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포섭해 미래에 대응하자는 그룹 전략에 따라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디지털그룹 내 ‘MZ마케팅팀’을 꾸려 신규 콘텐츠 발굴과 상품·서비스 개발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자추위도 이러한 성과를 두루 반영해 권 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의 완전민영화와 함께 과점주주 중심 지배구조가 더욱 견고하게 구축된 만큼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의 의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종금·신용정보 등 CEO, 자리 지킬 듯=다른 자회사의 인사 향방은 안갯속이다. 취임 시 임기 2년을 부여하고 1년을 연장하는 금융권 관례로 미뤄 상당수가 자리를 지킬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나, 상황에 따라 일부 교체될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 중 김종득 우리종금 대표와 조수형 우리신용정보 대표, 고영배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성종 우리FIS 대표 등은 연임이 유력한 CEO로 분류된다. 각각 2020년 취임(김성종 대표는 2021년)해 재임기간이 2년에 불과하고 실적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우리종금은 2019년 자본잠식에서 벗어난 이래 존재감을 끌어올리며 본궤도에 안착한 모양새다. 2020년 6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도 3분기 만에 665억원을 벌어들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IB분야에서의 영업력 확대에 주력한 결과다.

또 우리신용정보는 코로나19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채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부실이 은행·카드 등 주요 계열사로 전이되지 않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자산신탁을 이끄는 이창재·이창하 공동대표 역시 2020년 취임했고 회사의 실적(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 327억원) 흐름도 안정적이어서 연임할 공산이 크다. 다만 자추위 차원에서 지금의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할지 여부를 놓고 고민할 수는 있다.

최광해 우리경영금융연구소 대표와 김경우 우리PE 대표의 거취도 관심받고 있다. 성과와 무관하게 이들 모두 4년 가까이 CEO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출신이자 전 국제통화기금(IMF) 대리이사인 최광해 대표의 경우 2016년 부소장으로서 연구소에 합류했고 대표 직무대행으로 활동한 2018년부터 지금까지 연구소를 책임져왔다. 김경우 대표 역시 2018년 3월 주종을 거쳐 정식 취임했다. 이에 일각에선 이들 두 사람이 최근 임기를 마친 우리은행 부행장과 경합을 벌일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 체제로 탈바꿈했다는 점은 변수”라면서 “과점 주주와 국내외 투자자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CEO 세대교체로 조직 내 대대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예상과 달리 자추위가 이원덕 지주 수석부사장이나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를 우리은행장으로 내정하면 모든 계열사를 아우르는 연쇄이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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