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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노조, 올해도 ‘사외이사 추천’ 도전장···성사 가능성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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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수은 부행장 출신 김영수 씨 후보 추천
“37년 경력 ‘해외 투자, 리스크 관리’ 전문가”
“그룹 사업 취약점 보완에 반드시 기여할 것”
기업은행 등 주요 금융사 노조 움직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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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 제공

KB금융그룹 노동조합이 올해도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 준비에 착수했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 의무화 법안 통과와 맞물려 금융권 전반에 비슷한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다섯 번째 도전에 나서는 KB금융 노조가 목표를 달성할지 주목된다.

18일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수출입은행 부행장 출신 김영수 씨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발의했다.

KB금융 노조는 보유 주식을 앞세워 지주의 ‘사외이사 예비후보 추천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주총에 사외이사 추천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에선 지분 0.1%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주주제안권을 보장한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7명 중 최소 1명을 교체해야 하는데 그 자리를 김영수 후보로 채우겠다는 게 노조 측 복안이다. 실제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는 최대 임기인 5년을 채워 연임이 불가능하다.

김영수 후보(1960년생)는 광성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그는 1985년 한국수출입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권과 연을 맺었고 인사팀장과 외화조달기획팀장, 홍보실장, 비서실장, 플랜트금융부장, 여신총괄부장을 거쳐 기업금융본부장, 중소중견기업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작년 11월까진 한국해외인프라 도시개발공사 상임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KB금융 노조 측은 김영수 후보에 대해 한국해외투자인프라 도시개발자원공사 상임이사와 수출입은행 부행장 등을 맡아보며 해외사업 투자와 리스크 관리 업무를 해온 금융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노조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것은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 등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운영에 따른 법률(공운법) 개정안이 국회를 넘어선 데 따른 행보다. 비록 해당 법안의 적용대상에 금융사가 포함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계기로 은행권도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노조 추천 이사제’는 노조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제도다. 이사로 선임된 사람은 정관에서 정한대로 사업계획·예산·정관개정·재산처분 등 경영 사안에 대한 발언권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근로자가 직접 이사회에 참여하는 ‘노동이사제’와 차이가 있지만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구성원이 성과를 책임지는 문화를 만들자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금융권에서 노조의 추천으로 이사회에 합류한 인물은 수출입은행의 이재민 사외이사 뿐이다.

무엇보다 노조는 KB금융이 해외사업부문에선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라 리스크 관리 전문가를 반드시 이사회에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 2008년 국민은행이 9392억원을 투입해 매입한 카자흐스탄 BCC은행 지분은 1조원의 평가손실을 입었고, 2020년 1조원에 가까운 거액을 들여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은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KB금융의 전문성이 부족한 이사회 구성과 맞닿아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쟁사가 해외사업 전문가를 사외이사진에 합류시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는 반면 KB금융엔 경영진의 결정을 보완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전문가가 없다”며 “김 후보는 KB금융 해외사업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물”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KB금융 노사는 정기 주총을 앞두고 ‘노조 추천 이사제’를 둘러싼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성사 가능성은 ‘반반’이다. 예년처럼 주총의 문턱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있지만,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번엔 주주의 동의를 얻을 것이란 관측도 흘러나온다. 노조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네 차례에 걸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려 했으나 번번이 불발에 그친 바 있다.

이와 관련 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부코핀은행 인수는 적정한 가격의 중위권 은행을 인수해 굿뱅크로 전환하는 인도네시아 진출 전략방향에 기반한 것”이라며 “이사진의 구성, 전문성과는 인과관계가 없는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부코핀은행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지난해 실적이 다소 감소했으나 국민은행의 증자 참여를 바탕으로 소비자 확보, 자산 양질화, IT인프라 개선 등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전언이다.

또 이 관계자는 “이사회 내엔 미국 월가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등 금융·재무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많다”면서 “미국 국적의 메트라이프생명 회장을 역임한 솔로몬 이사는 해외와 국내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에 대한 주요 자문과 해외 주주대상 소통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민간 금융사 중 처음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KB금융의 움직임이 전반으로 확산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기업은행 노조도 2월 중 사측과 협의를 거쳐 사외이사를 추천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노조 측 인사를 최종 후보에 포함시키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임명권을 쥔 금융위원회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선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앞서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2월 중 적합한 사외이사 후보를 사측에 제시할 것”이라며 “이미 윤종원 행장과 큰 틀에서 합의를 도출한 만큼 재추진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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