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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거래비중 30% 넘긴 매일유업···분할 후유증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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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돋보기]‘셀렉스’ 분리 이후 주가 내리막길···실적은 업계 최고

크게 늘어난 공매도 거래비중···10월엔 50% 넘기도
물적분할은 ‘양날의 검’···미래 성장동력 약화 우려
사내유보금 쌓고 구두쇠 배당···外人 투자유인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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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의 일간 공매도 거래비중이 또 30%를 넘어서며 주가 하방 우려를 키우고 있다. 매일유업은 우수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주가는 어느새 올해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최근 잇따라 단행한 알짜사업의 물적분할 후유증이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1일 전 거래일 대비 0.88% 하락한 6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일유업은 지난 5월 27일 8만1000원(종가 기준)까지 치솟았지만 연일 하락곡선을 그리며 부진을 이어왔다. 이날 주가는 고점 대비 16.4% 빠진 연중 최저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날 매일유업의 공매도 거래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매일유업의 이날 매일유업의 전체 거래대금 12억원 가운데 공매도 거래비중(4억원)은 35.29%에 달했다.

매일유업의 공매도 거래비중은 지난 8월 말 셀렉스의 물적분할 결정 이후 급격히 확대됐다. 지난 5월 공매도 재개 당시 한 자릿수였던 공매도 거래비중은 9월 1일 23.87%까지 늘어났다. 특히 10월 8일 32.45%에 이어 같은달 26일에는 무려 52.69%까지 불어났다.

공매도는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미리 내는 투자기법으로,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들이 주로 거래하고 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빌린 주식을 갚는 시점에 주가가 떨어지면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공매도 세력들이 매일유업의 주가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는 이야기다.

반면 경쟁사인 남양유업의 일간 공매도 거래대금은 1%를 밑돌고 있다. 이미 남양유업은 올해 고점 대비 반토막(45.5%)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데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경영쇄신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일유업은 유업계 주요 3사 가운데 유일하게 호실적을 내며 의미있는 영업 성과를 거뒀다. 매일유업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난 22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총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922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한 수준이다. 남양유업과 빙그레 등 경쟁사들이 역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각각 7배, 1배에 불과한 매일유업은 전형적인 저평가 주식으로 분류된다.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갖추고도 힘이 떨어진 매일유업의 주가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오가는 중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매일유업이 최근 단행한 ‘물적분할’이 미래 성장성과 주가의 발목을 붙잡았다고 보고 있다. 매일유업은 앞서 지난 10월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별도법인으로 물적분할 시켰다.

이에 따라 셀렉스가 속했던 성인영양식 사업의 연구개발(R&D), 마케팅, 판매 등은 신설법인인 ‘매일헬스앤뉴트리션’이 담당하게 됐다. 매일유업의 ‘셀렉스’는 누적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아 온 브랜드다. 하지만 매일유업은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분할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의 물적분할은 인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들이 신설법인의 주식을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통상 ‘악재’로 인식된다. 떨어져 나온 자회사가 상장을 추진하면 기존 모회사의 가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어서다. 기업의 미래성장 사업을 고려해 투자에 나섰던 주주들은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윤소정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물적분할 자체로는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반대주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분할신설회사가 모회사의 100% 자회사로 유지되지 않고 주주구성의 변동이 빈번히 발생한다면 주주들의 권익을 침해할만한 소지가 있으므로 투자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사내 유보금을 가득 쌓아둔 매일유업이 주주환원에 소홀한 것도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1조463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매일유업의 자산은 7448억원, 자본은 4401억원이었다. 매일유업은 올해에도 자산(8765억원) 자본(5069억원) 규모를 불리며 탄탄한 재무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매일유업의 현금배당성향은 지난해 기준 10.57%에 그치고 있다. 매일유업보다 돈을 적게 버는 빙그레의 배당성향이 40.56%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족한 규모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뜻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은 15% 내외에 불과하지만 글로벌 증시는 평균 50% 가량 된다”며 “과소배당의 가장 큰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유인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투자자들은 배당보다 시세차익이 우선인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배당에도 관심이 많다”며 “선택지가 많은 외국인투자자 입장에선 저배당의 국내 상장사보다 실현수익률이 높은 해외 상장사로 눈을 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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