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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빅테크, 혁신의 메기 되다

금융 은행

빅테크, 혁신의 메기 되다

등록 2021.12.23 08:01

수정 2021.12.23 14:28

임정혁

  기자

[NW리포트]금융, 협업의 시대②“세계에서 가장 느린 은행이 최고의 디지털 은행으로”싱가포르개발은행 주목한 국내 은행도 빅테크와 ‘맞손’은행 데이터와 빅테크 편의성 접목한 고객 접점 넓히기광주은행장은 직접 토스 찾아 “디지털 마인드 배우겠다”

빅테크, 혁신의 메기 되다 기사의 사진

‘세계에서 가장 느려터진 은행’이란 꼬리표가 붙던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빅테크 협업으로 확 달라지면서 국내 은행들의 빅테크·핀테크 협업 사례도 주목된다. DBS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력을 대거 영입하는 동시에 생활 밀착형 플랫폼 기업들과 접점을 넓히면서 이제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 은행’이란 찬사를 받는 선두 주자로 탈바꿈했다.

이런 주장을 한 이는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은행연합회장에 공식 취임하면서 “DBS은행은 10년의 노력으로 세계 제일의 디지털은행으로 성장했다”며 “국내 금융사들이 DBS 모델을 주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김 회장 진단 이후 지금까지 국내 은행들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이미 빅테크와 손을 잡았거나 잡은 손을 더 꽉 쥐기 위한 협업이 한창이다. 네이버와 토스를 중심으로 은행이 가진 빅데이터와 빅테크의 무기인 편의성을 더하기 위한 행보가 뚜렷하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 7월 GS리테일과 ‘GS페이(PAY) 활성화 추진’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핀테크 사업 확대와 빅데이터 시너지 창출 등에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유통과 금융을 버무린 디지털 전환을 하는 동시에 GS페이를 통한 핀테크 영역에서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취지다.

양사 모두 소비자의 구매와 결제 자료를 결합한 빅데이터 제휴로 맞춤형 상품 기획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 처음으로 내부 행사인 ‘KB테크포럼 2021’을 열고 개발자들이 빅테크 시대로의 변화 등 IT 현장에서 느끼는 시각을 전사적으로 공유했다. 그간 은행권에서 IT 기술을 공유하는 테크 포럼 형식의 행사가 없던 터라 ‘리딩뱅크’로 불리는 KB국민은행의 움직임은 은행권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네이버페이를 통해 전세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또 네이버 부동산 내에도 전세자금대출 상품 추천 배너를 게시해 고객이 원하는 전세매물을 검색 후 바로 대출 한도와 금리를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네이버와 연계해 부동산 검색과 동시에 전세대출 등의 상품을 검색하고 신청하는 방안이 더욱 확대되도록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 모바일 플랫폼 라인과 공동으로 인도네시아에 ‘라인뱅크 by 하나은행’을 출범했다. 국내 은행 중 빅테크와 협업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은 하나은행이 처음이다. 라인뱅크는 비대면 계좌 개설, 수수료 면제, 라인 메신저 연동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는 비대면 대출과 QR코드를 통한 결제 등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빅테크와 첫 해외 진출인 이번 협업을 통해 비대면을 중심으로 한 인도네시아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7월 ‘우리은행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출시했다. 네이버 내 온라인 판매 개인사업자 46만명을 대상으로 한 협업이다. 우리은행은 네이버와 소상공인 특화 교육과정 공동운영 계획을 발표하며 소상공인에게 각종 혜택 제공과 함께 온라인 시장 진출 지원과 고객유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9월 네이버와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와 네이버의 이커머스 노하우를 결합한 ‘소상공인 온라인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한 소상공인 우수 교육 수료자에게는 대출금리 우대와 브랜드 로고 제작 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전북은행은 지난 5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신기술 파트너십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엔터가 전북은행의 AI,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등 신기술을 지원하고 전북은행은 이를 통한 IT 인프라 운영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아예 지난 7월 2일 송종욱 행장이 직접 ‘디지털 마인드’를 배우겠다며 토스 본사를 방문했다. 이에 투어 안내는 토스를 운영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이사가 직접 맡았다. 이날 송 은행장은 “직원들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의사소통과 업무방식을 적극 적용해 보고자 한다”면서 “핀테크 및 빅테크 기업의 금융산업 진출 등 치열해진 경쟁환경 속에서 전통은행 또한 피해갈 수 없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광주은행은 지난 2019년 9월과 지난 2월 토스와 두 차례 금융 신규 서비스 제휴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제1금융권 최초로 토스 앱을 통한 ‘모바일 대출 금리 비교 서비스’와 전 은행권 최초로 토스 앱에서도 광주은행 입출금계좌에 대한 거래내역을 알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실시했다.

또 지난 4월에는 광주은행 행원과 과장 등 8명의 직원들이 먼저 토스를 방문해 일하는 방식을 체험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5월에는 토스가 광주은행의 업무 프로세스와 노하우 공유를 요청해 업무 담당자를 1대 1로 매칭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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