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19일 화요일

  • 서울 10℃

  • 인천 9℃

  • 백령 5℃

  • 춘천 6℃

  • 강릉 8℃

  • 청주 10℃

  • 수원 9℃

  • 안동 10℃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11℃

  • 전주 10℃

  • 광주 13℃

  • 목포 12℃

  • 여수 16℃

  • 대구 16℃

  • 울산 16℃

  • 창원 16℃

  • 부산 15℃

  • 제주 15℃

한국거래소 “ESG 정보공시, 의무화보다 기업자율에 맡겨야”

한국거래소 “ESG 정보공시, 의무화보다 기업자율에 맡겨야”

등록 2021.12.07 17:22

박경보

  기자

임재준 부이사장 “산업군에 따른 다양한 영업행태 감안해야”공시 우수법인 시상 추진···“기업 부담완화 방안 고민할 것”금융위는 인센티브에 ‘신중’···“의무화로 받아들일 우려 있어”중복공시 부담 지적···일원화된 ESG 공시 추진엔 함께 공감

7일 오후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글로벌 기준에 따른 ESG공시 확산전략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7일 오후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글로벌 기준에 따른 ESG공시 확산전략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박경보 기자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 및 전문가들이 ESG 정보공시체계를 점검하고 향후 정보공시제도 표준화에 대비해 주요현안을 논의했다. 한국거래소는 ESG 정보공개를 법정공시를 통해 의무화하기보다 자율규제의 영역으로 장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글로벌 기준에 따른 ESG공시 확산전략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ESG 공시 대응과제에 대한 주제발표에 이어 심인숙 기업지배구조원 원장의 사회로 좌담회가 진행됐다.

좌담회에 패널로 참석한 김의형 회계기준원 원장은 “ISSB가 설립되면서 새로운 모습의 ESG 정보 공시가 요구되고 있다”며 “기존엔 기업이 남긴 흔적을 계량적으로 보여줬다면 앞으론 ESG 관련 전략과 전술 등 환경변화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회계기준원은 ESG 공시에 부담을 갖는 기업들을 위해 지원센터를 설립했고, KSSB 준비위원회도 꾸렸다”며 “회계기준에 KSSB 도입이 필요한지, 어떤 기준으로 도입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재준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ESG 정보공시를 법적으로 규제하지 말고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부이사장은 “ESG 정보는 산업군에 따른 다양한 영업행태를 감안했을 때 일률적인 기준에 의한 사업보고서 형태로 반영하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선진시장에서도 ESG 정보공시를 법정공시가 아니라 자율공시의 영역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며, 홍콩처럼 ESG 가이던스에 권고지표를 제시해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ESG정보의 핵심은 비재무적 비계량적 정보이기 때문에 검증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과도한 규제를 적용하면 기업의 비용부담으로 이어지고, 결국 소극적인 정보공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보공개에 대한 과도한 규제보다는 기업들의 부담완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거래소는 올바른 ESG 공시문화를 위해 제도적인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속가능보고서 자율공시 우수법인을 시상해 모범적인 공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보고서의 질적 개선도 추구하는 유인책을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우용 상장사협의회 정책부회장은 상장사의 입장에서 ESG 공시 대응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아무리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시행할 때 적용받는 대상이 버거워하면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ESG 정보 공시 자체가 목표인 것처럼 비춰지는 경우가 있는데, ESG는 투자판단의 요소이지 목표가 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SG정보는 평가기관마다 기준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다”며 “ESG 공시를 일원화할 수 있는 부분들은 모아주셨으면 좋겠고, 기업들의 사정을 감안해 속도조절도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는데 평균 1억~2억원의 컨설팅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성실공시 법인에 인센티브를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끝으로 이윤수 금융위 자본시장정책관은 “금융위는 거래소와 잘 협력해 기업에 부담에 주지 않으면서도 국제기준에 잘따르는 모양새가 되도록 ESG 정보공시를 준비할 것”이라며 “공시문화를 자율적으로 조성한다고 해서 인센티브나 패널티를 과도하게 하면 시장에서 의무화로 받아들일 수 있으므로 신중히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정부나 공공기관이 발표한 관련 정책들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며 “국제기준에 부합한 공시제도 마련, 모니터링, 국제적 의견 개진, 한국인 위원 추천 등의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정부부처들이 제각기 제시하는 ESG 정보공시를 일관된 방향과 전략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