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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출석한 최태원···‘SK실트론 사건’ 질문에 묵묵부답

공정위 출석한 최태원···‘SK실트론 사건’ 질문에 묵묵부답

등록 2021.12.15 11:26

수정 2021.12.15 11:50

변상이

  기자

전원회의 10분 전 굳은 표정으로 입장 후 빠르게 입장

사진=변상이 뉴스웨이 기자사진=변상이 뉴스웨이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SK 실트론 사익편취’ 논란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15일 오전 9시 50분경 세종 공정위 청사 정문에 들어섰다. 최 회장은 입구에서 출입증을 교부받은 뒤 빠른 걸음으로 회의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취재진의 잇따른 질문에 멋쩍은 미소를 보이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당초 공정위는 전원회의를 일주일 전인 8일에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최 회장이 직접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혀 일정을 변경했다. 또 최 회장이 전원회의의 비공개 심의를 요청해 회의 내용은 일부만 공개하기로 결정하기로 했다. 전원회의는 오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절차상 위법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전원회의는 당사자 출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재벌 총수가 회의장에 나오는 경우는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앞서 공정위는 SK그룹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SK의 SK실트론(당시 LG실트론)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최태원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지분 29.4%를 인수한 것을 두고 "공정거래법(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을 어기고 총수 일가가 사익을 편취했다"고 판단했다.

SK는 지난 2017년 LG그룹 계열사이던 SK실트론 주식 3418만1410주를 현금으로 매수해 지분 51%를 취득했다. 이어 나머지 지분 49% 가운데 19.6%는 다시 SK가, 29.4%는 최 회장 측과 계약 관계에 있는 특수목적회사(SPC)가 취득하는 방식으로 인수가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는 2017년 11월 공정위에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 과정이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에 해당하는지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후 공정위는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관련 조사를 시작해 올해 9월 SK에 최 회장의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발송했다. 공정위는 SK의 지분 인수 직후 반도체 호황이 이어져 SK실트론이 상당한 이익을 봤고, SK그룹 반도체 계열사와 시너지도 예상된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 SK실트론 지분 가치 상승이 충분히 예견되는 상태에서 최 회장 매입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또 최 회장이 잔여 지분을 인수할 당시 SK 이사회 등이 열리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

한편 SK 측은 당시 SK가 이미 정관 변경 등 주요 사안 특별결의가 가능한 총 70.6% 지분을 매입했기 때문에 그 이상의 지분 매입은 추가 효용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 회장은 중국 기업 등 경쟁자의 인수를 막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라 채권단 지분 입찰에 참여했으며, 당시 입찰에는 해외 경쟁 업체도 참여하는 등 투명하고 적법한 경쟁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뉴스웨이 변상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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