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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가격 인상’ 첫 날···소비자 불만 없이 “아메리카노” 주문

스벅 ‘가격 인상’ 첫 날···소비자 불만 없이 “아메리카노” 주문

등록 2022.01.13 16:00

김민지

  기자

오늘부터 카페 아메리카노 400원 올라 4500원7년 6개월 만 인상 “불합리하단 생각 안 들어”정용진 ‘멸공’ 논란 불매운동 확산할지 미지수

스타벅스가 13일부터 음료 46종에 대한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힌 7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스타벅스가 13일부터 음료 46종에 대한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힌 7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프레스센터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스타벅스 코리아가 오늘(13일)부터 일부 음료 가격을 인상한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 이후 만 7년 6개월 만이다.

현재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53종의 음료 중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를 포함한 46종의 음료 가격이 각각 100원~400원씩 오른다. 이에 따라 카페 아메리카노·카페 라떼·카푸치노 등 음료 23종은 400원, 카라멜 마키아또·스타벅스 돌체 라떼·더블 샷 등 음료 15종은 300원, 프라푸치노 등 7종의 음료는 200원, 돌체 블랙 밀크티 1종은 100원이 각각 인상된다.

스타벅스는 이와 동시에 개인 컵 사용 혜택을 강화했다. 오늘부터는 개인 컵을 사용하면 음료 400원 할인 또는 ‘에코별’ 추가 적립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그동안에도 개인 컵 이용 시 300원의 할인 또는 에코별 1개 적립 혜택을 제공해 온 바 있다. 오늘부터는 기존 300원의 할인 혜택을 400원으로 강화한다. 에코별 적립을 선택할 경우 내달 2일까지 제조 음료 당 에코별 1개에 1개의 에코별을 추가로 적립해줘 총 2개의 에코별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들은 대부분 “올릴 때가 됐다”며 수긍하는 분위기다. 현재 주요 커피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아메리카노 제품 가격을 보면 354㎖~385㎖ 기본 사이즈 기준 커피빈 4800원, 폴바셋 4300원, 엔제리너스 4300원, 파스쿠찌 4300원, 투썸플레이스 4100원, 할리스 4100원 수준이다.

이날 만난 소비자 김 모 씨(31·서울 동작구)는 “커피전문점들이 야금야금 가격을 올려서 어느 순간 보니 스타벅스가 제일 저렴해졌다”며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려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 올릴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소비자 권 모 씨(32·서울 용산구)도 “스타벅스 커피 가격이 굉장히 오랜만에 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크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저렴하게 먹고 싶어 어제 기프티콘을 몇 장 구매해두기는 했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은 우려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멸공(공산주의를 멸함)’ 발언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 또한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게 업계 시각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번 못 한다’는 제목으로 정부의 대중 정책을 비판한 한 매체의 기사 캡처 사진을 올렸다. 이 기사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담겼고 ‘멸공’, ‘승공통일(공산주의를 이겨 통일을 이룬다)’, ‘반공방첩(간첩 활동을 막음, 공산주의에 반대함)’ 등의 해시태그를 함께 올렸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스타벅스를 불매운동의 표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이미지가 공유됐다.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이 이마트 전체 영업이익의 55%를 차지하고 있어 스타벅스를 불매하는 것이 가장 타격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스타벅스 불매운동이 실제로 확산할지는 미지수다. 스타벅스가 정 부회장의 발언으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긴 했지만,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도 강하고 이미 사이렌 오더, 카드 충전 등 익숙한 시스템이 많아 편의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가격 인상 전날인 12일까지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11번가 기프티콘 사이트 등에서 스타벅스 기프티콘(모바일상품권) ‘사재기’ 행렬이 이어졌다. 13일 이전 구매한 기프티콘은 인상 전 가격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은 7년 만이기도 하고 원재료 가격 증가 등 전체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올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 “소비자들 또한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크지 않고 정 부회장의 발언으로 촉발된 불매 운동 역시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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