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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꽂힌 범LG家···GS 이어 LG도 CVC 설립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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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타트업 투자 CVC 설립 검토
외부 투자전문가 대표로 영입 추진
GS, 지주사 최초 국내 CVC 설립
스타트업 투자로 신성동력 육성
SK·효성 등도 CVC 설립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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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미래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범 LG(家) 기업들의 스타트업 투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GS에 이어 LG도 지주사 소유의 국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들은 ‘금산(금융과 산업)분리’ 규제 완화 흐름을 타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를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지주사 (주)LG는 국내 CVC 설립을 위해 외부 출신의 투자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일반지주회사의 CVC 설립을 허용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CVC 설립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정안은 일반지주회사가 금융사를 소유할 수 없도록 한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해 지분 100%의 CVC 자회사 보유를 허용했다.

LG그룹은 지난 2018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5개 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CVC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운영해왔으나, 지주사 (주)LG 소유의 국내 CVC는 없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가 출자한 총 4억2500만달러 규모의 투자 펀드를 통합 운영하고 있다.

이달 일반주지사로는 최초로 국내 CVC를 설립한 GS에 이어 LG도 설립에 속도를 내면서 CVC를 통한 기업들의 스타트업 투자는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GS그룹 지주사 (주)GS는 지난 7일 자본금 100억원을 전액 출자해 CVC GS벤처스를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앞선 2020년 7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CVC GS퓨처스를 설립하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온 GS그룹은 국내와 해외 CVC ‘투트랙(Two-track)’ 체제를 구축했다.

GS벤처스는 투자 및 위험관리 전문 인력을 구성하고, 금융위원회의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허가를 취득하는 대로 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개시한다. 이 펀드에는 (주)GS와 함께 GS칼텍스, GS건설, GS리테일 등 주요 계열사들이 출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투자 대상은 바이오, 기후 변화 대응, 자원순환, 유통, 신에너지 등 GS그룹이 정한 신성장 분야의 국내 유망 스타트업이다. 초기 설립 및 자금 유치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이후 각 계열사와의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GS그룹은 현재 CVC 대표이사를 물색 중인 LG그룹과 마찬가지로 GS벤처스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GS벤처스 초대 대표는 GS그룹이 지난달 초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 (주)GS CVC팀장으로 영입한 허준녕 부사장이 맡았다.

허 부사장은 미래에셋 글로벌투자부문과 UBS 뉴욕 본사 등에서 국제적인 기업 인수·합병(M&A)를 이끌어온 투자 전문가다. 가장 최근에는 토종 유니콘 하이퍼커넥트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면서 1조90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에 성공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들 범 LG가 기업은 CVC 설립을 계기로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의 경우 그동안 주로 핵심 계열사 LG전자를 통해 국내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추진해왔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LG전자 북미이노베이션센터 LG 노바는 지난해 9~10월 ‘미래를 위한 과제(Mission for the Future)’를 주제로 스타트업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다.

LG 노바는 단계별 심사를 거쳐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한 뒤 올해 6월 말까지 최대 10개 스타트업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 스타트업에는 사업 수행을 위한 자금 최대 2000만달러(약 230억원)를 지원하고, LG전자 파트너사와의 교류, 글로벌 인프라 및 공급망 활용 기회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지난해 4월 미래에셋그룹과 국내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할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신성장산업 공동투자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측은 각 500원을 출자해 전기차 에코시스템,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터 관련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 분야의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하기로 했다.

앞선 1월에는 디지털 전환을 접목해 서비스, 콘텐츠 분야로 TV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광고 및 콘텐츠 데이터를 분석하는 스타트업 알폰소(Alphonso)를 인수하기도 했다.

(주)GS는 지난해 10월 ‘더 지에스 챌린지(The GS Challenge)’ 제2기 프로그램에 참가할 에너지테크(EnergyTech·ET)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더 지에스 챌린지는 GS그룹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함께 할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해 만든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사업계획서에 대한 평가를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5개월간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GS는 지난해 임팩트 투자사 인비저닝파트너스가 국내 최초 100% 민간 자금으로 조성한 기후 기술 특화 펀드 ‘클라이밋 솔루션 펀드’, 테크 스타트업 전문 펀드 ‘대전규제자유특구 블루포인트 투자 펀드’ 등에 투자한 바 있다.

2020년에는 미국의 바이오 및 기후 변화 대응 솔루션 전문 엑셀러레이터인 인디바이오(IndieBio)가 조성한 펀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GS그룹 관계자는 “GS벤처스 설립에 따라 지주회사 체제 기업집단의 CVC 설립이 이어지면서 국내 벤처 생태계 활성화와 대기업의 신성장 협업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GS그룹과 LG그룹 외에 SK그룹과 효성그룹 등도 지주사를 통한 CVC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진행한 간담회에는 LG, SK,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원엔터프라이즈, 셀트리온홀딩스, 아모레퍼시픽, 효성 등 16개 지주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장기영 기자 j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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